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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의 손녀 라는 꼬리표가 붙은 학생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에 2009년을 살아가고 있는 고2 여학생입니다.

저에게는 남들과는 다른 이상한 꼬리표가 있습니다.

저와 잘 지내다가도 꼬리표를 알게되면 모두 떠납니다.

 

사건은 중학교때 같은동네사는 친구가 저희 할머니가 첩이였다고 말하고 다니는바람에

시작됬습니다. 처음에는 믿는 친구들 반 안믿는 친구들 반이였는데, 제가 대수롭지 않게 내가 집안 골라서 태어난것도 아닌데 그런걸로 욕하고 다니는게 개념없다고 받아쳤습니다.

 

그러자 삽시간에 일파만파 퍼져나갔습니다. 대한민국 중2 청소년들이 어찌나 보수적인

지 첩은 인간이 아니라며 자기들끼리 씹기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제 앞에서도 막말을

하는 친구들이 생겨났는데 그때마다 전 당당히 과거일로 내가 욕들을 이유 없다고

싸웠습니다. 그러자 그 할머니에 그 손녀라면서 첩의 손녀라고 분위기를 조성해갔습

니다.

 

또 중3때는 국사선생님이 "중국은 첩이 죽으면 정부인으로 승격해주지만, 우리나라에

서는 첩은 죽어도 첩일뿐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이 저 들으라고 한 이야기는 아

니실꺼라 굳게 믿지만 섭섭했던건 사실입니다. 그날 수업이 끝나고 웅성웅성 하면서

다들 저를 쳐다봤습니다. 전 죄지은것 마냥 좀 주눅이 들었지만 그래도 당당하려고 애

썼습니다. 하여튼 중학교때 은따당하며 보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서 국사, 문학 시간만 되면 전 괴로웠습니다. 자꾸 선생님들이 이 시조는

누가 쓴 시조인데 본부인이 아니고 첩을 사랑해서 지은시라는 설명, 이 위인인 부인이

몇명이였다는 설명, 삼천궁녀는 과해석된것이라고 볼수있다는 등등 첩과 관련된 설명

을 하셨기때문입니다.

 

저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길 설명이지만 전 그걸 들을때마다 따가

운눈총이 옆과 뒤에서 마구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중학교때 절 몹시 싫어했던

몇몇과 같은반이 됬습니다. 처음에는 고2니까 공부도 해야되고 다신 안그러겠지 생각

하고 공부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급식 먹으려고 제친구들과 가고 있었는데 옆을 지나가면서

"야  개만도못한 첩의 손녀가 식당에 가도 되는줄 아나봐ㅋㅋㅋㅋ"

"그러게ㅋㅋㅋ 개념없는건 지 할매나 지나 똑같네ㅋㅋㅋㅋ"

이런식으로 막말을 했습니다. 당연히 제 친구들은 제 눈치를 살폈고 전 아무렇지 않은

척 무시하고 갈길 갔습니다.

 

급식소에 도착해서 자리잡고 밥을 먹는데 아까 그 무리들이랑 다른반 몇명이 저희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먹고있던 도중이라  일어나기도 뭐해서 그냥 먹었습니다.

저희무리는 별말없이 먹고 있는 상태고 저희 옆에 앉은 그XX들은 저 들으라는듯이

온갖 첩에대한 욕을 하면서 낄낄거렸습니다. 결국 먹다말고 저먼저 일어났고 친구들도

따라 일어나버렸습니다.

 

교실에서 친구들과 어떻게 혼내줄지 이야기하며 그 XX들을 기다렸습니다.

오자마자 너네 미쳤냐면서 막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웃긴다는듯이 자기네가 틀린말한

거 있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들으라고 한거 아니냐고 따졌더니 아니라고 괜히 찔리

냐면서 쳐웄었습니다. 결국 이기지도 못하고 계속 당하고 화내고를 반복했고 지금 거의

전교적으로 은따당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저랑 친하게 지내려고 안합니다. 동아리도 있었는데 나가라고 해서 나왔고

체육시간에도 짝이없어 곤란합니다. 1학년들도 절 미친년보듯 하고 정말 억울해서

학교 못다니겠습니다. 제가 무슨 잘못을 한것도 아닌데 왜 인간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고 이런저런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하는건지...정말 억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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