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은 알 것이다.
고양이 한 번 목욕시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물론 물을 좋아해서 수영까지 하는 터키의 반 고양이같은 품종이 있고,
(같은 터키 출신이지만 앙카라 출신의 터키쉬 앙고라는 물을 그다지 좋아하는 것 같진 않다. ㅠㅠ)
고양이마다 개인차가 있어 목욕을 즐기는 고매한 성품을 가진 성인군자 고양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예전에 키운 고양이 워야는 목욕을 즐기진 않았지만, 샤워기 물을 그윽한 표정으로 맞고 있을 수는 있었다.)
대부분의 고양이 어르신들은 목욕을 아주 싫어한다.
어쩌면, (근엄+럭셔리)x100의 효과를 내주던 털이 물에 젖는게 두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냄새가 나거나
(고양이는 스스로 그루밍하는게 취미인 동물이라 어지간해선 냄새가 안난다 =_= )
순백의 점백이가 꼬질꼬질 노르딩딩한 털이 되어갈 때,
긴 털들이 엉켜서 덩어리가 되었을 때가 아니면,
가능하면 목욕을 피하는 것이 나의 방침이다.
자, 그럼 고양이가 목욕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표정을 통해 느껴보자~!
물을 적신 점백이. 털이 파마를 한 듯 꼬불꼬불 럭셔리 파마 냥꼬가 되었다.
한없이 우아함은 자랑하던 털들이 이렇게 착 가라앉으면서 권위가 바닥에 떨어진 점백양 ㅇㅅㅇ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 처럼 문을 향해 고정된 시선
거품칠을 하려고 끌어당기는데 있는 힘을 다해 버티고 있다 =_=;;
할 수 없이 살포시 들어서 구석구석 거품칠을 하게 된다
이젠 눈썹에 물방울 하나 달고선 억울함이 가득 실린 눈빛 공격을 한다.
냐옹냐옹 하면서 나는 혼자서도 단장 잘하는데 왜 목욕고문을 하느냐고 따지는 것 같은..;
이젠 수염에 까지 물방울을 달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눈빛공격~!
장모라서 평소에 점백이 덩치가 제법 커보이는데, 물에 젖으면 왜소해보인다.
'나를 놓아달라~!'
너무 오래 목욕시키면 스트레스를 줄까봐 재빨리 헹궈내고 목욕수건을 꺼내게 된다.
틈만 나면 손에서 빠져나가려고..;;
결국 꽉 잡고 수건으로 물기제거~
그저 나가려고 문앞에서 서성거립니다..;
다시 데려와서 들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분노의 띠꺼운 눈빛 공격~!
이런..; 점백이 눈빛이 한없이 띠꺼워집니다 ㅠㅇㅠ
마무리로 드라이기로 말리기~
드라이기도 싫어하기 때문에 결국 덜말리고 내보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ㅠㅠ
아래는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몽이.
자기 차례가 올까봐 변기 옆에 숨어서 몸사리고 있습니다..;;
두려움, 수심에 찬 큰 눈망울
'다음은 내 차례인가.'
거실로 해방된 점백이, 미처 다 말려주지 못해서 걷는데 한 발씩 탁탁 물기를 털어냅니다.
결국 끝까지 말리고 털단장을 하는 건 점백이의 몫입니다..;
다음은 몽이 목욕할 차례~!
카메라 : Nikon D3
with 점백, 몽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