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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유치원 실습 이야기 :)

호주녀 |2010.01.19 15:47
조회 79,496 |추천 35

 앗 !!!!!!!! 깜짝 놀랬어요. 제가 올린 사진이 맨 처음에 떠서 ...

이게 말로만 듣던 톡이군여........ ㅋㅋㅋㅋㅋ

관리하시는 분이 제목을 살짝씩 더 센스있게 바꿔주시네요.

정말 아이들은 천사같아요 :-) 흐흐흐

 

조회수랑 리플이 별로 없어서 톡은 기대 안했는데

감사하구여 ㅋㅋㅋㅋㅋ

한국은 강추위라던데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아이들 이야기 보시고 조금이라도 미소지으시면서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하네요 ~

그럼 ^^^^^^^^^^^^^^^^^^^^^^

 

싸이는........ 정말 볼거 없다는.. ㅠㅠ

하지만 소심하게 닉네임 옆에 집 지어놨어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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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호주에 살고있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24살 여자입니당 ㅋㅋㅋ

 

호주에 온지는 2년됐구요.

여기와서 Child Care 공부를 했답니다.

 

아직도 영어실력은 많이 부족하지만

처음 가족과 함께 호주에 왔을때는(전 유학이 아닌 이민)

비루한 저의 영어실력때문에 많이 힘들었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일주일에 한번,

8시간씩 무보수로 (흑흑) 실습을 나갔었거든요

child care centre 로.

8시간씩 돈 안받고 일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하면서 아이들과 있었던 즐거운 일 몇가지를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

 

처음 실습 나갈땐 말이 안통하니까

걱정 많이 했었거든요..

아이들이 나를 무시하면 어쩌지

내 말을 못알아들으면 어쩌지... 하고

 

근데 그게 다 쓸데없는 걱정이었어요. 아이들이

어찌나 착하고 순수한지 ♥♥

쓰다보니 글이 좀 길어졌네요 :-)

지루하시면 그냥 패스 ~~~

 

 

 1.

 

아이들끼리 자기가 놀고싶은거 하면서 노는 자유시간이었는데

한 아이가 큰 바구니를 들고 제 옆으로 다가왔어요.

자긴 피크닉을 왔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

바구니에 든건 도시락이래요.

그러면서 거기서 하나씩 뭘 꺼내서

냠냠 먹는 시늉을 하는데 , 뭔가 하고 보니까

양파, 피망, 오이, 마늘.. (장난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서 계속 쳐다보니까

인심써서 저도 먹으라고 피망한입 줬어요.. 깔깔

냠냠 ....

 

 

 2.

 

Outdoor play 시간이었어요.

유치원 뒷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는데

갑자기 찰리가 엉엉 울면서 달려오는거예요.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Linus..... baby ....head 엉엉엉엉"

(하도 울면서 말해서 첨엔 무슨 말인지 못알아들었어요..ㅠㅠ

그냥 얘기해도 가뜩이나 영어라 귀 쫑긋 세워야하는데ㅡ)

 

Linus 라고 우리 유치원 말썽쟁이 꼬마가

있거든요.. 아시안+호주인 혼혈이라

생긴건 젤 이쁘게 생긴 애가 말썽은 얼마나 부리는지..

 

... 아이들 많이 가지고 노는 인형있죠

눕히면 눈감고 세우면 눈뜨는..

그 인형을 팔. 다리. 몸통. 얼굴 다 분해해가지고

인형 얼굴을 던지면서 놀고 있는거예요.. 마치 공처럼

그것도 아주 해맑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찰리는 그걸 보고 깜짝 놀라

베이비 헤드 .. 이러면서 통곡을 하고

차마 인형 얼굴이 공이 된 모습을 볼수 없었는지

눈을 가리고 울었어요....

 

그 이후로 Linus 는 다른 선생님께

무지 혼나고 인형한테 접근금지!!! 당했어요 ..

 

 

3.

 

이건 저랑 같은반이었던 브라질 친구가 이야기 해준거예요 :)

그 친구가 실습 나가던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인데,

 

한국에 비둘기가 많듯

이 나라도 각종 새들이 참 많아요..

그 중에서도 쿠쿠바라 라는 새가 있는데

우는 소리가 참 특이해요.

 

어쨌든 ,

아이들이 밖에서 놀고 있는데

한 여자아이가 그 새를 보고 계속

손을 흔들고 있더래요.

그냥 손을 흔드는게 아닌 하이 !!!!!!! 이러면서

해맑게 인사를 ㅋㅋㅋㅋㅋㅋ

 

뭐하는건가 계속 지켜봤는데

그 아이가 계속 새한테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하다가 "Grandma~" 하고 부르더래요.

