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부산의 한 여고생입니다!
예전에 착한 일 하고 그것에 대한 보상인지 성적 잘나왔단 얘기를 읽었었는데 그거 읽으면서 저도 그런 것 같아서 올려요~
크게 착한 일은 아니지만 제 입장에선 착한 일..ㅜㅜ
예전에 중간고사 시즌 쯤에 비가 진짜진짜 많이 오던 날이었어요.
밤에 독서실 갔다가 오랜만에 중학생 때 친구랑 통화하면서 집에 가고있는데 벽 밑에 뭔가가 반짝반짝... 시계가 잠깐 나왔다가 꺼지더라구요(늦은 밤인데다 비가 억수같이 와서 정말 깜깜해서 잘 보였었어요)
어? 하면서 주워들어보니 풀터치 휴대폰... C***꺼인데 그 때는 몰랐는데 후에 생각해보니 쿠키폰으로 예상이 됩니다.
친구한테 "야! 나 휴대폰 주웠어!!!!"하니까 친구는 옆에서 우체국 갔다주면 돈 준다고 우체국 갔다주라고 난리...........
근데 예전에 우체국갔다주면 5000원정도 받는데 막상 받아가는 사람은 5만원인가? 아무튼 되게 큰 돈 지불해야된다고 들어서 망설여지더라구요..
그러고있는데 '동생'한테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아..동생하고 만나기로 약속했었구나 싶어서
"여보세요, 저 이거 제 휴대폰 아니고 땅에 떨어져있어서 주은거거든요"했어요
그러니까 수화기너머로 들려오는 남자아이의 목소리 "네" ...
"아..휴대폰주인이세요?" "네"
...답답해서 결국 제가 "어디세요?" 물었습니다.
아파트 이름을 대는데 거리가 쫌 있는 아파트더라구요. 그래서 "아 여기 **아파트인데..조금먼데.." 이러니까 한다는 말이 "아 그러면 **학원에 좀 맡겨주세요"
...너무 황당해서 "아..좀 걸어왔는데.."(실제로 그 학원하고 조금 차이가 있었어요) 이랬는데도 아무말도 없고.. 결국 알았다고하고 끊었습니다.
통화중이던 친구랑은 전화를 끊지 않은 상태라서 다시 친구 받으니까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더라구요.
**학원에 맡기기로 했다면서 조금 걸어야된다고 투덜투덜되니까 막 그런 게 어딨냐고 난리...
그래도 어쩌겠냐 싶어서 계속 걸어가고있는데 다시 그 휴대폰으로 '동생'한테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받으니까 이번에는 그 남자아이의 엄마로 추정되는 아줌마께서 다급하신 목소리로 "아, 학생 미안한데 어디야? 우리가 그 쪽으로 갈게 한 10분만 기다려줘"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도 집에 가야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집이 어디냐고 직접 찾으러 오겠다더군요. 그러면서 한 아저씨와 남자애가 갈꺼래요
알겠다고하고 약속시간에 안늦도록 최대한 빨리 걸어서 갔어요. 가는 동안 진짜 제 휴대폰을 떨어뜨렸으면서도 그 휴대폰은 안 떨어뜨리고..비묻었길래 바지에 슥슥-닦아주고..ㅠㅠ 혹시 오해받을까봐 휴대폰 전화받을 때 외엔 켜보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한~~참 한 10분? 20분? 기다리니까 그제서야 자동차를 타고 나타나시더니 저보고 "휴대폰?"이러더라구요
"아, 맞아요"하니까 "아이고 늦어서 미안해서 어떡해요.."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 '괜찮아요"이러면서 휴대폰 드렸더니 휴대폰 받고 "아이고 감사합니다"이러고 가버리시는..
휴대폰 주인+아까 저랑 통화했던 남자애로 추정되는 그 아이는 운전수 옆좌석에 앉아선 아무런 말도 없더라구요ㅠㅠ 근데 초중학생으로 보이고.. 아마 남학생이 어려서 그냥 휴대폰을 학원에 맡겨달라고했나보다..생각이 들더라구요.
ㅜㅜ특별하게 뭔가를 바란 건 아니지만 제가 기다리고 비오는 데 정말 고생했던 것에 비해서 너무 쉽게 휴대폰이 제 손을 떠나버리니까 뭔가 씁쓸...
그런데!!!!!!!!!!!! 그 중간고사를 제가 벼락치기해서 정말 걱정했었거든요ㅠㅠ 방학 때 내내 놀고..근데 반에서 10등안에 들었더라구요..
제가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라 처음으로 10등 안에 들어서 완전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시험끝나고 한달?쯤 뒤에 친구랑 부대에 놀러갔어요 토요일이라서 배고파 죽을 것 같은 채로 도착해서 가자마자 맥도날드로 고고싱해서 햄버거시켜서 열심히 먹고있는데 옆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 두명이 오더니 저보고 "저기요..혹시 지갑 못보셨어요..? 저기 뒀는데.."이러고 저희 테이블과 붙어있는 다른 테이블을 가리키는 겁니다.
그 테이블 위에 제친구 짐이 올려져있길래 못봤냐니까 못봤다더군요.
그래서 밑을 한번 스윽-봤는데 보이는 검정색의 지갑!!!!
바로 주워서 줬더니 정말 고맙다고하면서 가더라구요..
그리고 이번 기말고사!!!!!! 저번 중간고사보다 전교 20등 조금 넘게 오르고 반 등수도 더 올랐습니다ㅠㅠ 이번에도 또 벼락치기(...........)해서 걱정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저희 엄마말씀대로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저는 좋은 일을 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건 상관없는 얘기지만..
예전에 저희 엄마께서 파출소 앞에서 지갑을 잠깐 벽(약간 나온부분있잖아요..)에 뒀다가 깜빡하고 그냥 갔거든요.. 약 5분?차이로 뛰어가봤더니 없더라구요.. 거기에 저희 엄마 비상금, 신용카드, 생활비, 상품권 등등(현금만해도 30만원 넘게 들어있었어요) 다 들어있었는데 한순간에 다 사라져버린거죠.. 엄마께서 혹시나 현금만 빼갔지 않나 싶어서 파출소에 물어봤는데 "없어요" 딱 이 말만 하고는 다시 문을 잠궈버리는 모습보고 저 진짜 어이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께서 파출소 앞에서 주저앉아서 엉엉 우시는 모습..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있습니다.
여러분ㅠ_ㅠ 제발 주운 물건은 어쩔 수 없이 못돌려주는 상황말고는 주인에게 돌려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