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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정말 조심하세요.. 수법이 너무 속기쉽습니다..

갑갑답답 |2010.02.07 00:57
조회 3,191 |추천 11

안녕하세요..

판은 처음 써봅니다.

부산살고 여대생이고 지금은 취업준비생입니다.

글에 두서가 없고 꽤 길테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도와달라는 조언을 구하는 의도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큰 동기는 이런일이 있다는걸 알리고 싶어서 입니다.

다단계 판별에 중요한 부분은 제가 표시를 해놓을게요.. 읽다가 너무 길다 싶으시면 표시해 둔곳만 보셔도 될거예요..

너무 감쪽같이 당하기 쉬운 수법이라 더군다나 저 같은 경우는 친하게 지내고 곧잘 얼굴도 보는 친구가 하는 말이었기에 철썩같이 믿고있다가 상심이 큽니다..

 

 

 

 

일단 제 친한친구 소개를 간략히 할게요..

 

이 친구는 진로에 대한 긴 방황끝에 공무원으로 마음을 잡고 시험을 준비하면서 너무 안정감을 느낀다고 해서 듣는 저랑 다른 친구들도 잘됐다 했었는데 

언젠가 갑자기 서울이라고 하더군요. 몇몇은 먼저 연락이 닿았는데 애가 목소리가 너무 안좋길래 몸이 아프거나 집안일때문에 서울에 갔나 했답니다.

 

직장을 소위 말하는 빽으로 들어갔다고 하더라구요. 전부 취업난때문에 고생인데 자기만 쉽게 취직된거 같아 미안했다고 말을 못했다고 하고 아직 수습사원이랬습니다.

정직원이나 되면 무슨일인지 알려준다더군요. 그러려니 하고 화이팅 해줬습니다.

 

한가지 이상한건 서울이모댁에 산다고 하는데 이모가 간섭이 심하다고 하더라구요.

전화하다가도 친구이름을 부르면 서둘러서 전화를 끊곤 하고 회사일이 끝나면 차로 바로 모셔서 집으로 데려간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이 딸이 혼자 서울가는데 길도 모르고 해서 불안해서 이모한테 그러라고 부탁했다더군요.

애들은 다들 의아해했지만 그것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저에게 쓴 수법은 이랬습니다.

자꾸 제가 하는 공부가 있는줄 알면서 하루에 한통씩 친구한테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친한사이긴 했지만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성격들은 아니라서 얘가 외로운가.. 싶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갑자기 서울가서 단속심한 이모에.. 일도 적응이 잘 되려나 싶어서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통화하면 목소리가 항상 너무 컸습니다. 시끄러운 곳에 있는것마냥.. 어딘데 그렇게 시끄럽냐 하면 집이라고 합니다. 너무 커서 무슨말인지 40%는 제대로 못듣고 그냥 통화했습니다.

통화내용은 한동안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외근비를 얼마받고 회사 복지가 어떠며 결혼지원금부터 해서 자기계발비니 사택이니 하고 회사자랑 얘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미안하게 생각하는줄 알았는데 이런이야기를 너무 자세하게 구구절절히 하니 조금 모순된 태도에 솔직히 '사회물을 먹어서 이런가보다..'하고 조금 씁쓸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앞선 통화에서 제가 공부하고 있단 사실을 알면서 그런 이야기를 매일매일 그것도 시끄럽게 듣다보니 좀 의아했죠..

 

그러다 통화가 반복되면서 뜬금없이 "너는 서울에 취직되면 부모님이 올라가라고 하셔?"라는 질문을 몇번인가 했습니다. 앞 뒷말과 큰 맥락없이 갑자기 문득 생각난듯 물어보곤 했습니다. 공부하고 있는 저한테 뜬금없는 질문이긴하지만

자꾸 물으니 대충 "취업이 된다면야 보내주시지"하고 대답했습니다.

