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여친을 책임져야하나요??

이나이에 |2009.11.24 00:13
조회 343 |추천 0

올해 서른하나의 남성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될줄.. 더군다나 나의 판단이 아닌 얼굴을 모르는 불특정 다수에게 이러한 물음을 해야한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이글을 쓰게된 이유는 지금은 극도로 악화된 관계를 되새겨 보고 순차적으로 몇년간의 이야기를 풀어쓰며 조언을 받고 또 저 스스로 문제와 원인해결을 위해서입니다. 부디 많은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저에겐 정말 뭐든 해주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습니다.(금전적이든 정신적이든 본인이 원한다면 제 능력 안에서요). 제가 26살 여친이 21살때 만나게 되었죠.. 학교의 CC였답니다. 처음 봤을때 여자친구의 모습은 정말로 이쁘고(학교에서 알아주는 미모입니다.) 장녀라 그런지 너무나 열심히 살려고하고 매사에 의욕적인 모습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저의 성격은 꼼꼼하고 신뢰(약속등)를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을정도의 소유자입니다. 그런 저의 눈에 여자친구는 이쁘기도 했지만 어른스러움과 그 열정이 너무 맘에 들었던 거죠.. 참고로 저의 여성에 대한 가치관은 이러합니다. 여자가 이쁘면 3년이 여자가 착하면 30년이 여자가 지혜로우면 3대가 행복하다.. 많이들 들어보신 이야기죠? 제가 중학교 시절 친구로부터 이 이야기를 듣고 그 공식이 저의 가치관이 되고 말았답니다. 그런 저의 눈에 여자친구는 3대와 내가 살아가는 33년을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 사람처럼 보였답니다.

 

여자친구를 만나고 사귀자고 한지 3주만에 저는 해외로 연수를 가게 되었고. 문제는 이때 부터였던것 같습니다. 사실 여친의 집 사정이 여의치 않는걸 알았기에 여친은 본인이 과외를 하며 신입생일때부터 생활비를 본인이 벌어서 쓰고 하물며 그 과외비(2~3건)는 어머니께 가져다 드리고 용돈을 타서 쓰는 친구였습니다. 압니다. 너무 착하죠..

이러한 가정환경이 저는 여자친구를 일련의 경험을 겪게한 원인이라고 지금도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여친은 성격이 소심한 편입니다. 하자는대로 따르고 본인 하고 싶은게 있어도 나에게 선택권을 주는 그런사람입니다. 넉넉치 못한 여자친구의 집안사정때문에 여자친구는 경험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자신의 대학교 Best Friend나 다른 친구들은 대학교 와서 부모님 덕에 먹고싶은것 입고싶은것 또 방학때 배낭여행 가는것 조차 여친은 그런 먹거리가 있었는지 그런 메이커가 있었는지 그런 여행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살았던거죠.

그런 친구들이 중고등학교때부터 과외를, 좋은경험들을 해올때 여자친구는 그 못한것에 불만을 가지는게 아닌 본인 자신을 움츠리게 하고, 머리가 좋고 다른 또래보다 똑똑하지만 '과연 내가 잘할수 있을까?','나는 못할거야'라는 자신감이 결여되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비록 짧은시간 만나고 5개월여를 떨어져 지내면서 하루도 안빼고 전화통화를 하며 떨어진지 1달여만에 여자친구의 이상한 낌새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가야할때 학교를 가지않고 과외를 해야할 애가 연락도 없이 과외를 가지도 않고 마냥 집에만 틀어박혀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거죠. 짧은시간 나를 만나며 나이차가 조금 있어 저에게 많이 의지를 하게 되고 그 3주라는 시간이 굉장히 짧았음에도 여자친구에게 있어 그 시간이 큰 의미를 가졌나 봅니다.

