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광화문 광장? 광화문 돔 구장은 어때?

찬스 |2009.12.17 02:55
조회 9,322 |추천 6

이 글이 네이트톡에 오를 줄은 몰랐네요.ㅎ

이메일 비밀번호 바꾸러 가야겠네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광장을 악용하지 못 하도록

요망한 손가락을 놀려봤습니다.

너그럽게 읽어주세요.^^

 

 

 

눈이 부시다.

수도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 광장에 거대한 스노 보드 경기장이 들어섰다.

길이 100미터, 폭 20미터, 높이 34미터의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경기장.

마치 로마 제정 시대의 콜로세움을 보는 듯 하다.

 

 

스노보드 경기장 옆에는 '양념처럼' 눈썰매장이 들어섰고,

서울시를 세계에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함이라는 이번 행사에는

사흘 동안 31만여 명의 인파가 모였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흥행 면에서도 성공했고,

대통령과 언론사들이 '창의적인 발상'이라며 칭찬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정치적으로도 성공한 행사였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청와대에 입주할 날만을 꿈꾸는 오세훈 시장.

청계천은 이명박 대통령의 상징이요, 광화문 광장은 오세훈 시장의 상징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참신했다.

적어도 대한민국 안에,

광화문 광장에서 스노보드를 타는 모습을 보게 될 날이 오리라 짐작한 사람이 있었을까?

발상의 전환. 창의적인 시도. 아주 좋았다. 브라보...

 

 

스노보드 경기 유치 이전에, 아이리스 촬영도 있었다.

한류 드라마를 타고 서울시의 모습이 해외에 퍼져나가기를 바라며,

광화문 광장을 아예 하루 동안 통제해서 드라마 촬영에 빌려준 것이다.

청와대 바로 앞에서 하루 종일 총 쏘고, 폭탄을 터트렸다.

아이리스를 재밌게 보는 한 사람으로서 박수치고 환영할 일이지만,

전례에 없던 일이라 다소 어안이 벙벙하다.

"그래도 살기 좋아졌잖아? 우리땐..."이라는

이명박 대통령 각하의 말씀대로, 살기 좋아진 세상인 것일까.

누군가는 심형래 감독에게 도심에서의 D-WAR 전투 장면 촬영을 허가해준

캘리포니아의 슈워제네거 주지사 예를 들기도 하지만,

백악관 앞에서 알 카에다 대원들이

총을 쏘고 폭탄을 터트리는 장면을 촬영했다면 모를까,

청와대가 지척인 곳과 캘리포니아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이밖에도, 조형물을 과다하게 설치했다가 시민들의 민원으로 철거한 것,

광장 전체를 꽃밭으로 만들었다가 철이 지나자 다시 철거한 것 등

절묘하게도 집회와 시위를 불가능하게 할 만한 행정이 이어졌고,

광장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서울시에서는 이번 스노보드 경기의 성공적인 개최에 고무되어,

다시 야심차게 새로운 기획을 공개했는데,

그것은 바로'서울 빛 축제'!!(두둥! 효과음)

무려, 광화문 광장에서 영화 상영을 한다고 한다.

이보다 더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있을 수 있는가!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의 사용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고심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서울시를 알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서울시민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집회와 시위를 봉쇄할 수 있을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했던가.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공무원들이 이처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을 본 일이 없다.

광장을 이렇게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 했던 것들을,

지금 눈앞에서 보고 있다.

네로가 로마를 불태웠던 것만큼이나 인상적이다(실제로는 안 그랬다지만;).

 

어찌 보면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라는 광화문 광장의 오명은 긴 모양의 특성상 가능했던 스노보드 점프대회로 비로소 벗겨질 수 있던 거였다. (중략)

연암은 책문 거리를 지나는 소경 악사를 보며 깨닫는다. 몸의 눈을 감고 마음의 눈을 연다.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깨고, 세상에 대한 냉정한 탐색을 위해 호흡을 고른 것이다. 지금 우리도 그런 심호흡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그래서 광장은, 특히 국가의 상징이랄 수 있는 광장은 어때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더욱 훌륭한 광장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겨우 기를 살린 연암은 하인 장복에게 짓궂게 묻는다. “네가 중국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겠니?” 장복은 고개를 흔든다. “쇤네는 되놈 나라가 싫습니다.” 심안(心眼)을 떠 열린 마음을 얻은 연암이 될지, 싫은 건 무조건 싫다는 편견의 장복이 될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설칼럼 -이훈범의 시시각각- '광화문에서 스노보드 타면 어때'>

광화문 광장의 혁신적인 활용을 두고, 일부(혹은 대다수의) 언론사들은 칭찬 일색이다.

"광장이 어때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라고 일갈까지 한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집회와 시위를 봉쇄하다시피 한

서울시 당국의 조처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내세웠던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라는 비판까지 끌어다 '전혀 새로운 방식의 광장 활용'을 옹호한다.

광장의 다양한 활용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라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이라 말한다.

과연 그러한가? 그럴지도 모른다...