 

알고봤더니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아이 엄마가 아이한테

할머니가 새가 됐다고 하셨나봐요.

 

그 이후로 아이가 새만 보면

계속 그랜마~ 하이 하면서 손 흔들고 인사를..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순수하고 귀엽지 않나요 ?

나에게도 저런 동심이 있었을까 ㅠㅠ

 

4.

 

선생님이 동화 읽어주는 시간이었는데 ,

저도 같이 앉아서 듣거든요 :)

근데 그때 서로 제 무릎에 앉으려고 싸우는거예요..

아무리 애기들이라도 초등학교 들어가기 바로 전 아이들이라

그 유치원에서는 제일 나이 많은 반이었는데 ...............

 

서로 막 자기가 앉겠다고 싸우다가 결국엔

" 그럼 같이 앉자 " 면서 .. 제가 양반다리하고 있는

왼쪽 다리에 한명, 오른쪽 다리에 한명

이렇게 앉아서는 좋다고 둘이 손까지 잡고 ㅠㅠㅠㅠㅠ

 

얘들아.. 난 그냥 의자일 뿐이니 ?

내 의사는 묻지 않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 다음날 무릎관절이 아파서

계단 올라다닐때 고생 했다는 ㅠ

 

 

 5.

 

너무 길어지면 읽기 지루하실테니  

마지막 이야기로 훈훈하게 마무리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침 8시반부터 8시간 쭉 일하고

4시반에 퇴근인데, 그 시간쯤되면

진짜 완전 녹초가 되버려요 ㅠㅠ

 

그래도 아이들 한명한명과

인사를 하는데...

다른 선생님들은 엄격한데 비해

저는 실습생이고 하다보니까 아이들한테

엄하게 대하진 않고 친구처럼 같이 놀고 그렇거든요 ㅋㅋ

 

그래서 아이들이 저를 정말 친구로 생각하나봐요.

 

이제 간다고 인사하면, "No!!!!!!!!!!!! Don't go!"

하면서 못가게 하는 아이도 있고..

그림 그리고 있는 아이한테 간다고 인사하면

잠깐만 자기 그림 다 그리는것만 보고 가라고 해놓고는

시간 끌려고 종이가 찢어지도록 물감칠 하는 아이.,

달려와서 뽀뽀해주는 아이 등등

 

몸이 너무 힘들어도 갈때되면 발이 잘 안떨어져요.,

 

근데 어느날은

간다고 인사하니까

저를 자기 여자친구쯤으로 생각하는 아이가

" 노!!!!!!!!! 킴!!!!! (거기서 제 이름이예요) 돈 고!!!!!!! "

이러면서 못가게 막는거예요..

그래서 미안하다고 .. 다음주에 또 보자고 아무리 달래도

못가게 막아서고 ..... " 너 못가 !!!" 이런식으로 떼를 쓰길래

"Why?" 하고 물었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Because we love you !! "

 

라고 외치는 ..............

정말 감동 받아서 눈물이 주룩 흐를뻔했어요.

 

그러니까 옆에있던 아이들도

"we love you.Kim"

 

........ 아무리 힘들어도 이 한마디면

24시간도 일할수 있겠다

 하고 느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학교도 졸업해서

이 유치원에 더이상 나가진 않지만.,

가끔 아이들이 너무 보고싶어요 ...

 

과제 때문에 아이들 사진도 많이 찍어놨는데,

여기 올리면 초상권때문에 뭐라 하실분들

있을거같아서 .. (전 소심하니까)

아이들 얼굴 잘 안나온 사진들이랑 ㅋㅋ

저희반 화가였던 르나타가 그려서

저에게 선물로 준 그림 올리고 가요 :-)

 

 

 

 

5살이 그린 그림인데,

너무 잘그렸죠 ? 이 세심한 표현력 , 빨간 루돌프 코 ㅋㅋㅋㅋ

 

 

추천수35
반대수0
베플환경미화원|2010.01.19 15:50
전세계 어딜가도 역시 아가들은 귀엽군요^^ ============================================ 회사 퇴사하는날 리플 썼는데 베플이라니 ㅠㅠ.. 자랑은 아니지만 8년만에 겨울방학 입니다 ㅋㅋ 소심한 내집공개 : www.cyworld.com/kook08
베플계란한판|2010.01.21 09:16
정말 천사가 따로 없네 문뜩생각한건데 요세 아이들은 하나같이 다들 귀여운데 나자랄때는 왜이리 못나고 촌스러웠는지 몰라 ㅠㅠ
베플-|2010.01.21 09:11
나 유치원 실습 나갔다가 깜짝 놀랬는데.. 우리나라 애들은 어렸을때부터 컴퓨터를 해서 그런지 애들이 애들같지도 않고 말도 진짜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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