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3개월 지난 새댁입니다 ^ㅁ^
맨날 읽기만 하는데 오늘 있었던 황당하고도 미안한 일을
그 분께 사죄하고픈 마음에 자판을 두드려봅니다.
오후 2시쯤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부엌에서 밥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한통 걸려왔습니다.
우리집 집전화로 전화할 사람은 부모님, 남편, 친한 친구 오직 3명뿐.
거실로 가기 귀찮아서 잘 안들리긴 하지만
부엌에 딸려있는 스피커 폰 전화기로 방정맞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남자의 목소립니다. 신랑입니다.
"고객님 안녕하세요! LG텔*콤 입니다"
한 달전 우체국 사칭전화에 잠결에 낚였다가
조선족의 어설픈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끊었다고
신랑에게 말한 뒤로 신랑은 가끔 회사에서 집으로 전화를 걸어
"우체국 입니다"
"경찰서 입니다" 하며 절 놀렸거든요.
난 오늘은 LG텔*콤이구나. 하면서.
웃으며 받아주었습니다.
"고객님 집전화를 인터넷 전화로 바꾸시는 건 어떠세요?"
제법 구체적인 멘트를 준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흥! 전 그런거 필요없거든요. 귀찮게 왜그러시나??"하며 약올리는 목소리로 대꾸했죠
그러자..
버벅거리며..."아..네...." 이러는 겁니다.
난 내가 안넘어가줘서 그러나하고
"그런데 왜그렇게 버벅거리는 거예요? 그래가지고 장사를 하겠어요??"
하고 더욱 방정맞은 목소리로 신랑을 놀렸습니다.
그러자 신랑은..한동안 말이 없더니
"네...."하고 의기소침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고 뚝 끊는것이였습니다.
뭔가 좀 이상해서 신랑한테 문자를 보냈죠.
"이봐 LG텔*콤?"
그러자 신랑이 무슨소리냐며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짜 LG텔*콤 직원이였던 것 입니다.
스피커 폰으로 통화를 했고 목소리도 신랑과 비슷해서
진짜 신랑인줄만 알았는데.
그 사람에게 버벅거린다고 장사하겠냐고 말하고 만것입니다.ㅠ
그것도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웃으면서 ㅠㅠ
신랑은 빵 터졌고... 전 앞으론 조심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집에 전화한 LG텔*콤 직원분께 한마디 전하고 싶습니다.
"신랑인 줄 알았어요. 정말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