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심장이 막 쿵쿵 뛰고 거친숨을 몰아쉬고 있어-
하악하악-
내가 10분전에 담배를 한대 피고 잘려고
담배를 꺼냇는데 담배가 없는거야!!!
그래서 존내 춥지만 니코틴 보충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바지를 주섬주섬-
파카를 주섬주섬-
하고 밖으로 나갔지.. 여기까지는 괜찮았어..
슈퍼에서 담배를 사고 집으로 돌아갈려는데
아니 이게 웬걸!!
조카 무서운 10대들 6~7명이 나의 길을 막고 있더라구!!
짱깨배달 피자배달 통닭배달 뽈뽈이들을 부릉부릉 하면서 말이야
존내 추운 이밤에 배달인들끼리 무슨 담소를 하는지..
하여튼 나는 맨발에 쓰레빠를 신고 나왔기 때문에
그길을 지나가지않으면 쌓인 눈을 푹푹 밝고 지나가게 생겼지..
내가무슨 설인도 아니고..
안그래도 지금 점점 발가락에 감각이 없어져가고 있는데..
암.. 절대 내발가락에 미안할 짓은 할 수 없지않겠어?
는 개뿔.. 바로 방향을 틀어 눈쌓인 곳으로 향했어..
왜냐면 내쪽을 향해서 서있던 한생키랑 눈을 마주쳤는데
어두워서 잘 안보였지만 시베리아 야생수컷 호랑이 같았어..
물론 "아차! 내가 무엇을 두고왔기에 이길로 가야하구나!"
라는 표정과 제스츄어는 잊지 않았지..
내가 그런 바디랭귀지 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우라질 젠장...
그생키가 나를 부르더라고!!!
"저기여~ 아저씨~ 저기여~"
심하게 불량스러운 목소리가 내 귀에서 맴돌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나더군..
'아 ㅅㅂ 이게 얼마만에 받아보는 죽통 맛사지일까...'
'나 강서구 김형산데!! 니네들 신분증좀 보자!! 이럴까..?'
아...... ㅅㅂ 27살의 나이에
돈뺏기고(물론 담배사고 500원 남았지만)
파카뺏기고(올겨울의 동반자여 조금 이르지만 안녕)
담배뺏기고(너란 녀석 정말....)
하여튼 별의별 잡생각을 다하고 있었어..
그런데 그넘이.....
"저기여~ 아저씨~ 그냥 이쪽으로 지나가세여~ㅋㅋㅋㅋ"
우리 청소년들은 참 착한거 같아^^
어린나이에 돈도벌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말이야..
시야도 얼마나 넓은지,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저마음..^^
근데.. 내가 그사이로 지나갈때
누가 내 등에 담배빵을 놨나봐.. 그것도 두개나..
내 등에서 오리털이 자라는 줄 알았자나..
놀래키긴 짜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