결국 제가 외국으로 가고서 이래저래 본인 컨트롤을 못하다 결국 우울증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전 이 시간이 저를 그렇게 힘들게 할 줄 몰랐습니다. 우울증에 병원을 다니게 되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더군요. 5개월동안 학교 출석은 엉망이고 시험은 공부 안했다며 보지도 않고, 결국 저는 잔소리를 해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가 한국에 왔을때 여자친구는 몰라보게 약해져 있었고, 저는 제가 감당할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1년을 휴학하며 반년은 여친과 하루도 안빼고 도서관을 데리고 다니며 공부를하고(거의 반강제로 시키다 시피했습니다.)  제가 공부해야하는것도 있지만 여친이 학생이기에 학교생활을 하도록 시켰죠. 결국 제가 휴학을 하자 여친도 휴학을 하더군요. 또한반년은 제가 어학연수를 결정하여 반년은 또 나가야 되자 여친이 많이 걱정 되더군요. 전 여친이 경제적 여유가 없어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저의 어머님의 힘을 빌어 같이 나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이라는게 쉽게 볼수 없던것이었습니다. 외국에서 반년을 같이 지내는동안 공부를 하지않고 잠오면 자고 쉬고싶으면 쉬고를 반복했습니다. 귀국을 하고 제가 취직을 하여 지방에 내려가 있는동안 여친은 병원을 오가며 정상적 생활을 못하고 적응을 못하더군요.

결국 매일같이 다툼을(일방적이죠, 공부하러 안갔냐? 학교 안갔냐? 왜 집에 있냐를 다그치고 윽박지르고)하게 되고 여친도 본인을 다그치는 나의 모습들에 점점 지쳐갈무렵 결국 병원에 1달여를 입원하더군요. 당시 수년간 반복되는 여친의 그 무기력한 모습에 헤어지자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오고 그 말을 무기로 사용을 하던중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힘들고 회사일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여친 일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던거죠.. 헤어지자고 몇일 연락을 끊은 사이에 모르는 전화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병원에서 허락을 받아 저에게만 전화를 한거더군요.. 그 느낌 그 상황 겪어보신분들이 있으실까요? 여자친구가 무기력하게 본인 일상생활을 못하는것도 모자라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 억장이 무너진다는 표현이 절로 나오더군요.

좋습니다. 또 그 정에 이끌려 그리고 측은지심에 여친을 만나고 우울증속에서 나날을 보내던중 결국 학교는 3학년을 구경도 못하고 자퇴를(하고난후 2개월후에야 알았습니다.)하더라구요. 떨어져 있는관계로 전화를 할때마다 학교 갔는지를 물어보면 학교라 하고있고 도서관이라하고.. 제가 여친이 학생이며 집에 있는걸(우울증이 집에만 있는게 상황이 더 안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윽박지르고 너 안나가면 안본다고 협박하고 확인하면서 매일매일 전쟁아닌 전쟁을 치루는데 결국 어느날 학교 자퇴했다고 저에게 이실직고 하더군요. 허... 이번엔 자퇴... 할말이 없더군요... 그후 3년동안 공무원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자존심때문에 본인의 떳떳하지 못한 과거속으로 돌아가는게 싫었나 봅니다. 그래서 공무원을 결정하더군요...좋습니다. 다 이해 했습니다. 본인 학교까지 포기하며 그길로 간다는데 첨엔 반대했지만 그것도 잠시더군요.

 

저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생각합니다. 여친에게 항상 이렇게 이야기 하거든요.. '결과도 중요하지만 난 너의 노력하는 그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이죠. 4년 가까이 우울증에서 못이기던 여친은 많은 시간이 흐른후 정상적 생활이 가능할 의지를 가지게 된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간 나의 마음은 갈갈이 찢어질대로 찢어지고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여친이 학원을 끊고 아침에 나가는지 안나가는지가 스트레스로 작용을 하더군요. 1주일에 일요일은 일요일이어서 쉬고, 월요일은 기분이 다운되어있어서 늦게 나가거나 안나가게 되고 그럼 그다음날은 어제 안나간것 때문에 죄책감과 부담감에 주저앉아 오후에 겨우 나갈까 말까하고, 시험 준비를 한지 3년가까이 되는 동안 1주일에 적게는 2일에서 많게는 3~4일까지 공부를 안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저의 기준은 수험생이라면 아침 7~8시에 나와서 10~11시까지 공부하기를 매일 반복해야 한다는겁니다. 물론 일요일은 오전에 좀 쉬고 매일 매주 시험볼때까지 체력적 정신적 부담을 이기며 공부에 매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시험에 붙을수 있고 또한 시험에 떨어져도 본인이 아쉽지 않을걸 알기때문이죠.

