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때 부터 울 집에서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어제 시아버지 제사를 지냈으니
울 집에서 두번째다. 결혼할때부터 제사 가져가라고 하시던 시어머니께서 작년 추석 아프다는 핑계로...(?) 버린 제사 가져오다싶이 모시게 된 것이다.
어쨋던 시어머니댁에서 제사를 지낼때는 돈 봉투만 건네고 보아온 시장 음식만 만들면
되었는데 ..막상 울 집에서 하니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시누네 동서네는 시아버지 제사 시골 안내려가서 좋다고 하지만...꽁꽁 언 날씨에 손 호호 불어가며 생선을 사고,
튀김거리,과일 빠진게 없나 꼼꼼이 적어서 봐도 미리 장 볼것 나중 장 볼것이 있으니 몇번을 시장을 쫓아 다녔다. 엘리베이트 없는 5층 계단으로 들고 나르는 것도 힘에 부쳤다. 일요일이라도 출근이 잡혀있어 아침에 생선찌고, 전부치고, 나물 삶아 놓고 ...
부랴부랴 출근하고 일 후다닥 끝내놓고 다시 집에오니 신랑 쉬는 날이라 자기 동생들 올텐데 청소는 고사하고 어딘가로 기어나가고 없다. 화가 치민다.
아침에 못다부친 전을 부치고, 수육을 삶고 ...제사 음식 끝내니 동서네 가족이 왔다.
그래...저녘밥은 당연히 형님네 집에서 먹어야지 ...준비해놓은 음식으로 저녘대접이 끝나니 시누가 왔다. 시누가 하는 말 자기집은 제사비용이 80이라고 했다. 최고좋은것만 사서 올린다고 ...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난 신랑벌이가 신원찮아 25만원으로 장 보았는데..그것도 물가가 비싸서 더 아끼려다 시누네 동서네 빈 손으로 안 보내려고 나름 쓴건데...좀 얄미웠다. 그래서 오빠가 3개월에 돈 300 들여다 줘서 나는 80만원어치의 좋은 상차림은 못한다고 말해줬다. 그래도 시아버지가 좋았으니 제사라도 지내주지
..남의 속도 모르고
제사 끝나고 고모가 돈 봉투 내밀었다. 5만원..동서넨 눈 싹감고
큰고모와 시엄닌 건강상 참석못했다고 합쳐서 15만원 부쳤다고..하기에 부담스러워
다시 5만원 보태어 텔레뱅킹으로 다시 부쳐 보냈다. 나 한테 주는게 아니라 친정아버지 한테 주는 거라나 ..그럼 하늘나라에 돈 부쳐 보내면 되지...
아무튼 상황이 바껴 돈 봉투 받는 입장이 되어도 편치 않는것은 사실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는 그들을 위해 음식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내 자신이 친정엄마가 된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때론 정겹다가도 이기적인 마음이 부시시 일어나는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다.
또 설 장 준비를 봐야하는데.ㅜㅜ 신랑이 도와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