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망년회.. 망할 술..

눈물 |2009.12.25 13:18
조회 522 |추천 0

저희 신랑이 저 만나고 결혼하고나서부터 술을 잘 먹지 않는다라는 말을

회사 동료들에게 들었습니다.

연애할때도 신혼초에도 술을 찾지 않아 그냥 흘려 들었는데...

작년.. 오랫만에 회사 회식에 가서 술 먹지 않고 간단하게 밥 한끼 먹고 온다고 하더군요. 저는 "에이~ 술 먹겠네" 하니 신랑이 절대 아니라고 했습니다. 밥만 먹고 곧장 오겠다고,,,,,, 그러던 신랑이 만취해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 땐 그냥,, 얼마나 술이 고팠으면.. 그렇게 생각하고..

그냥 회사 기숙사에서 자고 담날 아침에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인간이.. 오지 않는 겁니다.

전화도 안받고 동료들에게 전화를 해 봐도 모른다는 사람..

데려다 줬다는 사람..  말이 다 틀렸습니다.

 

혹시나 겁이 났습니다. 경찰에 신고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이 생각에 안절부절 못하는데... 동료에게서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띠~용~!! 기숙사에서 잠 잔다던 사람이 왠 새벽 5시까지 술이냐구요~ 그러곤, 기숙사에서 자고 있답니다.

그때,,, 완전 깨달았습니다. 이사람은 술을 원래 좋아하고,,, 절제를 못하는 구나...

난리 났습니다.

가방 주고 그렇게 술 좋으면 기숙사에서 살라고 했습니다. 나한테 거짓말 하고 폰도 꺼버리고 그렇게 맘대로 살라고 하면 나가라고... ㅜㅜ

절대 안한답니다. 그래서,,, 동네 떠나갈듯이 울면서 용서해 줬어요.

 

이번에 망년회를 한답디다.

회사에서 한 사람 앞에 3만원 밖에 나오지 않는 돈이라 간단히 밥만 먹고 온답니다.

그런데 차는 놔두고 한 차로 이동한다네요...

그래서.. 술 많이 먹지 않겠냐고 물어보니 아니랍니다.

돈도 얼마 안나오는데 간단하게 밥 먹고 술도 한잔 정도 먹고 헤어질거랍니다.

그래도 모르니 조절해서 마시라고 신신당부 했습니다.

 

저도 아이랑 망년회 갔다가 10시에 집에 왔습니다.

신랑 신발은 보이는데 신랑을 불러도 아무 대답이 없는 겁니다.

방에 들어가보니 인사불성... 완전 취해 쓰러져 있었습니다.

입 꼭 깨물고 자는 거 냅뒀습니다..

 

새벽... 끙,,끙 거리더군요.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토하고 싶답디다.. 헉~

그러더니 왝~ 눈이 확 돌아 갔습니다.

신랑 등짝을 사정없이 때렸습니다.

"넘 한거 아니야? 술 한잔만 마신다며,,,, 왜 또 만취야?

술 마실 때 당신이 한말, 내 얼굴, 내 말 생각도 안났어?"

신랑 자기 좀 냅두라며 다시 쓰러집니다. 그래도, 넘 화가 났습니다.

다시 등짝을 때렸습니다. 신랑 제 팔을 잡더니 나중에 베개로 제 얼굴을 과격~

손이 붙들린 나는 순간 넘 화가 나서 발로 신랑 얼굴을 찼습니다.

신랑은 또  제 얼굴을 때리더군요.

둘이 레슬링 좀 했죠..

그 때 전 임신 4개월이였습니다.

임신으로 예민해져 있었는데... 신랑 자기가 말한 것 책임지지도 않고..

속상해 죽겠는데,, 이제 때리기까지 하니 넘 미워 죽겠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치르고 신랑 입술에 저의 손톱자국 두 개가 남겨졌고,,

전 얼굴이 피멍이 들었습니다.

저는 마음까지 피멍이 들었습니다.

너무 서러워 엉~엉~ 울었습니다.

생전 드라마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내게 펼쳐지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담날 직장 상사에게 전화가 왔는데... 신랑 못일어나 제가 받았습니다.

신랑 얼마만큼 마셨냐고 물어보니 어제 기분이 좋아서 좀 많이 마셨다고 했습니다.

더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 사람.. 좀 우유부단한 성격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좋다고 하죠~ 이래도 허~ 저래도 허~

하지만,,, 그러기에 쉽게 대답하고 약속하고....지키지 않습니다.

 

저 결혼 3년동안 그런성격에 넘 힘들었는데...

이번에 또 마찬가지 입니다.

술 외.. 매사가 그렇습니다..

외롭고,, 괴롭고.. 분통하고... 지난 3년간 넘 힘들어서

제가 가방을 쌌습니다.

그리고, 나간다고 했습니다. 신랑이 끝내 붙잡더군요..

그럼.. 이혼하자 했습니다.

그동안 변한다고 생각하고 몇번이나 참고 넘기고 안그럴꺼라고 다짐하며

3년이란 세월을 보내왔는데... 이제 깨달았다고...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아줌마들이 나중에 남편은 남편의 삶..

자기는 자기의 삶... 그렇게 포기해 산다고....

하지만,, 난 그러기 싫다고...

반대로 생각 해보라고 했어요. 내가 맨날 약속하고,,, 지키지도 않고..

술 곤드레 만드레 취해있으면 당신 어떻겠냐고...

그래서, 그냥 깨끗이 협의해서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월요일 서류 접수하러 갈 겁니다.

가난해도.. 신랑 하나보고 결혼하고...

열심히 살고,,,트러블 생겨도 이리저리 서로 의논하고 안할려고 노력하거나

맘 맞춰 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어제 울 아들 생일이였는데..

크리스마스~

눈에 시퍼렇고 새빨갛게 피멍든 걸 보며

한숨짓고.. 눈물로 보내고 있습니다.

 

위로해주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