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제친구가 톡되꺼덩여!! ![]()
호주에서 유아교육전공하고 유치원에 실습나갔던....![]()
그래서 저도 지금 가르치고 있는 우리아가들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
저는 지금 한 영어전문학원에서 Part time을 하고 있습니다.
겨울방학이 되면서 시작했는데요,
어린아이들 가르치는거라 여선생님이 필요하시다고...![]()
1학년에서 5학년까지 하루 다섯시간씩, 주 2회..
저에겐 엄청 좋은 기회였기에 냉큼 시작하였습니다 ![]()
처음 아이들을 봤을땐...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저학년들은 참.....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바쁘고,
같이 일하시는 외국인 선생님에게 매달려서 점핑시켜달라그러고...
평소 아이들을 좋아했던터라 나름 자신있었는데....
어머....ㅠ 이거...내가 통제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첫시간..
낯선 선생님의 등장에 애들이 긴장했는지 말을 잘듣더라구요. ^^
의자에도 얌전히 앉아있고, 따라도 잘읽고^^^^^^
그렇게 한두차례가 지나고....
아이들이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라구요...
책상을 덜컹거리지 않나..
수업시간에 왜 선덕여왕, 동물농장 얘기를 하니..ㅠ
(요즘엔 공신얘기 하더이다....)
제가 제일 사랑하는 아가는 수업시간에 책상밑으로 숨기도하고,
돌아다니며 책읽는 저를 피해 기어다니고....
(그래도 발음도 좋고, 읽기도 잘하고, 연습문제도 척척푸는 아이
)
한번은 숙제를 많이 내줬더니 그전 선생님이 보고싶다는 말로
제 가슴에 비수를 마구 꽂았던.. 아이들..![]()
(진짜 심장이 찌릿찌릿 아프더라구요..ㅠㅠ흐엉)
아무튼 이 아이들과의 에피소드를 끄적여 보겠습니다. ![]()
우선 1~2학년 아이들얘기예요.
1. 책에 보면 한페이지에 단어 12개가 나와있거든요,
그 단어들을 읽고 발음익히는게 그 책의 목적인데
한번씩 읽어주고, 단어 뜻 말해주고, 단어 하나하나 분해해서 발음 익히고,
또 읽어주고, 따라읽고, 한명한명 읽기 시키고, 단어외어오라고 숙제내주고..
수업이 이렇게 진행되는데요...
하루는 너무너무 잘 따라 읽길래, 한번 읽어보라고 시켰더니...
멍...![]()
아...아이들이 알고 따라 읽는게 아니구나..
그냥 들리니깐 말하는거구나....라는 깨달음이..
2. 한번은 TH 발음이 있었는데 번데기 발음 아시죠? ![]()
(처음엔 좀 어렵지만 혀를 살짝물고 시작하면 점점 할 수 있어요 !! )
한명씩 따라읽기를 시키는데 한 아이가 잘 안되는거예요...
그래서 눈높이를 맞추고 발음연습을 시켰죠..
쓰! 쓰해봐~ 혀를 살짝물고 하면 할수 있어!! !! ![]()
따라하는데 아무래도 잘 안되는거예요.. ㅠ
몇번 더 쓰~ 쓰해봐! 했더니...
아이曰 : 선생님....ㅠ
앞니가 없어서 잘 안되요...![]()
아...![]()
그아이는 앞니 두개가 빠진상태였답니다.....하하하하하하하하;
3. 하루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숙제를 안해온거예요...
어머....너네 왜 숙제안해왔어...ㅠ
선생님, 비담이 죽었어요
어제 선덕여왕 끝났어요!!
아....너희 선덕여왕 보느라 바빴구나....![]()
4. 선생님! 우리 관장님 딥따~쎄요!
진짜? 선생님도 못하는거 없어! 싸움도 잘해!!
선생님 그럼 유도 할 줄 알아요?
그~럼!! 당연하지 !!
선생님 그럼 검도도 잘해요?
그~럼!! 선생님 못하는거 없다니깐 ?
우리 관장님은 진짜 쎈데...
그래~? 그럼 선생님이 도전한다고 전해드려줘,
네? 선생님이여?
응, 미인계로 도전한다고 전해줘
미인계요? 그게 뭔데여 ?
있어, 싸움기술..(
)이거 쓰면 선생님이 이겨!!
흐흐흐흐흐흐흐...그래여..
저도 성스러운 모태솔로입니다.
5. 선생님 몇살이예요? 몇살이예요?
