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의대생 하면 보장된 미래 수익과 뛰어난 두뇌를 가진 엘리트 일거 같습니까?
오늘 톡에 있던 의대생 남자친구 아직 예과 인가 보네요. 바에 다닐 시간있고 여자친구
곁에 두고 챙길 여력이 있는걸 보면요. 예과때 일반화학 일반 생물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발생학 유전학 뭐 이딴것들 슬슬 보니까 별거아니네 하면서 여자도 눈에 들어오고 하죠. 뭐 최소 2.0 유지하고 토플 성적만 잘관리하면 본과가는데 지장 없겠지만 그마저도 관리못하면 예과3학년의 처절한 찌질이로 남게 되겠지만 말이죠.
솔직히 의대생들 별거 없습니다. 지네들이 무슨 상위1%라도 되는양 떠들대는 얘들 패거리 같이 소주 1잔도 안섞는 왕따 집단이 몇몇 있긴합니다만 저같은 경우에는 왜 이 험난한 길을 떠밀려 들어왔는지 잠들기전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후회하곤 합니다.
의대생 남자친구가 있다면 똑같은 사람이니까 자격지심 갖지 마시고 편하게 대하세요 무슨 의대생이 큰일이라도 한사람입니까? ㅅㅂ 웃기지도 않네요 그리고 사람 속을 보셔야지 간판만 보지마시구요 . 솔직히 의사 간판 ? 요즘 누가 대접이나 해줍니까 ㅡㅡ
정신차리시고...
의사들 다 저같진 않습니다만 . 주변에서 의대생 예비의사니 뭐니 하면서 하도 띄워주니까 상동효과? 뭐 그런게 생겨서 지 잘난맛에 사는 ㅅㅂ 스러운것들이 생기는겁니다.
저요? 그림도 엄청 못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수리능력도 좀 떨어지는거 같고 말주변도 없는편입니다. 근데 어렸을때부터 외우는거 하나는 진짜 잘했거든요. 책읽으면 등장인물이 처음 나오는 페이지까지 기억해두곤 했습니다. 자랑하는거 아닙니다. 그냥 그래도 다행이 외우는거 하나는 잘했다 그겁니다.
근데 내가 의대 들어와서 본과거치면서 진짜 머리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ㅅㅂ
이건 학문을 배우는게 아니라 그냥 책의 내용을 머리속에 쑤셔 넣어야 하는데..아 정말..
이건진짜 미친짓이다 라고 생각한게 한두번이 아니였죠. 일단 기초의학영역을 처음 배우게 되는데 배우는게 아니라 외우는 겁니다. 생화학 분자생물학 발생학 해부학 생리학 조직학 약리학 기초병리학 기초감염학 에서 사람의 몸의 구조 기능 각 장기 조직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반응들에 대해 외우는겁니다.
한가지 해부학만 놓고 봤을때 요즘 보건대에서 카데바가지고 장난치다가 말이 많았는데 .. 사실 의대 분위기로 봤을때 그건 정말 미친짓이구요. 걔네들은 그냥 놀러가서 즐기는 분위기였나보죠. 의대 해부학실습은 사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고 지방사이 신경 혈관들을 찾는데 신경이 곤두서서 눈알이 튀어나올지경이 되기 떄문에 장난칠 기분도 아니고 징그럽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한 4일 하니까 아주 죽겠어서 카데바랑 대화도 나눴습니다. 저 힘들어 죽겠어요... 그쪽도 힘드시죠.. 우리 조금만 힘내요..하면서.. 누가 봤음 진짜 정신병자 취급했을텐데 말이죠.
본과생활동안 시험을 한 100번 보는거 같은데 매 시험마다 외우고 이해하고 생각을 정리해둬야 할게 말그대로 무지막지하게 많습니다. 아 또 생각하니 욕나오네 ㅜㅜ
저는 시험때 종종 찜질방 가서 했습니다. 약간 사람들 소리들리는곳에서 공부해야 머리속에 잘박히는 기분이라. 외울꺼 다정리해서 가서 누워서 계속 봅니다. 그러고 있으니까 아줌마들와서 총각은 뭘 그렇게 보냐고~ 시험공부한다니까 뭐 이런곳에서 시험공부하냐고 핀잔주더니 나중에 의대생인거 알면 지네 얘들까지 불러다가 저 의대생 형 보라고 저렇게 공부하라고 합디다. 그래서 아줌마들 없을때 얘들 불러다 놓고 그랬습니다. 너희들때 졸라 놀아야지 후회없다고 어렸을때 스트리트 파이터 왕 못깨본게 평생 한이라고 공부가 인생에 전부는 아니라고 열심히 놀고 친구들 많이 사귀라고. 형 아주 죽겠다고
내 생각에 의사중에 똘아이가 많은 이유가 시험에 있다고 봅니다. 진짜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저기서 엇나가면 정신병자 된다는게 이해가 갈정도니 말이죠. 동기들도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공부 잘하는 얘들이라 열기도 장난아닙니다. 사람 미치게 만드는 !!
정말 주변에 의사되겠다고 의대온다는 애들있으면 진지하게 상담해주고 싶습니다.
니가 원하는길을 가라고
솔직히 공부잘하는 얘들중 머리 똑똑해서 잘하는 얘들은 1%도 안될거 같습니다. 다 끈기가 있고 열정이 있는 얘들입니다. 자기가 의사에 대한 꿈이 있다면 모를까 떠밀려 오는 분위기라면 정말 도시락 싸들고서 말릴겁니다.
의사들이 다 저같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배운게 이것뿐이 없어서 의사가 됐고 전문의가 될려고 하지만!! 정말 돌아버리겠습니다. 하기 싫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