 

한 4, 5일 그런 통화가 반복되고 저한테 갑자기 확실한 취직자리가 있는데.. 해볼생각 있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지금하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집에 갚을 빚도있고.. 당장은 몇년정도 돈 벌어놓는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생각있다고 하니까

자기가 일하는 곳에 비공채자리가 났다고, 같은 부서에 언니가 결혼한다고 휴직계를 오늘 내서 급히 한자리를 채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제서야 무슨일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더라구요.

CJ오쇼핑 MD부서라고 수습3개월동안과 정직원이 된 후의 월급, 혜택 얘기를 줄줄 꺼냈습니다. 그리고 이런 얘기를 하면서 친구추천으로 서울까지 가서 일자리 구한다고 하면

부모님이 놀러가는거냐 일하러 가는거냐 하신다면서 부모님께는 교수님 추천이라고 알려드리라고 하더군요. 원래 애가 조금 지나치게 상상하고 생각하는 면이 있어서 '뭘 그렇게까지 생각하냐, 그리고 지금 이 통화 엄마가 바로 옆에서 컴퓨터 하고 있어서 다 들린다' 라고 말하니 아.. 그래? 하면서 여튼 그러면 일 해볼래? 하더라구요.

 

솔직히 회사생활 한번도 안해보고 그런회사 생활에 대해서 별로 들어본 경험이 없는 우리또래는 친한친구가 비공채가 있다고 하면 있는가보다.. 회사가 그렇게 돌아가나 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저도 그러려니 했구요.

 

여튼 휴직계 낸 언니 메일주소로 제 이력서를 넣어보래서 반신반의 하면서도 열심히 써서 메일로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4, 5일 정도 지나서 제가 됐답니다. 그 합격소식을 제 친구가 알려줬습니다. 또 인수인계란걸 하기전에 '상견례'를 한다고 표현하더군요. 형식적 면접같은거라고..

그땐 상견례라는 단어듣고 웃었습니다. 얘가 단어선택이 조금 잘못됐구나 하고 웃고 넘겼는데 이제와서 보니 그것도 그게 아닌거 같구요.. 

 

알고나서 보니 어떤 비공채도 이런식으로 이뤄지는건 없다고 합니다.

이력서를 보내도 공식메일로 보내고, 알려주면 채용담당자가 알려준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 상식상 당연히 그래야지 무슨 일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친구가.. 하실테지만 실제로 친한친구의 말과 회사경험이 없으면 쉽게 믿을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또 비공채라고 해서 면접같은 절차가 없는게 절대 아니라고도 하구요.

 

그러고 있자니 친구한테서 또 '너 서울올라오면 묵을데는 있나?'라고 하기에

솔직히 고시원에서라도 헝그리하게 지내면서 돈 버는대로 학자금이니 집안 빚이니 열심히 아껴볼 각오도 하고 있었던터였는데 휴직계 낸 언니가 사택을 곧 비울거라

그 사택에 너랑 나랑 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해 왔습니다.

자기도 이모집에 있는데 눈치도 보이고.. 전기세 수도세 따로 없이 관리비 3만원씩만 매달 내면 된다고 했습니다. 대신 보증금이 한사람당 1000만원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큰 액수에 놀랐지만 보증금이야 회사그만둘때 받는거고, 더군다나 관리비 3만원에 많은게 해결되니 월급으로 1년안에 너끈히 갚을수 있다는 계산이 나와서 부모님께 부탁드리니 승낙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매번 통화할때마다

비공채는 회사이미지에 안좋으니 절대 다른사람들에게 얘기하지 말아라.

같이 친한 그룹인 애들한테도 다른 사람한테도 말하지 말아라.

같이 친한 그룹인 애들한테야 나도 미안해서 말 안하겠다고 순순히 대답했지만

자꾸 너무 강조하니 얘가 날 못믿나 싶어서 오히려 섭섭하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공채같은 경우는 한달동안 인수인계를 하는데

비공채라서 15일간 인수인계를 주말도 없이 빡시게 돌린다고 했습니다.