땅값도 비싼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마치 전세라도 낸 듯이 도로를 점거하고,

테레비에서 하는 말만 믿고 뛰쳐 나와 질서를 어지럽히는

떼법쟁이들을 위한 광장이 아니라고 하면 동의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광장에서 꼭 집회와 시위만 하라고 헌법에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

집회와 시위를 돈 내고 하는 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요, 밀실은 개인의 광장이라는 최인훈의 말은

광장을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쓰고자 하는 저들의 행태를 직시하게 해준다.

광장이 지닌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용도가 아닌,

기상천외한 용도를 궁리하고 발명하느라 애 쓰는 분들에게 제안을 몇 가지 해본다.

차라리 야구계의 숙원인 '돔 구장 건설'은 어떠한가?

교통난이 심하다는 양측 차로를 전부 지하로 내리고,

사회에 불만이 있는, 집회나 시위를 위해 모인 사람들에게는 공짜로 야구경기 표를 나눠주고,

이병헌이나 김태희가, 가끔은 대통령도 시구하러 오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아니면, 아예 청계천 물길을 끌어다 호수를 만들어버리든지!

광장을 반드시 어떻게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는 말이다.

광장에 모여 집회와 시위를 하려는 사람들은 (철거민들처럼) 공사를 핑계로 광장에서 쫓아내고,

보상비로 푼돈 좀 쥐어주며 집회와 시위를 할 땅을 따로 사라고 하면, 앞으로

서울 시내에서 2인 이상이 한 곳에 모여 있는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서울 땅값이 워낙 비싸서, 경기도 외곽에서나 보게 될까...

어떠한가? 이보다 더 창의적일 수 있는가?

이보다 더 창의적일 수 없다면, 속 보이는 혈세 낭비, 전시행정은 그만 하고,

시민들이 광장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권리를 보장하기 바란다.

적어도, 대한민국이 아직 민주 공화국이라면 말이다.

 

그런데 살짝 자신이 없어진다. 저들의 창의력이 워낙 뛰어나서 말이다.

대한민국이 민주 공화국이라는 편견도 버려야 하나...

 

 

찬스의 테레-비:評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찬스의 테레-비:評 http://www.cyworld.com/tv_critic)

추천수6
반대수0
베플롤러코스타...|2009.12.21 11:02
실제로 가봤어..나 서울 사는데,내가 낸 세금 어떤식으로 쓰는지 알아야 덜 억울할거.. 진짜 가자마자,나 세금 아까워 죽는줄 알았어.대박..대박.. 교통정체?와...진짜.왜 다들 그런 경험 있잖아.택시 탔는데 신호걸려서 미터기 올라가면 열받는거.기름 넣었는데 길막혀서 게이지 한칸 내려가면 짜증나는거.정체 대박이야.주차장이야 주차장.걍."서울의 아름다운 야경홍보"는 아주 그만이겠어.차량 전조등 후미등 이런거 때문에. 모양새도 안좋드만..진짜 세종대왕 뒤통수 치는 그림 나오던데... 개최했어.비왔어.날씨 영상이야.딱 고때 맞춰서 개최했어. 얼음 포대로 사가지고 눈 만들더라?기존 제설기로는 안돼 온도가 높아서 안되나봐.얼음 포대로 쌓아놓고 한쪽에선 눈만들고 한쪽에선 점프뛰고 눈녹으면 만들어놓은 눈 가져다 붓고...코메디도 그런 코메디가 없어. 제일 열받는 건 광화문 양 옆 길에,그 넓은 인도에 난로를 설치했어.상상이 가?하나둘도 아니고 오십여 미터에서 한 삼사미터 간격씩 길 한가운데 난로를.양옆으로.계~속 돌려대는거야.계~속,설정온도 이런게 뭔소용이야 야외 길한가운데 세워진 석유난로가. 점프뛰는거..몰라..이틀인가 삼일(아마 이틀일걸..)하루에 두시간씩..총 합쳐서 열시간이 뭐야 다섯시간도 안되는데..그걸 몇십억 단위로 돈을 쏟았어야 하는지.집회고 시위고 이런거 이전에 이건 금액대비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야 이거. 나 내년에 오세훈 안찍어.못찍어.세금아까워,.
베플음머|2009.12.21 09:47
한국을 알리기 위해선 좋다만........... 꼭 저기에서 해야하나. 그리고 광장이아니라 공연장 아님? 광화문 공연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나라 광장 가봐라.. 저렇게 숨막히게 생겼나.. 무슨 빈땅이 광장인줄 아나.
베플뭐지.|2009.12.21 09:27
난 그냥 광장이고 뭐고, 그냥 국민들 불편하게 하는 것들 좀 안했으면 좋겠다. 스키장이 참신했건 어쨋건 간에 지금 저 스키장 때문에 교통체증도 말도 아니라고 들었는데.. 그냥, 가만히 좀 있자. 뭘 더 그렇게 만들려고 하냐; 안그래도 복잡한 서울에; 아휴;; 그냥 가만히 있어도 서울은 이쁘니깐, 괜히 도시 풍경 더 망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