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매일 톡을 즐겨보는 25세의 허당女 입니다...
보기만하다가 뭔 발동이 걸렸는지 저도 한 번 써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소개팅 얘기를 해드리려고..ㅎㅎㅎ +_+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25살 먹도로 소개팅을 해본적이 없었답니당.^^;;; 뭐 그런 어색한 자리가 싫기도했고... 혼자 잘 놀기도하고,..
그랬는데, 아는 동생이 자꾸 저한테 딱 어울리는 남자가 있다면서
2달 동안 제게 소개팅을 권유를 하더군요.
얼굴과 몸 둘다 김종국을 닮은 훈남에, (제가 이상형조건 1순위로꼽는) 강아지를 ♥ 하는 마음까지..갖춘 정말 짱인 男이라고..ㅋㅋㅋ
첨엔 소개팅이라는 자리가 영~ 안땡겼지만...
친구의 마음을 믿고,소개팅이라는 엄청난 결심을 했더랬죠.. 두둥~ ㅋㅋ
그래서 7월 중순쯔음....
입고 나갈 옷을 일주일전부터 정해놓고, 당일날은 미용실가서 머리까지하고 약속시간 보다 20분이나 먼저갔답니다..ㅋㅋㅋㅋㅋㅋ
근데 친구들이 여자는 먼저가는게 아니래서...ㅡㅁㅡ...
혼자 15분을 돌아다니다가, 5분전에 연락을 했지요....ㅎㅎㅎㅎ
암튼 강남역 6번출구 쪽에서 만나기로 하고...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꺼매가지고... 정말 무섭게 생긴 남자가 와서 막 말을 거는거에요...
도대체 어디가 김종국인건지..... 제 눈엔 가수 싸이의 모습만 막 겹치고....
너무 무서운 나머지...
정말 여기서 도망쳐버릴까, 하는 생각까지...ㅋㅋㅋㅋ
암튼 그분께서 노*타를 예약해두셨다고 해서.. 거기로 가서 얘기를 시작했죠...
근데, 생김새와는 달리? 너무 재밌는 분인거에요...
보자마자 말도 훅훅 놓으시고..ㅎㅎㅎㅎ
그래서 좀 어색하긴 했지만, 편해져가지고..
밥먹을 때 제발 평소처럼 설거지는 하지말라는 친구의 말도 잊은채....
접시를 싹싹 비우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만거죠...-ㅁ-
하지만 뭐 그 소개팅남도 수저로 국물을 다 퍼드시더라구요..ㅋㅋㅋㅋ
초금 민망하긴 했지만,
그.. 1박2일에 나왔던 송혜교 성대모사하는 군인의 성대모사도 해주시고, 베컴 성대모사도 해주시고.. 분위기가 좋게좋게 무르익어 가고있었지요...ㅋㅋ
여튼 밥 잘먹고, 2차로 맥주를 마시러가기로 했습니당..
남자분이 계산하시는데 뭔가 옆에 서있기가 미안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해서... 화장실에 간다고 하고 화장실에 갔습니당..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강남역 노*타의 구조가 대충..
이렇게 되어있어요..ㅎ
그래서 소개팅男이 계산하시는 동안 화장실가서 볼일 보고 나오려고 하는데.................... 글쎄..
문이...
문이........
문이.....
문이 안 열리는 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문을 두드려도 보고 발로 차보기도하고...
별의별 짓을 다해봣지만... 문이 열리지가 않더군요....
식은땀까지 흐르는 순간이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그남자가 도대체 날 뭘로 생각할까.
1. 밥 얻어먹고, 남자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냥 집에 가는 예의 없는 여자?![]()
2. 소개팅나와서 화장실가서 큰일을 보는 장운동이 활발한 여자...? ![]()
아...... 어느쪽도 싫었어여...
그렇게 10분을 발을 동동구르다가.... 결심을 했습니다.ㅠㅠ
정말..........창피함을 무릅쓰고........... 문자를 보내기로......
"저기... 화장실에 갇혔는데.. 어떻게 해야해죠? ㅠㅠ ㅋㅋ "
정말 긴박하고, 눈물이 나올것같은 상황이었지만,
끝에 ㅋㅋ 을 안붙이면 더 이상할 것 같아서
그 와중에 ㅋㅋ 을 붙여주는 저의 센스란... 어후...
그랬더니, 10초만에 직원이 투입되어 주시고....
직원분이 하시는 말씀....
"손님! 손잡이를 위로 올리시면 되여...."
....................................................................................
두둥~
.............OH MY GOD..............![]()
난 왜 혼자 쇼를 했던가....
정말....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화장실을 나온 후엔...
그 소개팅男과 둘이 빵~ 터졌죠 뭐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면서.. 그 분이 한 마디 하시더라구요.
"몸개그가 심하시다고 해서, 언제 터질까 궁금했는데.... 크게 한 건 하셨네요........"
(제가 원래 생긴것은 야무지게?생겼단 소리는 듣지만... 평소 잘 넘어지고, 한 몸개그 하거든여;;;;)
암튼........ 전 너무 쪽팔린 나머지.............. 집에 가고싶은 마음 뿐이고...................
