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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그녀가 세상을 떠난 날 입니다..

사악 |2009.12.02 14:00
조회 87,132 |추천 19

12월2일.. 그녀의 생일이자...

사랑하는 그녀를 먼곳으로 보내던 ..

저에겐 무척이나 힘든...

 

그녀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된.. 2년전 일 이지요..

그녀는 어린 나이에 폐암에 걸린지도 알지 못한채..

그 누구보다 하루하루를 즐겁고 보람있게 지냈어요..

 

하지만 어느날 그녀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리고 몇일 후.. 검사결과는.. 암 이라고하더군요..

그것도 초기가 아닌.. 시간이 꽤 지나 거의 말기 수준의 폐암...

언제나 밝고 즐겁게 생활하던 그녀가.. 폐암이라니.. 정말 믿을수가 없더군요.

게다가.. 암에 걸린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러.. 치료하기 조차 힘이 드는 상황..

그녀도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는지...

그렇게 밝게 웃던 그녀는...

세상을 원망하기 시작하고.. 점점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가더군요..

전 그런 그녀를 보면서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이런말 하면 안되겠지만... 왜 하필.. 내 여자가..

다른사람도 아닌... 내 여자가.. 이런 몹쓸 병에 걸려서..

자신을 버리고... 얼마 남지않은 삶 조차 포기하며 지내야 하는지..

이젠 그녀의 곁에서 함께할 시간...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줄날도 이제는.. 일년도 채..안남었다는걸알고..

짧은시간이나마 그녀곁에서..그녀만을위해..

그동안 해주지 못했던 모든걸 해주며.... 곁에 남아주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암이라는게 ..그렇게 무서운건지 몰랐어요..

정말..제가 가진 모든걸 주고서 그 병을 고칠수있다면..

아니..차라리 제가 그 병에 걸렸으면.. 이런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씩하게되더라구요..

 

그리고..

예전 생각이 들더군요..

좀더 잘해주지못한 제가 원망스럽고..

술을 마시고 늦게들어가던날..

나를 걱정해주던 그녀 조차 귀찮아 하던....나 자신..

이거 하자 저거 하자... 하며 웃음을 짓던.. 그녀..

하지만.. 전 귀찮다.. 힘들다.. 라는 핑계로 아무것도 해주지못했죠..

아니.. 하지않았다는 표현이 맞겠군요..

지난일들에 대한 저의잘못이 한도없이 밀려오는..그런생각으로 하루를 보냈어요..

 

그렇게 생활을 하다 1주일만에 그녀의 병실로 갔습니다.

 

1주일 전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예전의 밝게 웃던 그 미소로... 저를 반겨주더군요..

 

그렇게 전 아무말 없이 의자를 가져와 그녀의 옆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몇분이 지났을까.. 그녀가 웃으며 묻더군요 

 

"오빠..나 죽으면 다른여자 만날꺼지..?"

 

"아니..왜 그런 말을해.. 너 안죽으니까 걱정마.. 오빠가 약속할게."

 

"치..다른여자만날꺼면서.."

 

"왜 자꾸 그런말을 해..."

 

"히히.. 그리고 오빠.. 이거 집에가서 읽어봐."

라며.. 쪽지 하나를 저에게 건내주더군요..

 

밝게 웃으며 말을 하지만.. 그녀의 슬픔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전 눈물이 나는걸 참고 또참고..참았습니다..

 

그리고 집에가는 길에 그녀의 쪽지를 읽어보았습니다.

 

"난 오빠 없이도 잘해 낼수 있을 거라고..

 만약 오빠가 딴 사람 만나면

 행복을 빌어줄 거라고...

 이젠 습관처럼 눈물 흘리진 않는다고.."

 

쪽지를 보다가..

그녀가... 이런생각까지 하게 만든

제 자신이 너무 미워 그만 편지를 찢어... 태워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한 마지막 약속을..지킬수있게 해달라고 

태어나서 한번도 믿지않던 신 에게 빌었습니다..

그녀를 살려달라고...

 

그녀와 제가 만난지 얼마 되지않았을때....

그녀가 저에게 장난치듯 말하던것이 생각나네요..

 

"오빠..나 요즘 피 섞인 가래가 나오고 숨이 쉬기가 힘들정도로 숨이 막혀..ㅠㅠ"

 

"응? 그거 너가 흡연을 많이하니까 그런거잖아 ㅋㅋ 담배좀 그만피우고

 그리고 춥다고 집에있지말고 운동도좀 하구 살쪄서 그래 ㅋㅋ"

 

.... 

그때가 폐암 초기였는데..

그때 그냥 웃고넘기지말고.. 걱정을하며..

병원에 같이가보자 라는말 한마디만..했었더라면..

 

이렇게 후회하지않았을텐데..

 

이젠 보고싶어도 사진으로밖에볼수없는그녀..

 

오늘은... 저에게 정말..

슬픈 기념일입니다..

그녀의 생일... 그리고.. 그녀가 떠난지 오늘이.. 1년이 되는날이니까요..

 

곁에 있던 친구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처음이라 그래 며칠뒤엔 괜찮아져..

하지만, 전..

그 생각만으로 벌써 일년이...
너와 만든 기념일마다 슬픔은 나를 찾아와
처음 사랑 고백하며 설렌 수줍음과
우리 처음 만난날 지나가고
너의 생일엔 눈물의 케잌 촛불 켜고서...

그녀가 떠난지도

벌써 일년이 지났지만
일년뒤에도 그 일년뒤에도 그녀를 기다려봅니다..

추천수19
반대수0
베플지드님~|2009.12.02 21:42
저는 암을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는 환우입니다. 수술이 다행히 잘 되어 지금 회복기중인데 혹시 재발하지는 않을까 불안에 떨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지드님 글을 전부 읽진 않았지만 가상소설(?)인줄 알고 있습니다만...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자제했음 하는 바램입니다.. 암 환자는 희망으로 암과 싸워 이겨내려 합니다. 이런 글은...좀 전의 마음과는 달리 나를 좌절하게 만듭니다..
베플맛콩~|2009.12.02 15:08
오늘 또 한 여자를 죽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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