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전 88년생의 탈을 쓰고 대학을 다니고 있는 빠른 89년생 solo 남톡커입니당 ![]()
[89면 몇 살이지 -_-?]
사건은 약 한 시간 전..
전 오늘 야외 수업이 있어서 타 시에 다녀오는 길이었죠..
점심 때부터 6시까지 그림을 그린 전, 반사람들과 교수님과 꼬기 저녁 한 끼를 먹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차 역에 도착했습니다.
가장 빠른 기차는 입석 밖에 없어서 좀 더 기다리고 좌석에 앉아서 오늘 새로 산 책이나 읽을까~ 하는 맘에 30분을 기다려서 다음 차를 탔죠~
홀수 좌석이라 아싸~! 창가로군!!!!!
하며, 30분 뒤 도착한 기차에 타서 좌석을 확인했는데!!
할머님 두 분이 창 측, 통로 측에 한 분씩 앉아계신겁니당
으아앙
ㅏㅓㅂㅈ두가ㅡㅜ채ㅑ폽;ㅑ사
뭐 저도 피곤하긴했지만 할머님들 힘드실테고 겨우 찾아 앉은 자리실텐데 일어나시라고 할 수는 없죠 ㅜㅜ 전 뭐 기껏해야 30분 거리이기도 했구요.
체력은 없지만 가진 건 젊음뿐이기도 하고..... (촥헐릿 복근 따위 ㅜㅜ)
..그리 생각하며 조용히 옆에 찌그러져있었죠..
괜히 자리 양보해드렸다고 생색내는 것 같아 보일 수도 있고 할머님들 미안해하실까봐..
그런데 그 좌석 옆에 어떤 처자 한 분이 서계시더군요~
전 옆에서 그 처자와 할머님들의 대화를 듣자하니 그 분은 통로측 좌석인듯 한데, 저보다 먼저 자리를 양보하셨더군요~
할머님들은 서대전(?), 처자분은 광주(?)까지 가신다는데 서대전까지 자리를 양보하는거에요~~ ㅜㅜ 얼마나 착합니까!! 전 겨우 30분 서 가는 건데도 아쉬움에 눈물을 닦았는데..ㅜㅜㅜㅜ
암튼 그 분의 뒷모습에선 (전 두 발짝 정도 뒤에 있었습니다..;;) 빛이!!!!
나는 건 거짓말이고, 정말 착해 보였습니다.
사실 그냥 자리 양보안하고 씹고 쳐자는 인간들 버스에나 전철에나 많잖아요..
그래서 전... 일을 저질렀죠
그 삽십분 동안 전.. 쪽지에 글을 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상한 사람 아니구요 ^^
할머님들이랑 대화 들었는데 착해 보이셔서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요~
괜찮으시면 연락주세요
010-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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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에서만 보던 일........
뭐 야리꾸리한 감정 이런거 아니고 정말 친구로 지내고 싶은 마음에..
(톡커님들, 훈훈한 이야기 아닙니다)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다다다다 떨리는 글씨로 써서 약 가로 90mm, 세로 40mm의 작은 쪽지를 두 번 접어 제가 내리기 직전에 드리고 튀었는데.....
그 분 표정이 이뭐벼..ㅇ.... 뭐 그런 표정....
그리고는..
기차에 내려..
핸드폰을 껐지요..
주고나니 민망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년이 넘도록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오는 길에 택시에서 혼자 실실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가 이상하게 보더군요 ㅋㅋㅋㅋ
아 어쩌죠 ㅜㅜ
자기 번호 줘 놓고 폰 꺼버린 이상한 놈인거 알지만..
아직 못 켜고 있습니다..
켜긴 켜야 되는데 ㅜㅜㅜ...
살려주세요 ㅏㅓㅏ버ㅓㅜ가ㅓㅗㅇㅍ;ㅣㅑㅗ대ㅑ서ㅣㅈ버기ㅏ
으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