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눈에 가시인 사람들.. 한 두 명씩 꼭 있기 마련이죠.
저도 있습니다. 바로 부장님인데요.
일부 직장인들은 싫어하는 상사를 모시기 힘들어
소심한 복수를 하기도 한다지만 저는 약간 다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거든요.
오히려 그런 상사의 마음을 읽어 감동시키려 노력하자는 주의죠.
어차피 제가 뛰어넘을 수 있는 산이 아니라면….
적당히 맞춰주는 편이 속 편하죠.
직장상사 모시기 노하우, 몇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부장님 왈 : "**씨 요즘 얼굴 좋은데?"
아이고, 요즘 칼퇴하는거 어찌 아시고 저렇게 말씀하신 답니까?
솔직히 어느 상사가 일찍 집에 가는걸 좋아하겠습니까?
더군다나 ‘야근은 필수 철야는 선택’이라고들 하는 요즘 시대에 말입니다.
저 말인즉슨, ‘네가 요즘 일이 편하구나?’ 라는 부장님의 은근슬쩍 압박인데요.
부장님이 저렇게 말씀하시는 날에는 어김없이 야근모드 풀 가동입니다.
운동이고 취미도 다 접어두고 야근! 야근! 야근!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죠 “부장님_끝나고 한잔 하러 가실까요?”
부장님 왈 : “오늘 점심은 내가 쏘지. 난 자장면 ~”
중국 음식을 좋아하는 부장님.
가끔 점심을 쏘신다며 함께 나가면 어김 없이 중국집이 선정되는데요.
그럼 부장님은 꼭 센스 넘치게도 자장면을 시켜주십니다.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뭐가 됩니까?
네. 저는 그래도 참습니다. 그리고 부장님 보란 듯이! 자신 있게 말합니다.
“네! 저도 자장면이요!”
매일 밥만 먹으면 질린다는 우리 부장님. 자장면은 안 질리시나요??
저도 가끔은 탕수육도 먹고 싶습니다!
부장님 왈 : “아 담배가 떨어졌네~ 난 이것만 피는데.. ”
그 놈의 담배는 어찌나 자주 떨어지는지..
주머니에 구멍이 뚫린 건 아닌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누구 들으라고 그렇게 큰 소리로 중얼대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담배는 무조건 에쎄만 고집 하시구요.
하도 ‘에쎄’ ‘에쎄’ 노래를 부르셔서 저도 바꿔버렸습니다.
부장님이 쓰시는 제품 중에 유일하게 제 입맛에 맞더군요.
이제 언제 어디서든 부장님의 담배를 리필해 드려야 하는
아주 사랑스러운 시츄에이션까지 발생하고 있죠.
부장님 왈 : “내일 휴일인데 뭐하나?”
등산을 좋아하시는 우리 부장님.
저 물음은…
”할 일 없는 것 아니까 넌 나랑 등산. 약속 있어도 닥치고 등산” 이 뜻입니다.
어린이도 혼자서 스스로 하는 법을 배운다는데…
아직도 산에 혼자 가는 걸 싫어하시니 어쩌겠습니까?
“부장님~이번에는 가까운 도봉산으로 가시죠~”
▲ 실제 저희 부장님 사진입니다.
( 부장님 얼굴은 제 신변의 위험상 자체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사진을 꼭 남겨야 한다며 고집을 부리시는 통에
저는 어느새 부장님의 찍사가 되어있더군요.
그런데 큰일났네요. 부장님도 판도 자주 보시는것 같던데
이거 보시고 한 소리 하시는 건 아닌지…
성실한 직원을 싫어하는 상사는 없습니다.
그러나 성실하기만 한 직원을 좋아하는 상사는 없죠.
상사와의 관계는 직장생활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무조건 상사의 말을 들어준다는 개념보다,
상사의 유형별로 대처하는 처세술이 필요한 때입니다.
직장인들이여~ 오늘도 커피에 침을 뱉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