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일제시대때 개발된 우리나라의 최대 광산지대
땅을 파면 돈이 나왔고
너도 나도 부자의 꿈을 안고 살았던 번성한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도
정선의 곳곳엔 번성했던 과거를 자랑이라도 하듯
폐광의 입구들이 남아있다
그러나 녹슬어 버린 슬레이트, 깨진 유리
이제는 더 이상 아무도 찾아오지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 그 곳
그래도 삶은 계속 되는 법이다
병풍처럼 둘러진 산새 가운데 아늑히 자리 잡은 재래시장도 있고
산 밑 언저리 옹기종기 모여있는
흰 연기가 모락 피어나는 굴뚝집들도 남아있다
하지만..
물고기가 뛰놀던 실개천은
폐광이후로 흘러나온 철분 때문에 붉게 변해버렸고
학교가 파하고 술래잡기 팽이치기를 하던 철수네 문방구 뒤에는
모텔과 안마시술소가 가득 들어섰다
어른들은 좋아했고 아이들은 슬펐다
삶의 무게를 지고사는 어른들은 아이들 걱정에 겉으론 웃음지었지만
속으로는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
30년전 직장 찾는다고 상경했던 개똥이네집은 헐려 없어졌고
우리들 만의 비밀장소였던 만수네집 뒷동산엔 대형 호텔이 들어섰다
나한테는 어머니의 머리칼 냄새가 났던
사람들이 판자촌이라고 불렀던 작은 집과
그 뒤로 모텔
그 한겹 뒤로는 아버지가 다니셨던 탄광
또 하나 뒤 언저리에는 리조트 호텔
한손엔 수수떡과 한손엔 엄마손을 잡고 걸었던 시장통도
그 길에서 호떡을 구워 팔던 아줌마도 이젠 모두 없어졌다
아라리 정선
그래서 정선 아리랑은 슬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