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내게 감명 줬던 산 북한산...
그것도 내 친구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숨벽(숨은벽인지??)계곡
토욜날 비오고 일욜아침까지 온다지만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일단 해발 8백여미터라니까 8짜만 들어가면 중학교때 속리산 수학여행 가서 문장대까지가 팔백몇미터라는
그걸 기억한다 그 때 가볍게 올라간 기억
지금부터 사십년전이지만
그래서 난 또 따라 나섰다 만만이 보고
코스는 모른다 무조건 일행 꽁지만 따라간다 언제나..
그래도 일단 불광역에서 택시타고 효자비마을까지 가니 8000원 나온다
버스 704번이나 34번 타라했는데 늦어서 택시로 가니 시간이 삼분의 일로 단축
버스로 사십분 걸린다고 검색이 되던데 택시로 15분 정도 걸렸다
집합시간에 알맞게 도착 대 선배로서 체면이 섰다
택시 기사님 총알로 가 준거 고밥습니다만 담번엔 그렇게 위험하게 달리지마셔요~~~
별로 안찍히고 싶어서 뒤에 점잖게 서있는데 빨강색이 좀 있어야 한다나
한가운데 뽀인트로 나를 세운다.. 이쁜후배들... 대선배를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우할 줄알고...
얼마 올라 가지도 않아서 우린 사과 주인도 없는데 힘들고 갈증 난다고 사과를 다 나눠 먹어버리고~~
사과 주인이 나타나자 기념 사진 한 장 찍자고 둘러댄다...
아... 가을 그리고 단풍...
5회 후배... 누군가를 항상 보호하며 다니던 그 녀.. 암 수술 받고 이제는 나하고도 보조가 맞아
사진도 같이 찍고 얘기도 처음으로 활발하게 해보고...
우리 동기 영무...
킬리만자로 안나프루나 뭐 안 가본데가 없는 저... 배낭 모자 그리고 신발 장갑
뱃살만 쫌 들어가면 멋있겠다는 후배들의 바램....
숨벽계곡 여러번 와서 잘 아는 친구가 요기서 찍으면 기가 막히게 멋지다는데 운무가 자욱해 아쉬운 장면...
이렇게 네명이 샛길로 빠져 이 곳에서 사진을 찍고 가니 일행중 꼴찌가 되고 말았지만
일탈... 이탈... 이런 것도 해볼만...
숨벽계곡에 몇번 와 본 몬드가
"아래줄 타면 오도 가도 못하고 다시 내려 와야하니까 윗줄을 잡고 올라 가"
착한 나는 몬드 말 듣고 실수 없이 자일을 탄다
"은아 여기 좀 봐.."
먼저 올라 가서 기념할 사진이 있게 해주는 친절한 몬드씨....
두번째로 헥헥 거리던 곳...
사진 멋지게 찍자고 "쫌 만 뒤로 가봐..." 그런다
딱 천길 낭떠러지로 흔적도 없이 나를 보낼려구... 나쁜~~~
바로 옆은 <사망사고지점>이라고 써있는데...
이게 숨은벽 능선이란다
어찌나 무서운지... 생각만해도 아찔한데
어떤놈(미안)은 살~살 달리더군 가볍게
발을 아차 헛디디면 그대로 노대통령 뒤를 잇겠더구만...
그래도 먼저 올라간 친절한 내 동기는 힘들어도 따라 다니는 나를 기특해하며 기념컷 한장 남겨주려 애쓴다
넘 멋있을 것 같은데 비온뒤라...아쉽다...
다시 가기로 했으니까... 그 때 다시 사진찍어봅시당...
누가 찍었냐?!
이거 바위가 다 나와야 하는건데....
용좌바위라나 임금이 앉는 바위...
다 왔나 싶지만 아직도 이러고 올라가야한다
또 이런데도 지나간다
쫌 배만 나와도 못 지나가는...
우선 배낭 먼저 던져 올리고 가냘픈 내가 빠져 나간다...
용문산 가니까 이만큼 몸이 얇아야 지나가는데가 있던데
에고... 까꿍이다...
점심 간단히 먹고 두번째 단체 사진을 찍고 출발...
우리 동기들은 이 때 아니면 단체사진이란게 없다
의리가 없어서 산 잘 타는 동기들은 앞에 휭 가버리고 느림보들은 언제나 꽁지에 겨우 붙어 오기 때문에
느림보 여동기를 care해주는건 언제나 후배들이다
그래서 사진은 후배들과 더 많이 찍게 된다
11회 나랑 말하고 지내는 산 잘타고 건실한 깔끔한 친구...이름 들었어도 매번 잊어버려...
3회... 후배가 고교시절의 나를 기억해주니 나를 기억 못하는 다른 애들보단 가깝게 느껴져~
후배래도 생일은 나보다 빠른...
5회.. 디자인과 교수님 다운 외모
1회 응수선배님
그리고 우리 동기 악우회장... 이 친구 아니면 나는 산악회 떠난지 오래 였을듯...
누구의 생각이었을까
맹숭맹숭 걸어 가는것 밖에 할 줄 모르는 우리 나이에
길가 팔각정 쉼터를 지나가다 한장 찍고 가자는 말에 이렇듯 깔깔거리며 즐거워한다
이 순간은 고교시절이나 50이 훌쩍 넘은 지금이나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다...
찰칵!!하려는 순간 개구장이로 변한 응수선배... 내 모자를 벗겨 쓰고는 점잖게 표정을 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