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차 한 대를 팔더라도,
내수용은 좀 더 비싸고, 좀 더 후지게,
수출용은 좀 더 싸고, 좀 더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나라다.
달라($) 한 장을 벌어오면 산업 역군이요,
엔(¥)화 한 장을 벌어오면 선진화의 기수인 것이다.
차곡차곡 외환보유고를 쌓아놔야 선진국이 된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7명이나 죽었다.
안전시설이 미비했던 사격장에서 화재로 죽었다.
국무총리가 잽싸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
장관이 사과를 하고,
대통령은 서면으로 유감의 뜻을 표했다.
가능한 인력을 모두 투입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에서는 우리의 '안전불감증'을 문제삼다가,
너무도 극진한 대우에 다들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다.
나름대로 대한민국의 반응을 분석하면서
'대외 이미지 악화와 관광수입 감소 우려' 때문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정확한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안전불감증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백화점이 무너지고, 다리가 끊기고, 지하 도시가스가 폭발하고,
지하철이 불타는 나라다! 어쩔래?),
부산 사격장 화재 바로 이틀 뒤에 일본에서도 한 도박장의 화재로 4명이 죽었다.
남의 나라 타박할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대통령, 총리, 장관이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 난 다르게 외톨이 맘에 문을 열고
무릎꿇고 용서를 비는 것은...
"(미실의 말투로)돈, 때문이다."
이번 정권 들어, 우리는 묘한 기시감을 자주 느낀다.
부산 사격장 화재 사건을 보면서, 용산 화재 참사가 떠오르는 것은
집에 TV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용산에서는 6명, 부산에서는 7명이 죽었다.
공권력의 무리한 진압이 사고의 발단이 된 용산 참사와
안전불감증이 부른 부산 화재.
무릎을 꿇어야 할 곳은 과연 어디일까?
이명박 정부가 택한 답은, 맨 위의 사진에 있다.
돈 준다고 하면, 무릎 한 번 꿇는 것은 일도 아니다.
용산 철거민들이 달라를, 엔화를, 하다못해 신사임당 몇 장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대통령이, 국무총리가, 장관이 진작에 달려와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돈이 없었다.
돈이 없어서, 정부가 차일피일 해결을 미루고만 있어서
아직까지도 장례조차 치르지 못 하고 있다.
무전유죄, 유전무릎팍!
수출용이든 내수용이든 똑같은 회사에서 만드는 건데 어째서 질이 다른가?
외국 소비자들보다 국내 소비자들이 우스운가?
어차피 애국심으로 국산 차를 탈 것이 뻔해서?
마찬가지로, 이 정부는 어째서 외국인들의 죽음에는 무릎을 꿇고,
자국민들의 죽음에는 한없이 오만하고 당당한 것인가?
어차피 이중국적을 가질 능력도 형편도 안 되는 사람들이라서?
허허... 헛웃음밖에 안 나온다.
외국 국적도 스펙인 시대다.
능력이 있는 자는 살아서 외국 국적을 따고,
능력이 없는 자는 죽어서도 무시당한다.
이중국적, 군면제, 위장전입, 탈세, 땅투기.
독립운동단체 731부대에서 귓구멍으로 오뎅 처먹을 놈들...
종말이든 뭐든 간에, 2012년이 빨리 오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