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기사 http://news.nate.com/view/20100201n20100
요새 좀 조용하나 했던 한일 관계 소식에 새로운 성지가 생겼다. 미수다 출연자로 유명한 아키바 리에가 주간동아(왜 하필이면 이런 찌라시에!!)와의 인터뷰에서 독도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전체 인터뷰를 읽어보지 않아서 맥락은 장담할 순 없지만, 내 나름대로 요약하자면 이 정도다.
"독도에 대해 별 관심 없었는데 많이들 물어봐서 좀 찾아봤더니 잘 모르겠더라."
사실 일본의 젊은이들은 독도에 별 관심이 없다고 보는게 맞다. 그나마 조사를 해보면 '일본땅이라더라' 정도의 반응이 나올 것이다. 그 정도이기 때문에, 우익 세력은 틈만 나면 시끄럽게 떠들고, 시마네현은 조례까지 제정하면서 생지랄을 떠는 것이다. 리에의 발언은 그러한 일본 젊은이의 전형적 인식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관심 없었는데 한국에 왔더니 너무 시끄러워서 불편해죽겠다는 정도 되겠다. 즉, '남의 나라 일'로 여긴다는 이야기이다. 일본 사람들 대부분은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일에 동조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그러나 애국심을 인간의 존엄성보다 귀히 여기는 네티즌 여러분께서는 부지런하게도 리에의 미니홈피에까지 들어가서 열심히 비난글을 올리고 계신 모양이다. 애국심드립에 눈물을 흘리며 감동하는 저질 민족주의의 희생양이라고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하긴 신해철이나 황석영같은 강성대국주의자가 진보로 분류되는 이 나라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민국가 체제에 충성하지 않으면 그저 쓰레기일 뿐이겠지.
더불어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아마도 '배신'일 것이다. 얼마전 똑같이 미수다에 출연했던 베라가 독일에서 한국에 대한 책을 출판했을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사람들의 반응은 이랬다.
"한국에서 출연료 받으면서 띄워줬더니 왜 뒤통수 치냐?"
아니 이게 무슨 상관? 베라나 리에나 그들이 죽도록 TV에 출연하고 싶어서 나간 것이 아니라, 어쩌다보니 좋은 기회같아서 출연하게 된 것이고, 재미있는 추억으로 여길 망정 그 일을 '한국에서 받은 은혜'로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다. 어찌되었든 그만큼의 수익이 되니까 방송국은 그들에게 방송 출연료를 지불한 것이고, 자본가들은 CF 출연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쿨한 거 좋아하잖아? 다들 왜 그래? 쿨하지 못하게.
어차피 독도는 한국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곳 아닌가? 적절히 타국의 교과서나 지도에 잘못 표기된 곳 정도만 찾아주면 되지, 괜시리 뻑적지근한 광고를 때리거나, 일본 네티즌들과 쓸모없는 설전을 벌이는건 에너지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역사적 사실만으로 개드립치다보면 조선도 중국 왕조 취급받을 수도 있다. 사실 이성계가 전주 이씨라는 것도 긴가민가한 일이다. 여진족 핏줄은 100% 섞여있다고 봐도 되고.
결국 해결책은 일국사를 넘어선 동아시아사 교육을 제대로 하는 것인데, 요원한 일이긴 하다. 어찌되었든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체제에 대한 충성은 굉장히 혐오한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이 땅에 묻혀있는 추억에 대한 애정이라면 몰라도, '삼성이 대한민국을 살린다'라는 식의 논리까지 버젓이 돌아다니는 세상이니. 에휴, 난 그냥 애국자 포기할랜다.
근데 글 흐름이 엉망이군요. 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