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둔촌고 입학 우여곡절~ 민이

백은 |2009.11.15 05:20
조회 219 |추천 0

글을 써놓고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많아서 내내 비공개로 해뒀었던 글...

사실 둔촌고만 아니었으면 했던건

동북은 형이 다닌 학교라 애착이 갔었고

보성고는 70년대에 고등학교를 다닌 이 엄마의 보수적인 생각으로 보성고를 좋다한거구

잠실은 그래도 잠실이니깐...ㅎㅎㅎ

사실... 학교가 무슨 상관....

자기 할 나름이지...

 

*************************************

 

우리 민이가 배정 받을 수 있는 학교가 보성고, 동북고, 잠실고... 그리고 둔촌고였다

남들은 더 좋다는 학교로 갈려고

명일동이나 잠실아니면 강남으로 주소를 옮기기도 하고 신경쓰는데

나는 굳이 그럴 필요를 안 느꼈었다

 둔촌고만 아니면 되는데 설마 둔촌고가 되겠어?! 

그러구 그냥 태평~했었다

그...

런...

데...

   추첨 결과 이게 왠 날벼락... 둔촌고... 으윽...

앞이 막막했고 하늘이 노랳다... 

주위에서 빨리 행동으로 옮기라고 난리였다

외국에 가서 1년 있다 와라 잠시 지방 학교에 가 있다 와서 한영고로 들여 보내라... 등등

시간...날짜가 자꾸 갔다

결국 아무 결론을 못내리고 등록 마지막날 은행 문 닫기 직전에 입학금을 일단 내는걸로 했다

등록은 해 놓고 움직일 심산으로 ...

 

등록을 하고 학교에 달려 간 시간이 4시50분경...

선생님들이 입학관계 업무를 주섬주섬 끝내고 있었다

나는 냉정하고 결단성 있는 목소리로 민이 출신중학교에서 어떤 애들이 왔나 알고 싶다했다

만약에 중학교때 민이를 괴롭히던 애들이 하나라도 있으면 정말 어떻게든 해볼까하고......

 

알아본 결과

성내중학교에서 둔촌고를 딱 10명 왔다

동신중 둔촌중 또 신암중..그 학교에서 대부분 몇백명씩 왔는데

성내중은 딸랑 10명

거기에 우리 민이가 끼어 있다니....

참 기막힐 노릇이었다

울 민이가 거기서 어떻게 살아 남을 것인가 ....

아찔했다

나는 선생님께 죄송하지만 성내 중에서 온 애들 명단을 뽑아 달라고 했다

약~간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시더니 내가 사정을 말하니까 스스로 뽑아 주신다

난 입학사무처에서 나오자마자 민이한테 전화해서 그 사실을 말했더니

10명이라는 말에 놀라더니 누구누구냐고 물어본다....

이름을 불러줬더니

이게 왠일인가...

그 열명 중에 상민이가 친한 애가 두명이나...

많이 친한건 아니래도...

하나는 민이와 친한 삼총사중에 하나

하나는 민이랑 같이 수학과외하는 애 

이름을 듣자마자 "엄마 걱정 없어... 걔네들 둘이 있으면 돼"그런다

그래서

"너네 15반까지 있는데 걔네들하고 같은 반은 거의 안될텐데~ 너네반에서 아는 애 하나도 없이 어떡하냐??"

그랬더니 괜찬ㅎ단다...

그래도 난 입학식날 부터 민이 친구관계와 새로운 학교적응문제에 무척 신경이 쓰였다

 

둔촌고의 수많은 애들은 중학교때 안면있는 애들과 같은 학교가 된건데

우리 민이는 낯선 허허벌판에... 맨땅에 헤딩해야한다... (이건 오로지 내생각)

 

강당 뒤 2층에서 내려다 보고 찍었다

 

둔촌고 입학한 병아리들아~

 너희들 가슴이 온화하고 따뜻해서 우리 민이가 힘든 고교생활이 아닌

잊지못할 추억 어린 고교시절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주위에서 제말 민이가 스스로 하게 놔두라해도 그리 못하고 내가 꼭 해주려고 하는 나는

안똑똑하고 부지런한 엄마... 그래서 애를 오히려 망치는 型

나도 안다

근데 그게 잘 안돼~~

늦둥이라 그런지...

 

뷸안불안한 심정으로 .. 입학식이 끝나서 나오는 길목에 가서 서 있었다

15반부터 나오니까 14반인 민이가 금방 나오는데

화알짝 웃는 얼굴로 밝게

엄마<<<

하고 부른다 (인물 좋고...)

그런데 옆에 민이만한 키에 아주 의젓하게 생긴 학생이랑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오는게 아닌가

누구야? 하고 물었더니

"우리반인데... 내가 얘 좀 사귀어 볼라구... " 그런다

바로 머리에 손 올리고 있는 애..  이름은 이동현

그 옆이 민이...

 

햐~ 이제 보니 우리 민이 괜찮은 친구도 골라서 먼저 다가갈 줄 알고 

별로 걱정 안해도 되겠구만... 많이 컸네 우리 민이...

휴~ 안심 되는 출발...

게다가 담임이 남자선생님...

둔촌고 와서 출발이 진짜 좋다~~

 

그새 정연이도 자기네반 친구를 하나 사귀어서 어깨동무하고 함께 사진도 찍고... 

 

기분 좋은 첫 날...

 

바로 입학식날이 민이 생일이기도 했다

식구라고는 아빠 엄마 민이 셋이 사는데

나가 사는 형아가 민이 생일이라고 케잌을 사들고 왔다

 

형아 아니었으면 생일케잌도 없었을뻔 했는데...

 

엄마가 찍사니 엄마는 사진에 없다

 

촛불 끄고... 우리 민이 생일 축하해...

태어나 줘서 고맙고

초등학교때 따라 올 자 없는 날리는 실력발휘로 언제나 자랑과 기쁨 안겨줘서 고마워 

근사하고 준수한 고등학생으로 자라 줘서 고맙고

이제 멋진 고교생활하자 

우리 민이 엄마 아빠의 희망이고 기쁨이야 알지?!...

많이많이 사랑해~~

 

  

 

 

요새는 둔촌고 아니었으면 어쩔뻔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연상의 여인을 유독 좋아하는 타잎인 울 민이

동북이나 보성이나 잠실 갔으면 남녀공학이 아니라 선배누나들이 없으니

가슴 속 활활 타는 애정을 발산하는데 얼마나 애로가 많았을꼬...

남녀공학 학교도 드문데 남녀공학엘 들어 갔으니 이 얼마나 행운인고...

 

민아... 남녀공학 나온 이 엄마 50대에도 동창들과 산행하고 여행하고 즐겁게 살잖냐.....

너도 그런 동창들을 많이 만들거라...

처음에 둔촌고...라고 실망한 기색 보인 점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해....

지금 둔촌 다니는 우리 민이 학교 가는 일이 마냥 즐겁지?!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