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1학년 B반?]
하얀 가운을 입은 한 남자가 교실문을 열고 들어서며 아이들을 응시한다.
[누구...세요?]
[여기 혹시...어? 강아지!!]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그는 현주를 발견하곤 환하게 웃으며 두손을 마주 잡는다.
[!! 우..우빈형??]
갑자기 등장한 낯선 사내의 행동에 주위의 시선이 일제히 그들을 향한다.
[어.어떻게 여기에?]
[보고 싶었쪄~ 에휴~이 귀여운것!!]
우빈은 현주를 끌어안고 얼굴을 비비며 재회를 만끽하고 있다.
[누구 십니까?]
그때, 도윤이 우빈을 잡아 당기며 행동을 저지 했다.
[나? 아참... 나 임시 양호 선생!^^ 이젠 됐지? 이것좀 놔 줄래?]
이건 또 무슨 일일까?
우빈형이 우리 학교 양호 선생님 이라니...
현주의 놀란 눈이 신현을 바라본다.
어이 없는듯 우빈을 응시하고 있는 신현의 모습이 보였다.
점심 시간
항상 가던 발걸음을 돌려 양호실로 향하는 신현
그리고 반쯤 열려진 양호실의 풍경.
자신을 둘러싼 여교사들의 지나친 호의에 곤란한듯 보이는 우빈.
공중에서 마주친 시선에 기뻐하며 탈출을 시도하는 우빈
[여~ 왔니? 아! 죄송합니다. 식사는 다음에]
우빈은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와 신현과 교정을 지나 나무가 무성한 수목원으로 들어섰다.
[생각보다 넓다. 이런곳도 다 꾸며놓고 이사장이 돈좀 있나보네?ㅋㅋㅋ]
[이건 또 무슨 놀이야?]
[유 신현 길들이기?ㅋㅋ아니다. 넌 길들이기엔 너무 컸지. 그래.. 신 현주 포획해서 잡아먹기!!^^]
우빈은 벤취에 앉아 앞서걷던 신현을 놀리듯 바라본다.
햇살에 반사된 우빈의 은색 안경테가 신현의 눈을 자극한다.
[그 안경은 뭐야?]
[이거? 어울리지? 하나 장만했다. 양호선생하면 또 안경이 있어야 그럴듯해 보이쟎아!]
우빈의 한마디 한마디에 한심한듯 작은 숨을 토해내는 신현
진심인지, 장난인지 알수없는 그의 행동에 두통이 찾아왔다.
[아참! 그 아인 누구야? 강아지 옆에 있던]
[...흑기사...]
[흠...방해물이 있을 줄이야...꽤하는데 강아지 ㅋㅋㅋ]
[상관하지마! 그 녀석... 그냥 내버려둬!]
우빈은 그렇게 내뱉는 신현의 얼굴에 가득 담긴 괴로움을 느낀다.
[아주 의외야... 니가 그런 표정을 짓다니...제법 인간 다운데?]
[적당히 놀고 사라져!!]
신현은 마치 수줍은 아이마냥 당혹스러워 하며 우빈을 흘끗 노려보곤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
[어르신이 한번 오라는데?]
등뒤에서 들려온 우빈의 목소리에 작은 대답이 이어진다.
[아직도 살아있어?]
[ㅋㅋㅋ]
신현은 우빈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그만의 장소를 향해 걸어나갔다.
그런 신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우빈의 눈빛은 다정하고 따스했다.
[신현주....]
나즈막히 내뱉은 우빈의 눈빛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었고, 그 눈빛은 무섭도록 차갑고 섬짓했다.
[진심이란 말이지...그 아이...꽤 재미있겠는걸~..]
어느순간 카멜레온 처럼 우빈의 얼굴은 미소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