원래라면 제가 내일 서울올라가서 2월 8일부터 15일간 인수인계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여튼 그동안은 설연휴에도 집엔 못내려간다고 하더군요.

매일 정시칼퇴근한다더니.. 그렇지도 않았나보다 싶고

좀 뜨악해서, 너는 설연휴내려가고 난 좀 뻘쭘하겠다 했더니 자기도 안내려간답니다.

쇼핑하는 업체니 명절일수록 더 바쁜가..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인수인계 할 동안만 나에게 인수인계 해줄 언니집에서 같이 지내면 될거같다고 부탁해 놨다고 합니다.. 인수인계 해줄 언니는 사택이 아니라 룸메랑 주택에 사는데 그 룸메가 때마침 해외여행중이라 그 언니도 마침 쓸쓸해 하니까..

너도 일 빨리 배우고 언니랑 친해지고 숙식도 해결되니 좋다고 합니다..

전 좀 불편할거 같아서 약간 꺼려졌지만 정 불편하면 인수인계 와중에 사택비는대로 바로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여차저차 해서 저는 친한친구말만 믿고 정장도 사고 캐리어도 큰걸로 사고 구두도 샀습니다. 그리고 그날 친구한테서 연락와서 엄마아빠 걱정하실테니까 CJ홈페이지가서 오쇼핑 부서가 무슨일하는곳인지.. 그런거 보여드리라고 합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철썩같이 믿었었는데...

서로 생일 챙겨주고 매해 여름엔 같이 1박 2일로 놀러도 가던 친구였습니다..

 

CJ 사택은 어딜까.. 하고 문득 궁금해져서 'CJ 사택'이라고 네이버에서 검색하는순간

다단계인지 봐주세요ㅠㅠ 하는 글이 뜨더라구요. 아빠도 옆에서 보다가 쌔~했는지

클릭해보라고 합니다. 클릭했습니다..

그 글은 아래 링크되 있는데요.. 이상하리만큼 스토리가 겹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2&docId=47394789&qb=Q0og7IKs7YOd&enc=utf8&section=kin&rank=2&sort=0&spq=0

 

안믿겼습니다.

아빠가 나중에 하는말이 그글 읽는 순간 내 표정이 너무 굳어서 평소 잔소리 잘하는 아빠도 뭐라 옆에서 말을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아닐거야.. 아닐거다.. 하면서

이번에는 '비공채 다단계'라고 검색해봤습니다. 아래는 검색결과입니다..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hty&where=nexearch&query=%BA%F1%B0%F8%C3%A4+%B4%D9%B4%DC%B0%E8

줄줄줄.. 뜨더라구요..

너무나 같은 레파토리..

제가 연두색으로 표시해놓은 부분이 모두 동일했습니다.

그날은 울면서 잤습니다. 그래도 한달 250번다는 말에 견물생심이라는 표현이 적합할지 모르겠는데 많은 계획을 세웠거든요. 고3 남동생 라식해주고 아빠 임플란트도 해주고 나 학자금도 갚고 집산다고 낸 대출금 갚는것도 내가 많이 보태자..

이런 계획도 계획이지만 왜 내친구가 나한테.. 왜 나한테.. 아닐거야.. 하는 상심이 배배배는 더 컸습니다.

생각해보면 이제 2, 3개월된 제친구가 아무리 같은부서 언니들과 사이가 좋게 지낸다고해도 휴직계 낸다는 언니도 고작 2년된 정직원인데 둘만의 힘으로 제가 취직이 된다는게 이상하기도 했네요.. 저도 참 아는게 없었습니다..

 

엄마 아빠도 공연히 들뜨시는 스타일인데 그날 밤 저의 충격받은 모습에 조용하셨구요.. 방에 들어가니 서울갈거라고 정장옷걸이에 걸어놔.. 캐리어 세워놔.. 옆에 새구두 놓여져 있는데 머리가 너무 복잡했습니다.