난 조신한 숙녀컨셉이었는데... 몸개그가 심하다는 얘기를 한
주선자가 원망스러울 뿐이고....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하니까.. 맥주를 마시러 갔어여....
버거킹 옆에 있는... 어떤 BAR 였는데....
근데, 문제는 또 거기서 발생한거죠...ㅋㅋㅋㅋㅋ
이것역시 자랑은 아니지만;;;
전 술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어서 술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었그든여...ㅋㅋㅋ
근데 그 집에 메뉴판을 보는데
정말 죄다....... 모르는 이름 뿐인거에요..
그래서 소개팅男에게.. 추천을 해달라고 했더니...
K*B 레몬맛을 추천해주더라구여..
이제, 맥주를 기다리면서 또다시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한 우리...
근데, 직원분이 우리가 주문한걸 들고 오시는데... 병만 두개가 달랑 있는겁니다.=_= ... 병 뚜껑엔 휴지가 꽂힌 채로....
속으로 왜 컵이랑 병따개 안나오지? 하면서도 일단 내뱉지 않고 참고있었죠..
가져다 주겠지.... 하고....
근데, 소개팅男이 병을 내밀며 마셔~ 하시는거에요....ㅋㅋㅋㅋ
전 너무 당황해서 어찌할바를 모르다가...
그래도 촌티낼수는 없으니까... 태연하게
휴지를 쑥 뽑았죠... (알고보니 그게 병따라고 씌워진 거라면서요;;;;;)
근데, 뚜껑은 닫혀있고..... 혼자서 벙찐 얼굴로 어쩌지... 하고 있으니까,
그 소개팅男이 내 병을 가지고 가시더니
손으로 뚝, 열어서 주시는거에요....
전 또 촌스럽게 속으로
아... 운동을 좋아한다더니 힘이 장사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죠... 원래 그렇게 쉽게 따지는 지도 모르고말이져.........;;;;ㅋㅋ
(사실, 맥주병을 손으로 따는 그 남자다움에 반은 넘어갔는데..ㅋㅋㅋ)
그러면서 마셔~ 하고 건네주시는거에요....
근데 컵도 없고 참...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내뱉은 한마디......
"이거...원래 이렇게 병나발을 부는거에요.....?"
...............................................
........ 소개팅 남.. 또 한 번 크게 터지시고....
전 왜 웃는지도 모른채...
난생처음 먹어보는 K*B 레몬맛에 심취했고...
뭐 뻔한..?ㅋㅋㅋ 얘기를 나누다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당.
맥주까지 사준다는데, 전 얻어먹으면 잠이안온다며... 한사코 거절하며
계산을 하고... 가게에서 나왔습니당.
하여튼, 그러고 나서 남자분께서 언제 또 사건이 터질지 모른다며... 역까지 바래다 주셨어요...
마지막까지도 전 버스카드도 잃어버려서 허둥지둥대고,
내려가는 것도 잘못내려가서 혼자서 어리버리하고......
아.............. 이렇게 그날의 소개팅이 끝나고 전,
저보다 결과를 더 궁금해하는 친구들과 주선자들에게 차례차례 전화를 걸어 상황을 얘기해주었습니다...
다들, 무슨 한편의 시트콤같다며 방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깔깔거리고...
그동안 병맥주 마시러 같이 안가줘서 미안하다며.......
제가 자신들의 친구인게 부끄럽다는둥........
암튼 전, 다신 소개팅을 안할꺼라며 굳게... 굳게.... 다짐을 하고........
민망했던 화장실 사건을 떠올리며 혼자 집에가서도 머리를 쥐어뜯고, 그날 밤은 잠도 못잤어요 진짜.ㅠㅠㅠㅠ
그런데
저의 그 모자라는 모습들을..ㅡㅡ;; 좋게 보셨는지...
소개팅男이 다음날부터 계속 연락을 하더라구여...
나중에 주선자를 통해 들으니,
저의 그 개그들이 귀여웠다며.......
또, 소개팅男이 제가 화장실에 갇혔던 사건을 주선자에게
비밀로 해주려고 한 이야기까지 들으니까.. (뭐 제가 제입으로 주선자에게 말하긴 했지만.ㅠㅠ;;;)
그 소개팅男이 너무 고맙고, 점점 호감이 가더라구여..ㅋㅋㅋㅋ
무튼,
웃겼던 소개팅부터 시작해서
파란만장한? 20일간의 데이트 끝에
지금은 연인 사이가 된지 4개월이 다 되갑니다....
아후, 정말... 지금 생각해도 민망한 하루였어요...ㅠㅠㅠㅠㅠㅠ
아..... 그 뒤로 강남역의 노*타를 몇 번 더 갔었는데..
제가 갇힌 이후로, 화장실에 이런 쪽지가 붙어있더군요.
소개팅 나가시는여자 분들, 화장실을 조심합시다.!!!!!!ㅠㅠㅠㅠㅠㅠ
무튼, 나의 몸개그마저 예뻐라해주는 남자친구에게 ♡를 날리며 이만 글을 마치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