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남들이 쓰는데로 저도 톡을 즐겨 보는 22살 여대생입니다.
아침에 너무 서러워서 처음으로 판을 써보네요.
저는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방학을 맞아 서울에서 인턴사원을 하고 있어서 아침마다 신천에서 광화문으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합니다.
오늘은 아침에 어쩐지 일찍 출근하고 싶은 날이었어요.
그래서 밥도 안 먹고 집앞으로 나와서 택시를 타고 잠실역으로 가 달라고 했습니다. (걸어가기에는 멀고 택시타면 기본요금인데, 오늘은 아침에 많이 춥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아는 길로 안가시는거에요. 하지만 집에서 잠실역까지 아무리 돌아가도 3천원이상 나오지 않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아무래도 좀 불안하기에, 더 가까운 신천역으로 가 달라고 했더니 알겠다던 택시 아저씨.. 앞에 차가 좀 막히는 듯 하니까 갑자기 제게
"2호선 타려는거 아니에요?"
하시는겁니다. 저는 당연히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기사아저씨가 앞에 지하도를 가리키면서
"여기 종합운동장이에요. 여기서 내려서 가면 되겠네. 어서 내려요."
하시는 겁니다.. 전 도대체 잠실역 가는길에 어떻게 종합운동장까지 갈 수 있는지 어이가 없는데다가 솔직히 아저씨가 무서워서;;; 바로 내렸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그 지하도는 말 그대로 지하도 였습니다. 지하철 같은게 아니었어요. 신천역과 종합운동장역 가운데 있는 지하도였습니다..
절망감과 허무함을 안고 바람은 칼날 같이 파고드는데.. 하이힐을 신은 채 신천역이라고 표시된 방면으로 15분쯤 걸었을까.. 드디어 역이 나타나더군요.
일찍 출근하겠다는 꿈은 부질없이 허물어지고.. 칼같이 9시에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꽁꽁 얼어서 출근하는데 택시 아저씨가 너무 야속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
전국에 계신 택시기사 아저씨, 많이 돌아도 500원이상 차이 안나잖아요ㅜㅜ 왠만하면 돌아가지도 말고, 목적지에 잘 데려다주세요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