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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자친구 살짝 자랑 좀 해도 될까요 *_*

외국인노동자 |2009.12.03 23:20
조회 3,953 |추천 0

안녕하세요 :)

 

(오오 이제야 판 첨 쓰셨던 분들의 묘한 감정을 이해할듯한....)

 

아 저는 캐나다에서 1년째 공부하고있는 학생입니다.

 

저한테는 이제 갓 2개월 넘게 만나오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이곳 영주권자인 이란에서 온 친군데요. 이란에서 나고 자랐지만 본국은 한번도 안가본 터키인, 귀여운 제 남자친구 자랑 좀 할까 합니다 *_*

 

나이도 저보다 한 살도 안 많구요 친구같이 티격태격하면서 잘 만나고 있는데요

 

한국에 무지 관심도 많구 아이팟도 sg워너비 노래로 꽉채워 듣구요

 

한국어도 쉬운건 이제 꽤 많이 알아들을 줄 알아요 ㅎㅎ..ㅎ

 

한국어 배우면서 자꾸 알아듣는 데 못알아듣는 척 할때가 있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배고파?" "업어줘" "뽀뽀" "안아줘" "맛있게드세요~" 등등

 

특히 어디 밥먹으러가면 항상 먹기전에 잘먹겠습니다~라고 제가 말하면

 

항상 "맛있게드세요~"하면서 대답합니다 ㅋㅋㅋㅋ

 

첨엔, 자기가 준비한 음식도 아닌데 왠.. 이라고 생각했는데 항상 저렇게 말하는 거 알고나선 얼마나 귀여운지요..ㅋㅋㅋ

 

그리구 여기 한국사람이 정말 많아서 지나가다가 "진짜??" 하는 한국사람 말 들리면, 바로 따라서 "응, 진짜" 이럽니다

 

가끔 누가 들을까 크게말할땐 제가 입 틀어막기도 하는데 요즘은 어디서 들어왔는지

 

얼마전엔 갑자기 얘기하다가 "지차?"라고 하길래 어디서 배웠냐니까 "진짜" 를 빨리말할때 그렇게 말하더라고 하더군요..ㅋ

 

그리구 같이 계단 올라갈 때 다리아프면 제가 업어달라고 하는데 사귄지 진짜 몇일 안됬을땐 "진짜?"이러면서 잘도 업어주더니

 

이젠 듣고 이해했어도 슬쩍 웃으면서 모르는 척 합니다...

 

가끔 전화로 서운한거 말하다가 제가 혼자 흥분해서 막 쏘아댈 때도 있는데 그럴때 한참 듣다가 갑자기

 

어눌한 한국어로 "그.뤄.캐.마.라.지.마..." 라고 하면 한참 화내다가도 웃기고 귀여워서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ㅋ.ㅋ.ㅋ

 

첨엔 너무 잘해줘서 어떻게 이런 남자가 있을까 하고 아시안이라고 쉽게보고 그러는 거 아닐까 해서 잘해주는데도 쉽게 마음 열지 못했는데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진심으로 와닿기 시작하더라구요...o(>_<)o

 

만난 지 한 달 좀 넘어서 제일 친한 언니한테 소개시켜주고 싶어서 같이 약속잡고 밥먹으러 갔는데

 

그 날 얼마나 긴장을 하던지요..ㅋㅋㅋ 부모님도 아니고 가족 친지도 아닌데

 

완전 긴장을 해서...ㅋㅋ.그래서 몇일전엔 나 이번 방학 때는 엄마가 여기로 오신댔다고 말을 좀 지어내서

 

우리엄마 만나면 어떨거 같냐고 하니까 "누나"(라고 발음하면서.ㅎ) 만났을때 보다 열 배는 더 긴장될 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어제밤에는 제가 일하는데서 잠깐 의자에 둔 셀폰을 잃어버렸는데 누가 가져간 거 같아서 남자친구한테 얘기하니까

 

일주일동안 너네 영화관에 오는 모든 손님 다 죽빵을 날려버리겠따고 ㅋㅋㅋㅋ

 

걔 친구랑도 있었는데 제가 자꾸 셀폰땜에 축 쳐저있으니까 둘이 그러더라구요 ㅋㅋㅋ

 

이번 겨울방학때 제가 사는곳을 좀 떠나서 다른 주로 짧게 여행사 통해서 여행을 갖다올까 하는데

 

한국여행사 통해서 같이 예약했거든요 오늘 ㅎ.ㅎ.

