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한 사발 꼭꼭 다져 먹고
바람 한잔 들이마시고,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마음을 풀었습니다
부드러운 잔바람 솔솔 불어 가슴에 안깁니다
저기 대나무밭 참새소리
귀 기우리던 죽순이 반가워서 삐죽거립니다
솔숲사이 참나무 가지에 걸려있는 까치집
지나가던 바람이
잠시 쉬었다 일어섭니다
햇빛 받아 반짝이는 들판의 웃음소리
가지마다 널려있는 낮빛
땅바닥에 널브러진 들풀들의 춤사위
흙장난하던 바람,
그 바람까지도
가슴에 꼭 싸안고
당신이 지어주신 자연이 감미로와
눈물샘 젖은 가슴
온몸과 마음 다 모두어 눈을 감습니다
나, 여기 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