 

다음날에 CJ홈페이지 샅샅이 뒤져서 CJ오쇼핑 인사담당자번호를 알아내서 걸었습니다. 제 친구 이름을 대면서 몇년생이고 지금 수습사원이라고.. 이름을 대니 그런사원 없다고 합니다. 혹시 MD부서에 비공채 진행됐었냐 하니까 없었답니다. 그럼 정직원중에 휴직계 낸 분 없냐고 하니 없답니다. 자기를 거치지 않고는 그런일은 있을수 없다고 합니다. 아예 그분이 먼저 그러시더라구요. 그거 보아하니 회사사칭한 불법사기라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전화끊었습니다.

아래는 CJ모든부서별 채용담당자전화번호 입니다.

https://recruit.cj.net/recruit/help/ReHeContact.html?pageNum=5&subNum=4&leftPageNum=4

 

.. 정황상 정말 다단계였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은 내친구가 .. 아닐거야..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머리론 알겠는데 마음이 안따라준다는 연애에나 어울리는 말을 저는이때 처음 절감했네요.. 정말 제 친구 믿고싶었습니다.

 

그 다음날 전화온거 녹음했습니다.

알면서 듣고 있으니 더 충격적이더라구요.

그 통화에서는 '인수인계 동안에는 다른사람 못만난다. 인수인계 끝나고도 만날수 있으니까 그때 봐라'.... 제가 비공채 다단계로 검색한 수많은 사례에서 안겹쳤던 2개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지방에 사는 제 남자친구 소재를 자꾸 파악하려고 하더라구요. 무슨시 무슨구 까지 대답해주는데 자꾸 캐길래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대뜸 "내 친한 언니 친구도 거기사는데!' 합니다.. 자꾸 힘이 빠지대요..

 

나중에 친구가 해주는 말이 보통 남자친구 여자친구 주소알아내서 그쪽으로 다단계 물품을 보낸다고 하네요.. 여자친구가 보낸거라고..그런식으로 엮어나간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여튼 친구가 다단계 한다는 사실 알고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다른 친한 애들한테 다 알려서 얘들이 속는걸 막을까.. 하다가 그러면 나중에 제 친구가 다단계에서 정신차리고 빠져나왔을때도 우리 얼굴 평생 못볼까봐 그렇게도 못하겠더라구요. 하지만 친구는 빼내야 한다고 굳게 생각했지만 여자된 입장이라 다른 어떤 남자분처럼 서울에 가서 같이 데려나오는것도 자신이 없고..

 

참.. 가장 무서운 점은 이겁니다..

이 수법을 다단계에서는 일명..

유인감금

이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인수인계 해주는 언니랑 15일동안 지내라.. 하는게 바로 감금이었던겁니다.

실제로 유인감금 당해본 분이 인터넷에 써논 글에는 12평도 안되는 방에 20명이 지내고 있었고 11시되면 강제취침하고 불침번서고 남자들이 못도망가게 막는다고 하더군요.

방도 쓰레기통같이 너저분하다고 했습니다..

 

그 동안 세뇌도 시키고 구슬리고 하면서 개인정보 빼내서 이런저런 대출 다 받아버린다고 하더라구요.. 그곳에 제친구가 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애가 평소에도 약간 물가에 내놓은 애같았는데 얘는 도대체 누구말을 믿고 그렇게 간걸까.. 부모님도 모르실텐데 얘가 그런곳에서 사니까 친한 나한테까지 이랬구나.. 싶었고 심지어는 너무 강하게 나한테 다른사람에게 말하지 말랬던 말들이 '제발 다른사람들한테 알려서 나좀 구해줘'라고 바껴서 생각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졸업앨범 뒤져서 집전화로 3일전부터.. 자정이 지났으니 이젠 4일전이되겠네요.. 그때부터 계속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올라가기로 되어있는 일요일이 당장 내일모렌데 연락이 안닿아서 어쩔수없이 그친구 근처에 사는 우리그룹 애(편의상 '을'이라 할게요)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걸고 '너 그애 집 전화번호 알아? 아님 부모님번호라도?' 하니 얘가 대답은 안하고 "왜,너도 이상한 전화 받았어?" 합니다.

