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늦은 아침을 맞이하는 현주는 무언가의 허전함에 재빨리 일어나 주위를 서성거린다.
주위를 빠르게 둘러본 현주는 용수철처럼 튀어올라 방문을 열고 거실로 향한다.
[어머! 일어났어? 오늘은 좀 늦었네? 어젠 엄마가 너무 늦었지? 마감이 너무]
[엄마! 갔어?]
그녀의 말을 앞지르며 현주는 커다란 눈동자로 현관을 살핀다.
[? 누. 누구?]
난데 없이 날아든 질문에 그녀또한 되묻고 있다.
[아직..움직이면 안되는데...어쩌지? 엄마...어쩌지?]
[현주야! 진정해봐! 누가 아파? 다쳤어? 누군데? 도윤이? 여기온거야? 여기서 잤어??]
그런 그녀의 질문이 이어질때 현관문이 벌컥하고 열어진다.
그리고 그곳엔 현주의 걱정이 도윤이 아님을 알려주듯 낯선 이의 모습이 비춰졌고, 그 또한 그녀의 모습에 당황한듯 엉거주춤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러나 현주의 다음행동에 그녀의 질문은 이어질수 없었다.
다짜고짜 신현의 팔을 붙잡고 방안으로 끌고 가는 현주...
그런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는 그녀...
[어딜 갔던거야? 간줄알았쟎아! 몸은 움직여도 되는거야?]
[...진정해...이제 괜챦아...그냥 가려다...보고 가는게 낳을것 같아서 잠깐 온거야...신세..많았다. 여러가지로...]
[...가려구?....]
현주의 큰 눈동자가 신현을 응시한다.
그러면서도 연신 신현의 다친 부위를 샅샅이 훑어보고 있다.
[그렇게 걱정안해도 돼. 그정도로 약골은 아니니까...쉬어라]
다정하다....
현주는 신현의 부드러운 말투에 돌아서던 신현의 옷깃을 붙잡는다.
[?? 왜..?]
[??....아...아니야....]
현주는 자신도 모르던 순간 일어난 일에 얼굴을 붉혔고, 신현은 그런 현주의 머리칼을 헝클어 뜨리며 살짝 미소를 보인다.
현주는 신현을 붙잡고 싶은 감정을 주먹을 쥐며 가까스로 막아내고 있었고, 신현은 가벼운 목인사를 한 후 현주의 집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현관에 서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현주를 향해 그녀의 못다한 질문공세가 이어진다.
[누구? 멋진데?학교 친구? 도윤이 외엔 첨이지? 다친거야? 왜? 언제 왔어? 여기서 잔거야? 어디살아?]
[......]
그녀의 쉴새없는 질문에 현주는 약간 당황한듯 얼굴을 붉히며 안으로 들어간다.
방에 도착한 현주는 신현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는걸 느끼며 꿈이 아닌 현실에 입가에 미소가 번져왔다.
[우와!!ㅋㅋㅋ]
신현의 부드러운 눈빛과 다정한 말투...그의 아픈 눈물과 그의 숨결...
그의 눈물의 아픔....그의 증오의 원인....그가 살아온 시간...
그의 모든게 궁금하다.
그 눈물의 의미...그가 짊어진 어깨의 증오의 무게...그가 방황하는 이유...그리고 그를 노리는 사람들의 목적....
대체....이유가 뭘까?
과연 내가 그를 도울수 있을까?
도윤이....알면...화내겠지....
뭐라고 해야할까? 신현이 우리집에 왔다는걸 알면... 아저씨께 부탁은 했지만...말해야 겠지....왜 그렇게 싫은걸까?
[현주야! 전화 받으렴! 도윤이구나]
[??!!!!]
달콤한 시간도 잠시,
현주는 두려움에...살짝 수화기를 거뭐쥔다.
긴 호흡을 내뱉은 후 ....아마도 도윤은 알고 있을것이다.
거짓말을 할수도 없고, ... 숨길수도 없다...
[여..여보세요?]
[어제...아버지가 치료했다는게...신현 이야?]
[......]
[말해....그래? 니가 정신없이 뛰쳐나간게....그 자식 때문이야?]
[도윤아 그게...사정이 있었어. 많이 다쳐서]
[이제.......너한테 내말보다 신현이 더 중요한건가?..그런거야?]
[도윤아! 그건 사정이!!!! 여.여보세요? 도윤아! 도윤아!!]
말없이 끊어져 버린 전화.....
현주는 도윤의 행동에 당황했다.
그가 원했던 일...당부했던 일...그것을 어겨버린 자신...
금지된 조약을 깨버린듯한 생각에 현주는 다급히 옷을 챙겨입고 도윤의 집을 향해 출발한다.
이해시키면 된다.
지금까지 도윤이 자신을 이해해준것처럼 이번에도 잘 설명하면 웃으며 이해해줄 것이다.
먼저 상의 하지 않아서 화가난것일뿐....틀림없이 이해할것이다.
버스에 오르는 현주는 왠지 모를 불안함에 입술을 잘근 깨문다.
그 무렵,
도윤은 전화기를 내던졌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핸드폰은 박살이 났다.
설마 했는데...우려했던 사실이 드러난다...
그렇게나 말했는데...그렇게나 각인시켰는데....
넌 왜 위험한 길을 계속 고집하는거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신현...너...두번은 안된다고 했지....
두번다시 내 삶에 들어오지 않을거라 맹세했쟎아...너 그약속 깨려는거야? 용서하지 않아!... 용서 안해...만약 너희 둘...이대로 공존하려 한다면...너희둘다...가만두지 않아...
유..신현..... 내가 이대로 그때처럼...당할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아마도 ..... 각오하는게 좋을꺼야....
그러니까....자극하지마.....현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