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평범한 여자 대학생입니다.
욕 들어먹을 각오로 씁니다. 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서 글을 씁니다..
제 남자친구는 2년 전에 처음 만났고, 저보다 연하라서 귀엽고 순수한 모습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교도 다르고 앞으로 진로도 다르고 남자친구 군대 문제도 있고 해서
연애 초반부터 고민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힘들었던 건 공통된 것보다 다른 점이 너무나도 많으니까
함께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일이 없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제 학교 근처로 남자친구의 자취방을 옮겨서 매일 보면 되지 않냐고 쉽게 생각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가 문제였습니다.
개학 시즌에 구한 거라 학교 근처의 싸고 괜찮은 자취방 구하기가 어려웠던 거죠.
저희는 그 당시에 모아둔 돈이 얼마 없었고,
부모님들께 알리지 않은 상태에서 계획한 일이기 때문에
최대한 보증금 없이 싼 월세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곳 찾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차라리 돈이 많이 있다면 가깝고 좋은 방으로 들어가버리면 좋을텐데...
제 남친도 새로 지은 그 집이 맘에 들어서 다른 집은 눈에 차지도 않아하더라구요ㅠ
어차피 학교 주위에 들어갈 만한 방이 마땅히 없었고, 마침 방 하나가 남은 거라서요.
그래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참 철없게도.. 대출..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돈 나올 데는 없고, 돈 빌릴 데도 없으니... 남자친구가 컴퓨터로 대출을 찾아보고 있는 걸 보고 말았거든요ㅠ
지금 생각해보면 굳이 학교 주변이 아니라도 옆 동네라도 되는 건데 말이죠ㅠ
제 남자친구는 그 당시 만 21세가 지나지 않아서 대출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제 이름으로 2금융권 저축은행에서 100만원을 대출을 받아 보증금에 보탯습니다.
물론 부모님 몰래 받았구요. 부모님께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란 저는
너무 큰 죄책감이 들고 무섭기도 했지만, 1달 뒤에 저랑 제 남친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서 바로 갚아버리면 아무 문제될 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달이 지나니까 남친이 아르바이트가 너무 힘들다고 그만두더라구요ㅠ
한달동안 벌어두었던 그 돈은 고스란히 비싼 월세에, 생활비 등등에 들어갔습니다.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대출금 상환하는 것을 다음달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남친이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까지 2달 정도 동안 또
데이트비용에 생활비에 돈은 쓰기만 할 뿐, 도저히 모아지지가 않았습니다.
제가 번 돈은 원래 부모님한테 꼬박 드렸던 건데 돈이 바닥이 나버려 그 돈까지
부모님께 거짓말을 해가며 생활비와 데이트 비용에 보탰습니다.
대출을 받아 놓았다는 죄책감 때문에 부모님께도 떳떳하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부모님은 이 친구랑 사귄다는 얘기를 듣고 이미 반대를 하신 상태였습니다.
2~3달 후 또 다시 저와 남자친구에게 경제적 어려움이 찾아왔고,
또 한 번 대부업체에 손을 대었습니다. 이번엔 액수가 커져서 200만원을 빌렸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2년동안...
지금 현재 사금융에 손댄 금액만 해도 2000만원 정도가 됩니다.
지금 이자는 한달에 50만원 정도구요.
제 또래 학생들은 학자금대출 때문에 등록금 정도로 빌리는 돈이고 그 돈에도 벌벌 떨던데...
전 정말 그 때 콩깍지에 단단히 씌였고 미쳤던 게 맞습니다.
지금은 정말 반성하고 있습니다.ㅠㅠ
제 정보고 유출됐는지 하도 핸드폰으로 대출광고 문자가 많이 오니까
저희 부모님께 그 사실을 들켰습니다. 우선 600만원 정도만 들켰는데
정말 실망하시더라구요.. 우시고.. 화내시고.. 딸자식 잘못키운 탓이라며...
그때 제 자신에게도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정말 죄송스럽고..
부모님이 남친을 만나지 말라 그럴때 말 듣고 조용히 공부나 할걸...
왜 그토록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그깟 남자 하나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해야 했나...