 

근데 생각해뒀던게 자리가 꽉차서 다른걸 골라야되서 가격이 훨 비싸지는 바람에

 

제가 여행사 언니한테.. "어제 셀도 잃어버려서 몇백불 나가게 생겼어요 ㅠ.ㅠ 일하는데서 손님이 훔쳐갔어요ㅠㅠ...그치??" 라면서 언니한테 설명하다가 고개를 돌려서 남자친구한테 그치? 햇는데

 

'응?..'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이 얼마나 귀여운지요 ㅠ.ㅠ. 언니도 웃기셨는지 킥킥..ㅋㅋㅋ

 

그리구 막 저녁 7시반 이후로는 저희집가는  버스 배차간격이 막 1시간씩 되서 데려다 주러 왔다가 버스 놓칠 때도 있었는데

 

저희집 근처보다 더 멀리서 내려주는 버스는 자주오는데 제가 10분정도 걸어야되서 그렇게 얘기했더니

 

그럼 그거 타지말라고 사람 많이 안사는데라 위험하다면서 꼭 추운데 1시간 내내 같이 기다려주면서

 

저 꼭 그 버스 타고가는 거 보고나서 가는 정말 착한 남자친구 입니다...

 

어쩔 땐 어떻게.. 로맨틱하고 그런 한국남자들도 이렇게까진 못할텐데 어떻게 외국애가 이렇게 care해주고 그럴까..

 

라고 가끔 생각해보면 아직도 좀 어색하고 신기하고 합니다 ㅎ.ㅎ.ㅎ

 

겨울에 여행가는거 얘기하다가 제가 캐리어 젤 큰 사이즈가 있어서 오고가며 편하게 거기다가 두명 꺼 다 넣어서 가져가자고 했는데

 

갑자기 이것저것 새어보더니 자기 짐은 반도 안될거라고 하길래

 

너가 쓸 공간은 30% 정돈데 뭔 소리냐고 했더니 은근 쨰려보면서 웃어요...ㅋ.ㅎ.ㅎ.

 

그래서 제가 그건 그렇고 누가들거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중요하지 않다길래 무슨소리냐고 내가 업어달라고 해도 못들은 척 하는 애가 캐리어 드는게 중요하지 않다고?

 

이랬더니 자기 짐이 10%든 20%든 무조건 자기가 들게될 거 아니냐고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한국인 여자친구 둔 남자로서 어느정도 도를 튼거 같아서 좀..뿌듯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구 오늘은 같이 한국 마트갔다가 얼마전부터 초코파이가 이란꺼라고 자기네 나라에서 자기가 made in iran이라고

 

적혀있는거 파는 거 봤다면서 오리온 정 초코파이를 훔쳐갈려고 막 따지길래

 

제가 진짜 어이가없어서 먼 일본인도아니고 말도안되게 ㅋㅋㅋㅋ

 

그래서 오늘 한국마트가서 잘 보라고.. 이것도 made in vietnam이지만 여기보라고

 

product of korea이고 corp어쩌구 하면서 KOREA 적혀있다고

 

회사도 다 한국꺼고 만들어진것만 외국이지 이란에서 너가 산 것도 이란에서 제조만 했지 초코파이는 무조건 한국꺼라고 하면서

 

같은 오리온상표 붙은 다른 한국과자 보여주면서 맞지않냐고 또 막 흥분해서 알려주니까 어느새

 

코너돌아서 저쪽으로 혼자 도망치고 있더라구요 ㅋㅋㅋㅋ

 

얼마나 귀여운지 ㅠ.ㅠ...ㅎ.ㅎ.ㅎ

 

아,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재밌는거..ㅎ

 

저 일하는 데까지 데려다주는 와중에 앞에 같이일하는 언니가 걸어가고 있길래

 

제가 귓속말로... 저기 앞에 가서 저여자 뒤에서 한국어로 "저기요.." 해보라고 ㅋㅋㅋㅋ

 

했더니 갑자기 얼굴이 귀까지 빨개지면서 어떻게 그런말을 하냐는거에요...

 

그래서 전 얘가 왜이래...이러고 hey라는 뜻이라고 그냥 "저기요" 빨리 해보라고

 

그랬더니 계속 못하고있길래 "따라해봐, '저기요'" 라고 했더니 글쎄...........

 

"...........자.기.야" 라고 하는거 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가 잘못알아듣고 헷갈려서 자기야 인줄 알고 그렇게 쑥쓰러워했구나..ㅋㅋㅋㅋ

 

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웃겨서 제가 그거아니라고 다른 단어라고.. "저기요" 발음 정확히 알려줬더니 아 그렇냐면서

 

가서 저기요 하면서 언니 부르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도 왠 모르는 외국남자가 어설픈 한국어로 날 부르나 싶어서 놀랬다고...ㅋㅋㅋ

 

여튼 이 친구랑 만나면서 여태껏 재밌는 일이 너무 많아서 좀 적어봤습니다..

 

재미없어도 걍 귀엽게 봐주세요 ㅠ_ㅠ

 

고국과 먼 타지에서 정말 맛있는 한국음식 먹어본지도 오래된 유학생입니다 ㅠ_ㅠ

 

 

..o(>_<)o 여튼 한국에 계신 톡커분들,

 

이런 남자친구를 뒀어도 여러분이 더 부러운건.. 한국에선 전화 한 통으로 맛있는 자장면이 집 앞까지 대령해온다는 거...

 

그거 정말 큰 복으로 알고 계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유학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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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ㅇㅁㅁ|2009.12.03 23:22
자랑해도 된다고 한적없는데? 농담이고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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