하지만 3년가까이 한두번을 제외하곤 1주일에 4일 이상 정상적인 공부를 해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저에게 문제가 있죠.. 본인이 하던 말던 놔두는게 정상이겠지만... 지금까지 여친의 우울증과 그 반복되는 무기력한 생활들을 바라보며 하루라도 아침 10시 11시까지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을수 없이 여친을 몰아붙이게 되더랍니다.

그제서야 전 깨달았습니다. 단순하게 우울증 때문에 여친이 지각을하고, 결석을하고 포기하고 안하고 늦게 나가고를 반복하는게 아니구나... 그건 여친의 성격이 불성실하고 게으르기 때문이구나.. 라고 말이죠..  어떻게 시험보는데 한두달 전에도 본인이 스스로 공부할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전 학생이면 학교 공부에 충실해야하고, 수험생이면 시험에 충실해야하고, 직장인이면 본인의 직장생활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본이 성실함이지요...

결석, 결근, 지각 등 아무리 내가 하기 싫어도 내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길이 맞지 않다는 전제하에 충실하지 못할것 같으면 그 진로를 바꾸는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여친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죠... 피곤하면 도서관가서 공부를 못하니까(여자친구가 공부와는 잘맞습니다. 집중력있게 공부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죠) 아침에 좀 자고 나가는게 낫다.. 그럼 오후 1,2시가 됩니다. 그러면서 다음날 또 그렇고 그러다 1주일에 3~4일은 안나가고.. 이러는게 무슨 수험생의 자세입니까? 그래놓고 시험때가 다가오면 부담감에 공부 안했다고 자책하며 시험을 볼까 말까? 시험 공부 안했으니 안봐야겠지? 이러고 있습니다.

그러기를 몇년째 반복하고 있습니다. 시험은 말도 안되게 7~8번 보면서 1점차, 0.5점차로 떨어집니다. 한문제 차이로..  처음본 시험부터(3개월준비) 지금까지 주욱 그 점수 차이로 떨어지더군요.. 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런 자세로 공부를 하면서 합격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도서관 가지 않는다고 출근할때 전화해서 아직도 안일어났냐.. 언제 나가냐를 매일같이 반복하며 여친도 질려가는지 저에게 큰소리 한번 안치던 애가 몇개월전부턴 알아서 한다는둥 상관하지 말라는둥.. 전화받기 싫다며 전화를 꺼놓기를 반복합니다. 물론 저도 그 강도가 심해져 여친에게 제가 하면서도 그 성질에 나오는 말들이 여친에게 굉장히 상처 주는 말들만 골라서 하게 되더군요... 한달에 한두번씩 헤어지자는 말이 버릇처럼 튀어나오고..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연애를 해야하는건지...

도대체 왜? 내가 이렇게 지내야 하는건지..

결국 10월부터 제가 독하게 친구대하듯 태도가 변하고(전 정말 싫으면 집요하게 물어지다 뒤돌아 서버립니다) 무관심하게 대하고 있답니다.

전 이 상황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잔소리하기 싫고 본인이 무엇을 하든 본인이 알아서 했으면 합니다. 그치만 그게 잘 안되네요.. 뻔히 집에서 누워있을 여친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거든요.

적어도 본인을 위해서 당연히 해야하는것을 옆에서 부모님이 아닌 남자친구인 제가 하라고 해야 하는 태도.. 이 성격이 고쳐질까요?

고지식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단 6개월 1년이라도 남들 하는것 처럼 아침 7시에 나와서 11시에 들어가며 그 과정을 마치고 시험을 봤으면 합니다. 그게 제 소원입니다. 전 여친과 싸우는 이유가 그것뿐이기 때문이죠. 적어도 수험생이 1주일에 1주일은 공부해야하는게 아닌가요?

제가 고지식한건가요 여친이 불성실한건가요?

상황은 뻔한데 여친의 생각과 저의 생각에 갭이 너무 큽니다. 전 여친의 행동과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되고 여친은 본인을 간섭하는 제가 이해가 안된답니다.(잠와서 자고 나가면 되고 일요일은 쉬는날이니까 쉬어도 되고 등등)

지금같아선 모두다 때려치우고싶네요.. 3자의 입장에서 저에게 조언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두서없이 쓰는데 사실 그 맘고생 글로 표현하려니 잘 안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