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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비공개 |2010.01.18 14:53
조회 663 |추천 4

안녕하세요 22살 여대생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정말 무뚝뚝하시고 고집이 강하십니다.

그리고 평소 술을 많이 드시고 담배도 많이 피우십니다.

(그러다 담배는 새해 이후로 끊으시려고 노력중이십니다.)

또 등산을 참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쉬는 날이시면 등산 동호회

사람들과 함꼐 등산을 다니시곤 합니다.

그러나 등산을 마치신 후 사람들과 거하게 술을 드시고 오시는 바람에

항상 엄마의 전화도 잘 안받으시고 늦은 새벽에 귀가하십니다.

그리곤 마루에 대자로 누워 주무시기도 하시지요.

 

오늘은 엄마 생신입니다.

직장에서 하루 당직에 하루 퇴근을 반복하시는 아버지는 오늘 출근을 하기 때문에

어머니 생신을 챙겨드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제 챙겨드리려고 하신 모양이었습니다.

 

어제도 아버지는 아침에 퇴근을 하신 후 집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11시 좀 넘어서 등산가실 채비를 하시고 엄마는 커피와 컵라면을 싸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녁 7시 쯤 아버지께 집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등산을 같이 하는 직장 동료가 케익을 사주겠다고.

그리고 지금 집에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케잌을 좋아하시진 않지만 성의를 봐서 그 동료분에게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아버지는 집에 오신다고 하셨지만 이미 한잔씩 걸치셨는지

목소리부터 술드신 기운이 확 왔었다고 어머니가 그러셨습니다.

어머니는 약간 서운하신 모양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맨정신으로 와서 가족들과 따뜻한 저녁을 같이 하길 바랬었습니다.

케잌보다도요..

그리고 저와 오빠는 저녁을 먹었고, 어머니는 저희가 먹고 난 다음에

먹겠다며 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아버지가 오셨습니다.

아버지는 케잌을 식탁에 올려두시며 마루에 앉아 티비를 보셨습니다.

그리곤 저에게

"베란다 가서 상 가져와"

"케익 꺼내서 올려놔"

오빠에겐

"진열장에서 양주가져와"

"유리컵 가져와"

하며 하나하나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아버질 닮아 고집이 좀 셉니다.

그래서 저랑 오빠에게 이렇게 시켜대는 아버지의 태도가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러다 이제 케잌에 초를 꼳고 가족끼리 둥글게 앉아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 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오신 것이 좀 마음에 안드신 모양이신지

틱틱대셨습니다.

아버지는 그때마다 욱 하시는게 보였지만 어머니 생신이시고 하니 참으셨습니다.

그 뒤 케잌을 어느정도 먹고 저는 쇼파에서 티비를 보고

오빠는 아버지가 양주를 한잔 더 하자고 불렀습니다.

케잌을 먹고 속이 않좋으신 어머니는 배도 고프고 해서

식탁에서 혼자 저녁을 드셨습니다.

이 모습이 아버지에겐 아니꼬우셨나봅니다.

갑자기 어머니에게 성질을 냅니다.

거기서 뭐하냐고. 그렇게 밥을 쳐먹어야 겠나고.

어머니는 케잌만 먹으면 속이 안좋으니 배도 고프고 해서 저녁을 먹었다고.

가족들 케잌 다 먹었길래 밥을 먹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저희보고 방에 들어가라 합니다.

저는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러 갔고 양치를 하는 동안

아버지께선 케잌상을 뒤엎으신 모양인지 큰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유리컵도 몇개는 깨신 모양인지 쩅그랑 소리도 납니다.

양치를 하고 나오니 정말 가관입니다.

케잌은 엎어져서 마루에서 식탁 아래로 가있고

상은 안방쪽으로 던져져 있습니다.

그리고 유리 조각들이 마루와 부엌에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저는 제 방으로 가는 길에 부엌의 유리조각을 치우기 시작했씁니다.

그 때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머리를 두세번 때리시더니 발로 어머니 머리를 차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울면서 아무 힘도 없이 바닥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두눈으로 보았고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소리쳤습니다.

"엄마 때리지 마세요!"

아버지는 저에게로 오셨고 너가 뭔데 이러냐고 제 머리를 툭툭 때렸습니다.

그리곤 한쪽 주먹을 꽉 쥐시더니 이내 피시며

어서 방으로 들어가라고 하셨고, 저도 고집이 있는지라

방으로 한동안 안들어가고 부엌에서 대들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맞을까봐

저에게 아무말 하지 말라는 듯이 쉿 이러시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리곤 제 방으로 가게 됬는데 아버지가 오시며

한번 더 니가 뭔데 이러냐 너나 잘해라,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너보다 니 엄말 더 사랑해!

이러셨습니다.

전 정말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곤 방에서 계속 울며 닫힌 문을 보며 서있었습니다.

한번 더 어머니께 손지검을 하면 나가서 때리지 말라고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아버지께서 오빠와 저를 부르며

누가 잘못했는지 얘기해 보라고 했습니다.

오빠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저보고 가까이 오라고 한 뒤 누가 잘못했는지 얘기해 보라고 했습니다.

"아빠가 엄마를 때린 건 잘못이에요. 저와 오빠를 떄리는 건 저희 잘 되라고 그러는거지만 엄말 떄리는 건 그런게 아니잖아요. 아무리 화나셔도 엄마 손지검 하는건 안되잖아요 "

저는 울먹이며 말했고 아버지는 자기가 때린 건 잘못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머니껜 큰 소리를 치시며 신경써서 케잌도 사오고 술도 조금만 먹고 와서

니 비위 맞춰 주려고 이랬는데 도대체 뭘 바라냐며

내가 닐 왜때리게까지 됬는지 생각해 보라며 계속 큰소리를 치셨습니다.

그리고 술먹고 늦게 오는게 마음에 안들면 너가 나가라고.

 

저희 어머니는 20여년을 살림을 하시며 살아오셨습니다.

그렇게 아버지와 오빠, 제 뒷바라지를 다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나갈 능력이 안된다는 어머니를 아시면서 이런 소리를 하십니다.

 

이렇게 몇시간을 큰 소리를 치시던 아버지는 방으로 가셔서 잠드셨고,

방에서 아버지가 들어가기만을 기다리던 저는 바로 나와 어머니와 함꼐

마루와 부엌을 치웠습니다.

마룻바닥과 가구엔 온통 상처자국이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제 방에서 자는데 어머니 말로는

저희 어렸을 적엔 손찌검이 더 심했다고 합니다.

지금이니깐 많이 줄어든 거라고.

저희 어머니께서 왜 맞고 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내가 너보다 엄말 더 사랑해 이말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의 52번째 행복하셔야 할 생신이 이렇게 엉망이 되버렸네요...

사실 어머니를 위해 몰래 미역국도 끓여드리려고 했고,

평소 읽고 싶으시다던 어린왕자 책도 사서 서랍에 숨겨두었는데

오늘은 아버지께서 출근 하시기 전까지 제 침대에 누워 눈치만 살피시는 어머니가

안쓰럽습니다. 

 

어떻게든 어머닐 도와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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