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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빠를 보내드리며....

, |2009.11.18 22:55
조회 27,991 |추천 53

안녕하세요 저는 16살..어린 여학생 입니다..

 

예전에 저희 아버지 이야기로 글 몇 번 썼었는데..

 

(http://pann.nate.com/b200310196 이 글입니다..)

 

46살 젊은 나이에 폐암 진단 받으시고..

 

별거중이던..이혼 준비중이던 엄마랑 다시 같이

 

살게되고,, 투병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1남 1녀 중 막내로..아빠랑 똑같이 닮은^.^

 

어딜가나 붕어빵 소리를 듣는 저는,

 

어려서부터 아빠를 잘 따르고 존경하고 좋아하고 사랑했어요..

 

주말만 되면 아빠랑 둘이서 낚시도 가고

 

집 뒷산에 개랑 산책도 하고..

 

맨날 아빠한테 장난 걸어서 크게 당하고 울고..ㅋ

 

내성적인 오빠대신 아들노릇도 하고

 

사이 안좋은 엄마 대신 사랑하는 사람으로써의

 

역할도 하고.....씩씩한 딸..이 되어드리기도 하고

 

...늘 저를 귀염둥이라고 부르시면서

 

표현 못하시는 성격에...트레일러 운전하시면서

 

장거리 운전한번 하시면 3일 4일..일주일까지 쪽잠을

 

주무시면서 ..저희를 위해 일하셨는데...

 

돈도 많이 버셨는데 ..빚이 많아서 아무리 많이 벌어도

 

티도 안나고....고생만 하셨는데..

 

더 많은 돈을 벌어다 주시기 위해서 부산에서

 

천안으로 직장을 옮기시고 보험가입을 위해

 

해본 검사에서 폐암 진단을 받으시고 내려오셨습니다..

 

담배를 하루에 1갑이상 태우시고 힘든일에 마음고생이

 

심하시고...성격상 꼭꼭 묻어두시는 바람에

 

병이 났습니다.....

 

 

 

초기에 암세포는 작았지만..위치가 수술하기 너무 위험한

 

곳이였기 때문에..의사들도 수술을 거부하고..

 

결국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서 한 의사분을 만나서

 

항암치료 후 경과에 따라 수술을 해주시기로 하셨는데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어서....1년이 다 되어간..

 

몇 달 전에 부신, 신장, 대장, 위, 식도....다 전이되고

 

마지막으로 뇌까지 전이되어서.. 말도 못알아들으시고

 

정신도 없으시고.....

 

결국은 지난 15일 밤 11시 5분경.. 돌아가셨습니다..

 

 

 

 

정신도,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말도 못알아 들으시는 상태에서..

 

제가 학교에 가면 제 이름만 부르셨다고.....

 

사랑하는 내 귀염둥이...

 

똑같이 생긴..너무도 닮은 내 귀염둥이 사랑한다고 말씀하시던..

 

맨날.. '아빠 나으면 낚시가자. 아빠 우리 낚시 언제가?'

 

그랬는데...식사하라는 말은 못알아들으면서..

 

제 말에는 ..웃으면서...

 

물 때 되면 가자고.......

 

그 말에 또 울어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보고 '아빠 하이요?'

 

이러면서 한 달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인사했는데..

 

문득 하루 아침..어쩐지 그날은 인사를 안하고

 

화장실에 들어가는데..

 

거실에 앉아서 저를 쳐다보시던 아빠가..

 

'귀염둥이 잘 잤나'

 

이러시는 우리 아빠.....................

 

멋진 우리 딸 좋은 사람이 되어라, 좋은 정치인이 되어라

 

말씀하시던 우리 아빠가 저 중학교 졸업식도 못보시고

 

결혼식장에서 손도 못잡아주시고 정치인 되는 모습도 못보시고

 

가셨습니다.......젊은 나이에.......

 

모두들 기도 해주세요...

 

고생만 하시다가,,가신 우리 아빠

 

좋은 곳으로 가실 수 있게.....

 

 

 

 

20살에 철도 안들고 아빠 엄마 속도 지지리 썩이는 오빠..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중학생 때 외할머니께서 시각장애인이

 

되어버리는 바람에..그토록 원하던, 그렇게 잘하던

 

공부도 못하고 삼촌 3명을 책임지셨던..엄마..