몇살일꺼같은데? ^^^^
스무네살?
(헉...어뜨케아라찌?//)아~니, 선생님 그렇게 어려보여? ![]()
스물 여덟, 스물아홉? 서른??????
선생님 서른일곱이야 ^^^^
선생님 결혼했어요?
그럼~ 결혼했지!
선생님 딸있죠?
아~니, 아들있어~~
아들 몇살이예요? 고등학생?
아~니
선생님 아들 결혼했어요?
아~니
그럼,, 중학생?
아~니
초등학생???
아~니
그럼 몇살인데요??????????
비밀이야~!!!![]()
(나는 나름 유치원생으로 컨셉잡아놓고 있었는데 왜 유치원생은 말 안해주니..ㅠ)
아무튼 저는 아이들에게 서른일곱 유부녀에 아들있는 선생님입니다.
이제 반을 바꿔서 3~4학년반 얘기 입니다.
1. 한반에 3명인 반이 있어요 !! ![]()
너무 씩씩하게, 자기만의 독특한 발음으로 열심히 읽는 아이,
씨크함을 넘어선 도도한 아이, 노력은 하지만 읽는게 서툰 아이,
이렇게 세명이예요.
이 반에선 곰세마리
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는데요.
아빠곰은 케이크를 봤는데 첫번째껀 너무 DRY하고, 두번째껀 너무 SWEET 하고 세번째것이 가장 좋았다...라는게 이 이야기의 핵심인데..
단어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DRY의 뜻이 잘 모르겠는거예요..딱딱하면 HARD를 쓸텐데
왜 DRY가 나왔지...ㅠㅠ 라고 곰곰히 생각해보다 WINE DEGREE가 생각난거예요..![]()
그래서 "얘들아, 와인에보면 와인맛을 표현할때 DRY랑 SWEET가 쓰여,
이게 반대개념인데 여기서 DRY는 떫다란 말이야 ^.^ " 라고 말해줬더니..
그 씨크한 아이..."저희가 술을 잘 몰라서...
"
아...내가 예를 잘못들어줬구나...![]()
(결국 DRY의 뜻은 NOT WET이었습니다...
)
2. 어느날 이 책한권이 다 끝난거예요 'ㅁ'
제가 중간에 시작해서 그런지 빨리 끝나더라구요~~
근데 그 씨크한 아이가
"선생니~임! 저희 책도 끝났는데 과자파티하면 안되애요오~?"
어머,, 평소에 잘 웃지도 않던애가..
어느날 단어게임했을때 오늘 자기 기분이 별로라며 자긴 좀 빼달라던 그아이가...
(그 반 세명인데...ㅠ)
엄청난 미소와 함께 애교로 저를 살살 녹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주,
마트에서 바나나우유랑, 진짜 바나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과자 여러종류 사가지고
학원에 룰루랄라 갔죠
~~ 저도 신나서 그 반 수업 기다리고 있었는데...
두둥..
이아이가 결석이네요....
결국 셋이서 배부르게 정말 배터지게 잘 먹긴 했지만, 아쉬웠어요..!ㅠ
저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에피소드는 여기서 끝입니다.
물론 다른 반들도 있지만 워낙 얌전한 반은 얌전하고~
5학년아이들은 마냥 열심히하고^^
아무튼 결론은, 이 아이들과의 만남이 다음주 수요일이 마지막이라는 겁니다.ㅠ
학원의 사정으로 PART TIME 대신 FULL TIME을 고용해야 한다던 원장님의 말씀.
사연이 있기에 이래저래 고개를 끄덕였지만, 막상 집에오니 잠이 안오던 그날...ㅠ
(요번에 대학입학하는 동생에게 이것저것 생일선물사주려고 리스트적어놨는데...ㅠ)
우리 귀염둥이들에게 두달이란 짧은 시간동안,
그냥 스쳐지나간 선생님으로 남겠죠..
그 씨크한 아이는 분명 "어,
선생님이 또 바뀌었네? "라며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테고요.........................................ㅠ
제가 사랑하는 그 아이는 2주간의 일본여행으로 못봐서 속상한 상태였는데,
돌아와서 기뻐!!!!!!!!!!!!!라고 외치고 있을때 또 다시 이별을.....ㅠ
(아이들은 질투심이 많다길래 귀여워 죽겠는데도, 티 안냈는데....
)
이거, 뭐, 우유사줄테니 한번 만나자...이럴수도없고 ![]()
에휴...........................![]()
마음이 착잡하네요..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