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톡을 보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오늘 겪은 황당하면서도 무서웠던 일을 써보려고해요..
제가 버스 맨뒷좌석(긴 뒷자리에 혼자)에 MP3들으며 앉아 있었습니다.
한두정거장 후에 20살쯤으로 보이는 청년 둘이 제 옆에 앉았고,
그 다음 정거장에서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탔습니다.
근데 이 남자분.. 탈때부터 범상치 않았어요.
술을 취한듯 비틀거리며 여자 승객들 신발 하나하나 가까이 들여다 보면서 뒷자리로 오고 있었습니다.
(거의 앉아있고 빈자리 서너개 있는 상황)
그러다 앉겠지.. 내 옆자린 아니겠지.. 하며 곁눈질로 그 남자분을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 옆에 앉은 청년도 무서웠는지, 그 남자분을 의식하며 친구 옆으로 바짝 붙어 앉는겁니다.
성인여자 둘이 앉아도 될만한 빈공간이 생겼어요
그때 그 아저씨(급 호칭 바뀜;;)가 제 신발을 보더니 드디어 찾았다는 표정으로
제 얼굴과 신발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다가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곤 제 운동화를 가르키며 "끈... 끈~ 이거 끈~~" 이러는겁니다.
일반인과 조금 다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그래서 끈이 풀리진 않았지만 묶어놓은 리본이 눈에 거슬렸나보다... 하며
리본을 신발 안쪽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근데 이 아저씨.. 몸이 완전히 제 쪽으로 틀어져 있었습니다.
신경 안쓰는척 무섭지 않은척 하려고 음악에 집중하려 했습니다.
근데 이번엔 손에 들고 있던 수첩을 흔들며 "교회?"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전 "아뇨~ 아뇨~" 손까지 흔들며 최대한 친절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러곤 수첩에 껴있던 사진을 꺼내 보이며 "응?" 이럽니다.
전 또 "아니에요~ "했어요..
잠시후..
그 아저씨의 시선은 또 제 운동화로 갔습니다.
몸을 아예 굽혀서 제 신발을 막 만지면서 "음~... 이거~ 아니 이거!~" 이러는데
순간 소름이 쫙 돋는거에요
그래서 "아니,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다구요! " 이러면서 언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버스안 승객들은 전부 저랑 아저씨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랑 눈이 마주치는 분들은 전부 고개를 돌렸구요..
너무 무섭고..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 아우.. ㅆㅂㄹ " 하며 자리에 구부정한 자세로 일단 일어섰습니다.
혼잣말로 한건데 사람들이 다 들었나봐요.
옆에 있던 아저씨가 다리를 오므리며 자리를 피해주더군요..
순간 옆에 앉았던 청년들이 왜 이렇게 야속하다 느껴졌는지
그 사람들을 한번 쳐다보며 기사님 바로 뒷자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나서 뒤도 못돌아보겠는거에요.
그 아저씨가 날 쳐다보고 있을까봐...
그래서 한참 창밖만 보며 가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아주머니들이 우루루 타시길래 그때를 틈타
고개 푹 숙여서 기사님 백미러로 저 맨~뒷자리를 봤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말이 길어졌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 아저씨가 악의를 갖고 그랬을거라 생각진 않는데
제가 속상한건.. 승객들 행동이었어요
그 조용한 버스에 나름 시끄럽게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아무도 왜 그러냐고 물어봐주지도 않고..
오히려 저의 도움의 눈길을 피하기만 하더라구요..
정말 당혹스러웠습니다..
이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저와 같은 일이 주변에 생긴다면 꼭 용기를 내주세요..
꼭 당부드릴께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