무슨전화? 했더니 별건아니고 지금 서울의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정'이라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었답니다. 그 정이란 친구랑 고2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에게서 '정'에게 전화가 와서 '그애 좀 이상해, 이상한일 하는거 같아' 했다는 겁니다.

 

그친구한테도 제 친구의 다단계 수법이 뻗쳤는데

이친구과 제 친구는 4년동안 연락한번 없었던 그런 사이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전화와서 서울에서 일하자 해서 그럴까.. 했는데 마침 서울사는 바람에 엄마도 어떤일인지 궁금해서 같이 가보고 싶대 하니 제친구가 혼자오라고 했다는군요.

그바람에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제 친구 '정'에게 그런전화를 했고 '정'은 '을'에게 이를 알렸던 겁니다. 그리고 이 일로 '정'이 제친구를 서울에서 만나서 이런일이 있더라 하니까 애초에 그애가 먼저 뜬금없이 연락와서 일소개시켜달라 해서 그랬던거고 이상한 오해가 생긴거다.. 했답니다.

 

물론 이얘기를 들은 '정'도, 전해들은 '을'도 제친구를 믿었기에 그친구가 이상하네 하고 아무런 의심도 안했답니다..

저를포함한 친구들 관계는 고1때부터 그만큼 가깝고 대학졸업반 될때까지 꾸준히 만나왔던 사이라 이런 믿음은 당연한 거였어요..

 

이얘기까지 들은이상 숨기기도 뭣해서 '을'에게 저에게 있었던 일련의 일을 대충 털어놓고 부모님을 뵈야하는데 니가 집을 아니까 같이 가자 해서 바로 어제 토요일 오전부터 집에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친구어머니와 다큰여동생앞에서 어렵게 얘기를 꺼냈습니다. 제가 인터넷에서 뽑은 비공채 다단계 사례도 보여드리고 통화녹음한것도 들려드렸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도중에도 온몸이 으슬으슬하고 떨리더니 얘기하고 나오고서는 몸살기가 올라오더라구요.. 3, 4일동안 너무 충격받고 고민하고 답답해했었거든요.. 이친구를 어떻게 빼내지.. 해서 생각해낸게 서울올라가는 척 하고 그 약속장소에 부모님을 내세우자.. 였습니다.

 

이 사이에서 일을 그르칠뻔한 일이 어제 토요일에 서로 전화가 엇갈리고 해서 정신이 없었지만 이 얘기들은생략하고..

 

여차저차해서 서울에 있는 이모에게 제 친구를 불러다가 집에서 밥을 먹이고 집에 붙들어놔라고 부모님이 조치를 취하셨고 (그전날 통화에도 지금 이모가 밥준비한다 라고 말했는데 이모집에 사는게 아닌거였죠..) 급히 어머님만 서울에 먼저 올라가셨습니다.

이모집에서 만나서 결판을 볼 생각인거 같아 잘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 친구가 다단계에서 나오고 싶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입장에서 정황을 알았으니 (제가 인사담당자 전화번호도 드렸고 저한테 전화왔던 친구전화번호도 혹시해서 알려드렸더니 모르는번호라고 하더라구요. 폰을 다단계용으로 따로 개통한거였고 그폰으로 제게 연락한거죠..) 딸을 어떻게든 다단계에서 끌어내오시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 생각이 또 순진했나봐요..

 

좀 편해진 마음으로 잘 될거야 하고 지친몸을 뉘이고 있었는데 제친구의 옛날번호, 그러니까 식구들과 연락하는 용으로 쓰는 핸드폰 번호로 연락이 옵니다.

받아보니 울먹이면서 "니들이 날 이렇게 못믿는지 몰랐다.."하더니 어머니가 받으시더라구요.. 상황을 보니 제 친구가 사원등록안되있는건 아직 수습이라서 그렇다. 보아하니 4년만에 연락했던 그친구일 듣고 내가 자기를 못믿고 '정'이란 친구도 날 못믿고 있다.. 넌 안됐지만 내일 서울올라올 필요없겠다.. 하십니다. 어쩔수 없지, 친구를 못믿으니까 여튼 내일 서울 올라올 필요없다고 하십니다..