평소 자기랑 사귀는 걸 반대하는 부모님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제 남친은
아무 죄책감 없이 오히려 당당한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이 화가나서 전화를 했는데
부모님이 자기한테 욕했다고 자기도 오히려 우리 부모님께 소리지르고 욕하고,
나한테 집 나오라 그러고, 그냥 도망가자는 소리나 하고...
부모님이 자기랑 만나지 말라고 반대하고 감시하고 안그랬으면
자기도 맘편하게 일할 수 있었고, 그랬으면 대출도 안받게 할 수있었다는 겁니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얼마나 아픈 일인지 전혀 생각을 못하는 건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자기 아니라 딴 남자 만났더라도 대출 받아서 그 남자 줬을거라고 말하더랍니다.
우리 부모님한테...
전 지금까지 부모 속여가면서 대출 받아가면서 남친한테 헌신했던 게 다 헛수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알바해서 돈 걔한테 다쓰고 대출까지 받아서 주니까 절 우스운 여자로 생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후회가 됩니다. 이런 거지같은 놈한테 내 모든 걸 다 버리고 다 해줬는데...
제가 한 번 떠 봤습니다. 원금 상환 같이 하기로 했으니까 언제쯤 다 갚을 거냐고...
언젠가는 다 자기가 알아서 갚겠다고.. 믿어달라고 합니다.
말은 누가 못합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얘기해보자고 하니까
자꾸 대화를 피합니다. 자기 못믿어서 그러냐고 화만 내고...
2천만원이고, 어차피 같이 쓴 돈인이까 반반씩 맡아서 책임지고 갚아야지 빨리 갚을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냥 막무가내로..같이 돈 먼저 생기는 사람이 갚아나가잡니다.
같이 해야지 혼자서는 절대 못하겠답니다.
남자로서의 책임감 같은 게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에 한번 말다툼을 했었는데 대출금 갚을 생각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물어보니까
자기 이름으로 빌린 거 아니라며.. 경찰서 가도 그런 증거 안나오니까 받을 생각 마라고
까지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자기는 홧김에 한 말이라고는 하지만 저에겐 잊지못할 큰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사실 돈이 없을 때마다 이렇게 대출만 생각한 것은 아닙니다.
제 등록금을 분납을 해서라도 남자친구 먹는 거 입는 거 다 챙겨주고
제 학교 생활 쪼개 가면서 힘든 아르바이트 하고 다 했습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저같은 바보같은 여자 없겠죠...
부모님이 볼 때 얼마나 속터지겠어요. 부모님한테는 맛있는 음식 한번 못사드렸는데
남친이랑은 대출받은 돈으로 외식하고 다닌 거 생각하면 저 정말 미친 거 맞습니다.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제대로 살고 싶습니다.
따끔한 충고 좀 부탁드려요...
저 앞으로 집에 들어가서 부모님께 나머지 대출금 다 말씀 드려야 하는건가요?
안 그러면 계속 말하지 말고 남자친구랑 같이 돈을 갚아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이제 남자친구랑 완전히 헤어지고 아무도 몰래 저 혼자 갚아야 할까요?
그리고 한가지 더..
남자친구는 저랑 헤어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남자친구의 얼굴만 봐도 흔들릴만큼 절 사랑해주고 있다는 거 느끼고 있구요.
일용직 나가서 이자는 어느정도 보태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대도 계속 미룰 순 없고, 대학교도 제대로 안나오고,
앞으로 진로도 생각이 없고, 능력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항상 돈 많이 벌어서 다 갚아주겠다고 큰소리 뻥뻥칩니다ㅠㅠ
언젠가 헤어지자고 얘기했더니
헤어지면 대출받은 금액은 절대 안갚겠다고 먼저 말하더군요;;
그리고 여러 차례 위험한 협박도 했었구요.
자기한테 왔으면 끝까지 잘해야지 이럴 거면 처음부터 왜 만났냐면서...
자기한테 정신적인 피해를 줬으니까 보상은 받아야 한다며... 저 혼자 못보낸다구요.
지금은 그래도 제가 혼을 많이 내 놓아서 잘 하려고 서로 노력하고 있는데,
부모님은 정말 힘들어 하세요.. 제발 헤어지라고...ㅠㅠ
저도 앞길에 중요한 시점에 더이상 힘들고 싶지 않은데.. 제가 나쁜걸까요?
어떻게 해야 이 힘든 연애 끝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