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내 mp3는 랜덤 재생이었는데
귓가에 내려앉는 음악들이 하나같이 너무나 잔잔하고 애절해서
하염없이 듣고 아파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종점이더라
하루하루가 너무나 멍하고 어지러워서
내가 정말 살아 있는게 맞나 싶을 정도야
열심히 일하면서 잡념을 떨치려는데
갑자기 울컥하면서 너무나 많은 것들이 차올라서
가슴이 너무 아파서 정말 숨도 못 쉴것 같아서
서둘러 조퇴하고 응급실로 달려갔는데
의사가 아무 이상 없다고 정상이라고 하더라
난 아파 죽을 것 같은데 말이지
병원을 나오는 길에
엊그제, 또 괜히 지나간 일을 생각하다
얼굴에 입은 화상이 욱씬거려서 쓴웃음이 나왔어
술이라도 진탕 마시고 취해서 잠들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너무 무서워서 술도 못마시겠어
내 못난 입이 취했다는 핑계로
담지 말아야 할 말들을 담을까봐
이젠 부르지 말아야할 이름을 머금을까봐
함부로 사람을 가슴에 품는게 아니었는데
함부로 심장에 박아 놓는게 아니었는데
그걸 빼내려니 이렇게 아플 줄이야
아무렇지 않게 다시 살아가기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맺혀 있어서
평생 지워지지 않을 얼룩이 묻어 있어서
도무지 이것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아무것도 못하고 이렇게 모니터 앞에서
찌질대는 내 모습도 병신같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미칠 것 같은걸
하지만.. 어쨌든간에 이젠 안녕
잘가라 내가 사랑했던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