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자고 일어나면 톡이 된다는 말이 사실이었군요ㅠ
리플 다 읽었어요... 좋은말들 많이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병원가셔서 수술 날짜 잡으신다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ㅠ
소심하게 싸이공개..![]()
안녕하세요, 판에 처음 글써보는 23살 여자입니다 ![]()
다들 이렇게 시작하더라구요,
아 인사하고 나니까 막상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여튼, 저희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말재주도 없고; 오랜 유학생활 때문에 어중이 떠중이가 되버린;
저의 수준낮은 단어선택을 좀 이해해 주세요![]()
저희 아버지는 올해 쉰 다섯 이십니다,
어릴때 뵈오던 젊고 건강하신 아버지가 몇년 후에 환갑잔치를 하신다는게
실감이 잘 안나네요^_^;;
저희 아버지 아직 농담도 잘 하시고 젊게 사시는 분이십니다!
저번에 가족들끼리 치킨시켜 먹는데 아빠가, 너 투에니원 알어?
그래서 당연하지~ 그랬더니 그럼 투피엠도 알겠네?
그래서 그럼! 그랬더니 어게인어게인 춤도 보여주시고ㅋㅋㅋ
여튼, 우선 저희 집에대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저는 지금 중국에서 유학하고있구요, 가족들은 서울에 살고있어요.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서로 다른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아버지께서 제작년에 지방쪽으로 내려가셔서 일을 하기 시작하셨고,
올해 8월달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셔서 엄마랑 같이 살고 계십니다.
제가 올해 초에 아버지 만나러 한번 지방에 내려갔었거든요,
아빠뵙고 아빠 사업장 가기 전까지는 그냥
지방에 가게 차리고 옷 파시나 보다~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정말 너무 죄송스럽더라구요.
밖에서 보면 멋진 옷가게인데(막 좋다는건 아니고ㅜ) 알고보니
아버지께서 생활비 아끼시려고 가게 영업 끝난 다음에 평상같은데 위에서 그냥
주무시더라구요,, 일년넘게..
그리고 가게에 화장실이 있는데, 일년내내 찬물만 나옵니다,
일년넘게 찬물로 세수하시고 샤워하시고.. 윗도리 바지 두세벌 손빨래해서 입으시고
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슬프네요ㅠ
이렇게 돈 아끼시는 아버지가, 제가 지방에 내려간 그 날 점심에
갑자기 아구찜을 먹으러 가자시는 겁니다.
엄청 맛있게 하는 유명한 집이 있다고 거기로 가자고 하시길래
아빠가 여기서 자주 드시는 데인가 보다 하고 따라갔죠,
막상 가보니까 맛집이라고 하기엔 그냥 동네에 있는 기사식당 같은
분위기에 식당이었어요,
아담하고 점심 시간이라 회사원들 한 서너명이 식사하고 있더라구요.
아빠하고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아구찜 중짜를 시켰더니,
식당 아주머니께서 "서울양반 딸내미 내려와서 아구찜 드시나봐요"
하고 웃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빠, 여기 아구찜 맛있어?" 했더니
아버지께서 "글쎄 잘 모르겠네, 처음 시켜봐서" 라고 하시면서,
"아빠는 여기서 가끔 칼국수 먹었어, 아구찜 먹고싶은데 소짜가 없잖아
그렇다고 중짜먹고 남기면 돈아깝고, 그래서 딸내미 오면 같이 중짜 시켜먹으려고
일년이나 기다렸지~"
라고 하시면서 장난스럽게 웃으시더라구요,
아구찜 나오니까 아빠가 땀 흘리시면서 열심히 드셨어요,
정말 그 순간에 너무 울컥 해서 눈물 꾹참고 많이 드시라고 먹는 시늉만 했습니다.
예전부터 아버지 혼자서 칼국수 드시면서, 옆에 테이블 사람들이
아구찜 먹는게 그렇게 부러우셨대요,,
그날 아빠 가게로 돌아와서 "아빠, 이제 그냥 서울로 올라오면 안되?" 라고 하자,
아빠께서는 "우리딸 대학 졸업할때까지는 여기서 해야지" 하시더라구요....
넌 걱정말고 먹고싶은거 많이 먹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시면서..
요즘 아버지 생각하면, 정말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저번달에 후두암 판정을 받으셨거든요..
아버지 밥 잘 못먹고, 생활습관도 안좋고 불면증에 돈버느라 요 몇년 힘드셨던게
몸에 이렇게 큰병을 만든것 같습니다..
제 학비, 생활비 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일하셨는데,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놀고먹고 한것 같아서 죄책감이 너무너무 큽니다.
요즘 양치 하실때 피도 많이 넘어오고 밥도 잘 안드신다네요..
내일 병원에 가셔서 수술 날짜 잡으신다는데, 곁에 있을수 없어서 너무 슬픕니다.
가끔 어머니랑 전화통화하다가 "여보, 딸내미 전화야" 하고 아버지 바꿔주시면
수화기 너머로 아빠가 목소리 가다듬으려고 속기침 하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휴,
쓰고보니 제가 정신없이 주절거렸네요;ㅠ
웃찾사에 무슨 코너에서, 대한민국 아버지들은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고 하던데,
한국에서 힘들게 일하시는 우리 아버지들 다 화이팅입니다!
저희 아빠 수술 잘되게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