 

이제 제가 가장이 되어야 겠네요.....

 

이담에 오빠가 철이 들고나면.. 그 때 오빠가 가장으로써

 

책임을 다하겠죠...그 때까지는 제가 가장이 되어야 겠어요..

 

 

아빠 보내드릴 때,

 

울지않겠다는 약속을 덜컥 해버리는 바람에

 

4일장 지내면서..아빠 화장하고 유골함을 안으면서..

 

납골당에서도....울지 못하고..

 

아빠가 늘 원하던..밝게 웃는 제 모습..

 

 

 

아빠 의식이 없을 때..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엠피쓰리 볼륨을 최대로 하고 헤드셋을 아빠 머리맡에 놓고

 

내사랑 내곁에-라는 노래를 틀어드렸어요..

 

아빠 아빠 불러도 대답안하시다가..

 

'아빠..가사 들리나..사랑하는 사람 떠나면 안된데이..가면 안된데이..'

 

이러니깐 아빠가 '어'...대답하셨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내사랑 내 곁에라는 노래를 아빠가

 

생전에 참 좋아하셨대요...

 

좋아하는 노래도 모르고..틀어드린 노래가

 

좋아하시던 노래라.......너무나 다행이네요....

 

 

 

아빠는 좋은 곳에 가실꺼에요..

 

저희 아빠를 위해.. 또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 해주세요..

 

단 한번이라도.. 잠시라도 이 글을 보시고

 

기도해주세요.....

 

사랑받지 못한 엄마, 자신을 찾지 못한 오빠..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지난주에 신종플루에 걸려서 집에 있었는데..

 

아빠가 열이 나는 바람에 병원으로 가셨어요..

 

그리고 일주일정도가 지난....일요일에 돌아가셨어요..

 

저 때문인것 같아서 너무 먹먹하네요....

 

 

 

 

 

정신이 없어서 글이 너무 두서가 없네요..

 

 

 

기도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모두

 

 

 

 

 

사랑하는 아빠 ..안녕

 

아빠한테 안녕이라는 말 처음하네..

 

안녕 아빠..

 

학교에서 있었던 일 이야기해달라 할 떄 마다..

 

재미없다고 몇 번 안해줬던거..미안아빠..

 

이제 다 볼 수 있겠다 그치..

 

내가 누구를 만나고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다 볼 수 있겠네 아빠

 

나 안울고..씩씩하게 진짜 씩씩하게 잘 웃을께..

 

아빠 유언..잘살아라..라는 유언..

 

잘살께 아빠..사랑해 진짜로 많이 엄청 사랑해

 

아빠 마지막으로 만졌을 때..

 

그 때 ..아빠가 추운 겨울날 일하고 돌아와서

 

내가 안고 아빠한테 뽀뽀했을 때 그 느낌이였어..

 

그래서 아직까지 실감이 안나나보다..

 

아빠..진짜 안녕..

 

좋은 곳에서 편히 쉬고 나를 지켜줘 아빠..

 

 

 

 

추천수53
반대수0
베플ㅠㅠ|2009.11.19 00:08
아.. 나도 10년전에 하늘로 간 울아빠생각난다. 이제 어엿한 성인인데 첫월급으로 내복한번 못사주고.. 마지막날 냉정히 돌아선 딸을 용서해 아빠. 이제는 아빠라는 단어가 낯설어지는게 참 아빠한테 미안해. 그래도 아빠와 함께한 추억 잊지않고 있어 잘지내지? 참..보고싶다 글쓴이님 어린나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군요.. 전 초등학교 5학년때 돌아가셨거든요. 힘내세요, 이런말 죄송하지만 시간이 약이예요. 무조건 힘내시고 아버지 편안하시도록 빌어주세요 기운 잃지 마시고 힘내시구요. 다 잘될겁니다.
베플ㅋㅋㅋ|2009.11.19 15:04
아..슬프다.. 사무실에서 혼자 찌질하게 울고있네요.
베플힘내글쓴이|2009.11.18 23:10
글쓴이보다 나이 쬐큼많아. 아빤 돌아가셨지만 분명 글쓴이 맘속에 계실거야 ^^ 힘내 오빠랑 엄마 잘 모시구. 파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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