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량만 뿌연 바다안개 머금고 자란 싱싱한 녹차나무가 구불구불하게 줄지어 있는 보성녹차밭 전망대에 오르면 세상엔 온통 녹색물결 뿐인듯한 착각이 든다. 겨울의 문턱에서도 본연의 모습을 잃지않고 꿋꿋하게 줄지어 있는 녹차나무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몇 사람 찾아오지 않는 한적한 겨울의 평일 어느 날, 너무도 한적하기에 여유가 넘쳐나는 녹차밭에는 바람마저 스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잠깐 발길을 돌려 대나무숲에 들렀을때는 무서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대나무끼리 부딪히며 끼익끼익 소리를 내는 바람에 혼비백산 도망갈 뻔했다.
주차장에서부터 줄지어진 커다란 나무들 사이로 드라마에서나 볼법했던 멋진 산책로가 여행객을 맞이한다. 연인과 걸으면 사랑을 주제로한 드라마 주인공이 되고 혼자걸으면 이별의 아픔을 달래고자 추억을 찾아 온 드라마 주인공이 된다. 감성과 향수에 젖어 자신도 모르게 좋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녹차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소정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어른기준 2천원).
산을 깎아 거기에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놓았을 것을 생각하면 고생도 만만하게 하지는 않았을것 같다. 구불구불한 산세를 따라 계단처럼 늘어진 녹차나무들은 보는이로 하여금 단정함과 깔끔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녹차밭을 구경할수 있는 뷰포인트로 녹차밭 중앙에 있는 나무그늘아래 중앙전망대와 정상에 올라야 맞이 할 수 있는 녹차밭전망대 조금더 위에 바다전망대가 있다. 연인과 손잡고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조금 더워질 듯 하면 중앙전망대 나무그늘아래에서 쉬었다 가기도 하고 연인없이 혼자 와서 오기가 생기면 땀에 범벅이 되고 다리에 알에 생기더라도 정상까지 올라가보기도 한다. 녹차밭 모든것이 한 눈에 들어오는 녹차밭 전망대보다 멀리 득량만까지 보이는 바다전망대까지 가 보는것이 훨씬 이익이라 생각된다. 둘의 거리는 불과 몇미터 채 안되기 때문이다.
차를 즐겨마시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녹차를 마실때와 커피를 마실때의 기분이 다른것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녹차밭에 오면 살아있는 녹차잎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데 눈이 편안해지고 주변에 온통 나무들 뿐이라 상쾌함도 더한다. 가공에 가공을 거친 녹차 티백에서도 느낄 수 있는 여유라면 녹차밭에서는 그 여유의 수십배의 여유를 늤낄 수 있다. 느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느끼는 척이라도한다면 분명 느껴질 것이다. 녹차를 활용한 웰빙음식점과 녹차세트, 녹차아이스크림, 녹차관련 기념품등을 파는 건물들이 자리잡아 있으니 신선한 녹차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쯤 들러보는것도 좋을 듯 싶다.
<이곳을 걸으면 누구나 드라마 주인공이 된다>
<보고만 있어도 눈이 편안한, 기분까지 편해지는 보성녹차밭>
<바다전망대에서 바라 본 녹차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