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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이런 진상손님 때문에 힘듭니다

울랄라 |2009.12.22 15:55
조회 5,678 |추천 2

그냥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ㅠ

얼마 전 오픈한 저희 모텔은 그리 큰 모텔은 아닙니다.

모텔 일을 부모님께서 처음 하셨기 때문에 한 동안은 좀 많이 해맸습니다.

인테리어 시공업체랑도 갈등이 많았어요.

업체 사장이 저희 돈을 다른 곳에 쓰고 일꾼들에게 보수를 지급하지 않아 공사가 한달가량 지연이 되었고 지금도 방 한 개를 안해놓고 있습니다.

일꾼들은 저희보고 돈을 안준다고 깽판도 놨었고요.-_-;

게다가 여기저기서 부실 시공으로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네요. 휴우.

 

모텔 일이 쉬울 것 같지만.. 24시간 영업이라는 점에서 늘 항상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나름의 고충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끊이지 않고 잠잠할 날 없이 일이 발생하네요.

보일러 문제, 컴퓨터 문제, 전기 문제, 정수기 문제 등등..

하긴 돈 벌기 쉬운 일이 어딨겠습니까.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힘든 건 바로 "진상 손님"이네요..

 

쓰레기 통 훔쳐가고, 마우스 훔쳐가고, 빗, 공유기 떼가는 손님, 하다 못해 리모컨 건전지까지 싹쓸이 하시는 손님은 그나마 양반입니다.

요금 깎아달라는 손님..ㅠ (물론 저야 그렇게 해드리고 싶지만

손님만 깎아드리면 다른 손님들도 다 깎아드려야 해요..),

밤 열시 이후에 오셔서 대실 안된다고 뭐라 하시는 손님.. (보통 10시 이후에는 숙박밖에 안받습니다) 만취하고 오시는 분,  객실에서 본드하시는 분 등등..

 

가장 진상인 건..바로 미성년자 입니다.

아시다시피.. 미성년자 투숙 시 적발되면 3개월 영업정지입니다.

3개월 영업정지라는 것은 그냥 모텔 문 닫고 너네 망하라는 겁니다.

한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넣지 마시고

제발 부탁인데 미성년자분들 모텔 오지 마세요.

민증 위조하지 마시고 남의 주민등록증,학생증 갖고오셔서 사진 가리고 제시하지 마세요. 다 압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시면서 민증 안갖고 오셨다는 말 마시고

내년, 내후년에 찾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ㅠ

작정하고 오신 미성년자 분들 너무 많아요. 오지마요 제발 제발...

 

모텔 밖에도CCTV 설치되어 있어요. 님들 작전모의 하는 거 다 보입니다.

티나요...  

 

오픈 초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새벽에 손님 네 분이 오셨는데 (남남 녀녀) 당시 아버지께서 카운터를 보셨습니다.

(그것도 두팀이 같이 왔으니 깎아달라고 하기에 깎아줬답니다-_-;)

  

그런데 아침 무렵에 여자 두분이 퇴실하셨는데 cctv를 보니 약간 빠른걸음으로 나가셨습니다.(이때는 제가 카운터를 봄)

그리고 한 3분 있다가 남자 분 중 한 명이 내려오셔서 여자 못봤냐며 여자분을 찾더군요. (만취하신 듯 혀가 꼬여 있었습니다. )

방금 나가셨다고 말씀드렸더니 열일곱 다음 숫자를 외치며 혼자 여자분들을 한동안 찾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는 못 찾았는 지 다시 들어오시면서 이러시더군요.

"환불해주세요 안그러면 신고할꺼야 17다음수"

아무래도 여자들이 도망간 거 같았습니다;

 

저는 그 손님이 뭔 일을 저지를 거 같아 계속 주시했는데 하루종일 나올 생각을 않더군요. cctv만 보고 있었는데 나오길래 바로 방을 확인 했더니

돼지 사육장을 만들어 놨더군요. 오픈 한 지 얼마 안 된 모텔인데... ㅜ

객실을 리모델링 공사 때로 되돌려 놨더군요. 

19인치 LCD 모니터 개박살 내 놓고, 탁자와 의자는 다 부셔져 있었으며 장판은 다 밀리고 기스나고 찢기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 손님을 잡았는데 잡자마자 옆에있던 남자 손님은 의리없게 도망가셨습니다.

저는 어딜가냐고 이거 어떡할거냐고 하고 아버지를 불렀는데

바로 그 사이 토끼더군요. 순간 저도 바로 쫓아갔습니다.

도망간 한 분은 모텔 입구쪽에서 그 분을 기다리더군요. 둘이 같이 냅다 지하철 역 쪽으로 재빠르게 도망갔는데 못잡았습니다.

아무래도 여자가 남자를 잡기엔 힘들었어요.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여자분들이 미성년자가 아닐까 싶어.. 신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여쭤봤는데 얼굴이 너무 성숙해 20대 후반이상으로 보였고 여자분들보다 어려보이는 남자들이 86,87이기에 관계없을 줄 알았다고..

운영에 미숙한 저희의 잘못이 크지만.. 분한 건 어쩔 수 없었어요.

 

저희 가족 너무나 속상했습니다..

모니터를 치우고 방을 추스리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그 놈들 때문에 아버지를 나무랐는데..

집에 와서 생각하니 가장 속상하셨을 아버지께 저까지 화내고 그래서 너무 죄송스럽고 해서 펑펑 울었네요.

 

그 날 이후 저희는 민증 검사 꼭꼭 하고 있습니다. ㅠ

 

어딜가나 진상손님은 있게 마련이지만..

다신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조심, 또 조심하려구요.

 

크리스 마스 다들 잘 보내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글이 두서가 없으니 이해해 주세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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