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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역 지하철서 장사하시던 아줌마를 보고

직장인 |2010.01.31 22:19
조회 24,202 |추천 1

오늘은 일요일인데,,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일 스케쥴이 밀려서 저녁에 출근하는 일이 생겨버렸네요..

 

원래 주말을 반납해야 하는건데,, 여자친구랑의 약속을 차마 미루지 못하고,

 

일요일밤인데도 미련하게 회사서 밤을 새게 생겼습니다.

 

 

회사에 가는길..

 

신도림지하에서 1호선 인천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호랑이 깔판이랑 이것저것 잡동사니 조금을 팔고 있는 아줌마 한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하철엔 이런거 파는 사람 워낙 많아서,,,별로 신경 안쓰는데,,

 

유독 눈에 들어온 이유는,

 

1. 사모님 같아보이는 아줌마,, 절대 장사를 많이 해본분같지 않음.

2. 판매하는 물건의 종류가,, 좀 너저분(?)하다고 해야하나... 장난감이랑 호랑이 냄비받침인가?? 뭐,, 이것저것이였음.

3. 지나치게 싼가격,, 하나 천원정도 할꺼같은 냄비받침이 3개천원에 팔고 계셨음.

4. 얼핏봐서 제 어머니 또래의 나이...

5. 뭔가 사연이 있어보이는 표정(지극히 개인적인 생각..ㅋ) 여튼 울상을 짓고 계셨음.

 

 

장사가 정말 안되셨나봅니다.

 

디게 안되보이고,,, 또 서툴러보이고,,,

 

저 이런거 진짜 안사고, 거지 노숙자한테 동정같은거 진짜 안하지만,,

 

왠지 가슴아팠습니다.

 

하나 사드리고 싶었는데,, 지하철 올때도 되었고,, 막상 못사드리고 그냥 지하철 타러 가버렸습니다. (평소에 이런거 진짜 안사거덩요..습관이라)

 

지하철 타고가는 내내 그 아줌마 생각이 가시질 않더군요.

 

아,,, 하나 사드릴껄...

 

진짜 거지 잉여 노숙자들한테 적선하는 것보다,,

 

저런 아줌마 파는 물건 하나 사드려서 도와드리는게 훨씬 낫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동정을 바라는게 아닌,

 

진짜 저렇게 장사를 해서라도 생계를 꾸려나가려고 노력하는 저런 모습.

 

날도 추운데, 정말 안쓰럽고 걱정되는군요.

 

 

 

서울 취직해서 상경한지 어느덧 2달이 넘어가는데,,,

 

진짜 지하철에서 이런저런거 많이 본거 같습니다.

 

눈가린 장님 연극하면서 앵벌이 하는거하며,, 찌라시 돌리는 앵벌이,, 노숙자, 거지,

 

살생각도 없는데, 제 무릎위에 물건부터 올리고 보는 판매상들...

 

정말 눈쌀 찌푸리게 만드는 것들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뭔가 찜찜함이라 해야하나,, 가슴아프다 해야하나... 이런적은 없었던거 같네요.

 

 

 

앞으로도 본격적으로 서울에 살면서 지하철 출퇴근,,

 

제 일에 치이고 바빠지고하면,,

 

주변사람 신경쓸 여유조차 없는 삭막한 사람이 될까 두려울때도 있습니다.

 

지하철 출퇴근하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그렇듯이 말이죠.

 

그래도,,, 아직은,

 

다음에 또 이런 아줌마를 보게 된다면,, 정말

 

망설임 없이 물건 사드려야 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있을런진 모르겠지만,,,,

 

여튼 장사 잘되시고, 추운데 별일 없으셨음 좋겠네요.

추천수1
반대수0
베플까칠녀|2010.02.02 09:30
눈 엄청온날 출근하는데 버스탈려고 뛰어가다 건너편에서 할머니가 몸집 두배만한 리어카를 끌고 오셨어여 근데 바닥에 눈이 쌓여있으니까 리어카 바퀴가 걸려서 그걸 혼자 끌어당기시느라 애를 먹으시길래 혼자서 엄청 고민했었는데.. 버스는 타야하고 할머니는 안타깝고 우리 할머니도 연세 많으신데 저 할머니처럼 어릴때 나 용돈준다고 일하신게 생각나서 울컥하더라구여,.. 그래서 앞에서 같이 당겨주고 "할머니 바퀴가 걸렸네여.."이러고 갔었는데 .. 할머니 씨익 웃으시면서 고맙다고 하시는데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
베플|2010.02.02 09:51
퇴근할때 에쿠스타고다닌다는 앵벌이들때문에 구걸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져서 진짜 힘든사람들은 도움도 못받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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