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중교통을 애용하는 28세 녀성입니다.
매번 눈팅만하다가 제가 겪은 일을 처음 써보게 되네요~
몇일 전 저는 친구와 약속이 있어 동대문운동장역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날따라 피곤하기도 하고, 몸 상태도 그닥 좋지 않고 날씨도 춥고..
무튼 이래저래 자리에 너무 앉아서 가고 싶었지요...
당산역에서 지하철을 탄 저는 자리만 잘 잡으면 동대문운동장역까지
쭈~욱 앉아서 타고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다행히 자리는 합정역쯤에서 내려주시던 분 덕택에 조금만 기다리고 자리에 풀썩~ 앉았는데
시청역에서 타신 어떤 여성이 제 앞에 서서 조금 불편한 듯이 제게 눈치를 주시더군요 (음.. 저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야 7-8살정도?)
순간 저는 배를 보며 '임산부신건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임산부같으면 한정거장을 가시는 분이라도 양보를 해드리는 편이거든요.
무거운 몸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게 쉽지도 않을 것 같고,
전 아직 미혼인 하체 튼튼한 녀성이니깐요 ㅎㅎ
근데 그분은 배도 그닥 나와보이지 않고,
양쪽엔 건장한 젊은 남자분들도 있는 데 왜 저에게 눈치를 주실까..
이런 때에 임산부뱃찌 같은 거라도 달아주신다면 냉큼 자리를 양보해 드릴텐데..
라고만 생각했죠.
계속 눈치를 주시니까 더이상 앉아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제가 나쁜 년 된것 같고,
결국 내내 고민고민하며 눈치를 보다가 2정거장을 더 가서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저만 이런 경험한걸까요?
그 분이 임산부셨다면 아프다는 핑게로 2정거장이나 더 가서
늦게 양보를 해준건 좀 죄송하지만
정부에서 임산부 뱃찌를 만들어주고 사용토록 권고해줬더라면..
정말 임산부이신 분들은 눈치 안보고 양보받을 수 있고,
임산부 아니신분들은 보고 내가 자리를 양보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