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쩜 그렇긴 하지만 이런 양심적인 분은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2월 4일 저녁 7시경 모임이 있어 포항시 해도동 농협사거리에서 택시를 타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시내 외환은행까지 가는 짧은 거리에 뒷좌석에 앉아 있어 택시회사도 기사님의 성함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만~~!!!
지갑을 놓고 내리고 말았습니다.ㅠㅠ
그것도 모른 채 후배를 만나 포장마차에서 오뎅 먹고, 수다 떨고 -,.-;;
지갑을 꺼내려던 순간!! 지갑이 없다는걸 알게 되었답니다. 이미 차가 떠난지는 5분이나 됐는데..
어찌나 내 자신의 어이없는 실수에 화가나는지..
지갑한번 잃어버려 보신 분들은 다들 제 심정 아실겁니다.ㅠㅠ
그래도 하늘이 도우셨는지 오늘따라 다른 지갑을 들고 나와 카드도 신분증도 없었다는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휴~
그치만 집열쇠와 사무실 열쇠, 현금 35000원 정도와 나름 쩜 비싼 지갑이라 속이 쓰린건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잊어버린 기억을 거슬러 거슬러 한빛 택시였던거 같은 애매한 기억으로 택시회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녁시간이라 콜센터 여직원 분이 받으셨는데 혼자서 일을 하시는지 굉장히 바빠보였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고 기사님들께 무전 한번 쳐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이후 감감무소식.....
답답한 사람이 우물 판다고 다시 택시회사에 전화를 걸었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연락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쓰린 맘을 달래며 약속장소인 횟집에 가서 홧김에 쏘주 1잔 들이키고...^^;;
포기하려던 찰나 어느 분께서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니 (저는 물론 수다떤다고 그분 안중에도 없었구요) 외한은행까지 택시 타신분 여기 계신가요? 녹색지갑에 현금은 30000원 좀 넘게 있는 지갑을 놔두고 내리신분 있는가요?
세상에 그 기사분께서 제 지갑을 찾아주기 위해서 여기까지 찾아오신 거였습니다~~!!!! 완전 감똥~~~~ㅠㅠ
어떻게 여기까기 알고 오셨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제가 내리면서 무슨무슨 횟집 아세요? 이렇게 물어본게 기억이 나더라구요. 기사님은 그 횟집은 잘 모르겠다 하셨구요.
그래서 물어물어 이까지 오셨다하더라구요.
어째 이런 분이..
백만번의 배꼽인사도 고마움을 다 표현할 수가 없어 사례금을 드릴려고 하니까 그러지 말라면서 도망?을 가버리시더라구요;; 부랴부랴 뒤쫒아가서 기사님 주머니에 3만원을 넣어드리고 저도 도망쳐서 다시 가게로 들어왔는데 또 다시 가게로 들어오셔서 이러지 마시라고 돈을 다시 두시고 나가시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뒤쫒아 가서 옥신각신하다가 그럼 제가 차비조로 만원만 받겠다고 억지로 넣으시더라구요.
아직도 이런분이 계시다니..
이날 받은 감동은 제가 살아오면서 받은 그 어떤 감동보다도 대단한 거였습니다.
택시기사님들은 조금은 불편하고 불친절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전 나무를 보지 않고 숲만 보았나봅니다.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생전 첨으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성함도 모르겠고 참 어케 이분께 고마움을 표현해야할지..
현금외에 중요한 것도 없는 지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찾아주시는 그 분은 분명 진짜 어른인것 같습니다.
삭막하게 살고 있는 제 생활에 크나큰 감동을 주신 그 기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직도 이런 양심적인 분이 있는 아름다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