딸이 울면서 얘기를 하니 어머니 입장에서 아무래도.. 딸이랑 친하다곤 하지만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잘 못들어본 애가 얘기하는것과 딸이 얘기하는것중에선 딸 얘기가 믿고 싶겠죠.. 당연한거 같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화나신 목소리를 듣고 억울하기도 하고 이거 이래선 못빼오겠다 큰일났다 싶기도 해서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친구한테 전화를 마구마구 걸어도 안받고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겠냐 내가 널 못믿으면 이렇게까지 하겠냐 하는 문자도 연속으로 날렸는데 어머니가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저는 울면서 어머니 제가 친구를 못믿는게 아니라 저도 철썩같이 믿고 옷이며 가방이며 다 준비했는데 인터넷에서 너무 똑같아서 못믿다가 그다음날에 고민고민해서 CJ에 연락해서 확인했다고.. 정확하게 수습사원이라고도 하고 휴직계낸사람 없으며 비공채도 없었다고.. 제가 친구 오해하는거면 나쁜친구지만 정말 집에가서 직접 말씀드리기까지 생각많이했고 제생각엔 정말 죄송하지만 나쁜일에 연루된거라고..

 

정말 어렵게 어렵게 얘기했습니다..

너무 답답하네요.

어머니한테 설마설마 하며 '그럼 내일도 계속 서울에서 일하는건가요?'

하니까 '그럼 서울에서 일하는데 계속 일해야지' 하십니다..

자꾸 전화끊으시자는거 제가

'그래도 한번 다시한번 확인 해봐주세요..'

하니까 그러겠다고.. 너도 고민해서 말한거 알고있다고, 부산가서 다시 연락하자십니다.

 

아무래도 제말 못믿으시는거 같죠..

나쁜친구? 황당한아이? 친구못믿는아이? 상관없습니다.

그친구가 눈이 살짝 잠시 돌아서 날 욕해도 좋고 얼굴 까짓거 안봐도 됩니다.

그냥 저는친구를 다단계에서 끌어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버렸습니다.

19통에 걸친 문자로 친구에게 연락했습니다. 나랑 얘기하자고, 이렇게이렇게 해서 알게됐고 이런이런부분 수많은 부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이모든게 동일하고 CJ에 연락한것도 다 말하면서 부모님께 사실대로 말씀드리라고.. 전화해봤지만 안받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다시 어머니에게 말씀드려도 소용이 있을까싶고..

 

요즘은 아르바이트생도 이름 관리하고 솔직히 큰 기업일수록

인사관리가 철저한데 수습이라고 인사정보하나없이 회사에 일하게 둘리가 있겠나요..

회사에서 채용해서 회사돈으로 월급을 주는데 누구한테 월급을 주는지 최소한의 정보도 없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답답한맘에 길게 적었습니다..

여러분도 제발 조심하세요.

 

마지막으로 의심해야 될 부분 짚어드릴게요.. 이건 제 경우에서만 쓴게 아니라 수많은 같은 수법의 유인감금방법으로 운영되는 다단계피해사례 체험사례 탈출후기 저처럼 피해받기전에 의심해서 글을 올린 것, 다단계카페에서 수법이라고 소개된 모든 여러글들에서 공통되는것을 제가 뽑은겁니다.

1. 갑자기 연락도 없이 서울에 가서 일을한다고 한다.

2. 그런데 자리잡히기 전까지는 무슨일인지 안밝힌다 한다.

3. 갑자기 일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얘기하면 나도 일할수 있다고 한다.

4. 비공채라고 하며

5. 공식메일이 아닌 개인메일로 이력서를 보내고

6. 합격소식도 계속 친구가 알려준다.

7. 사택이야기를 꺼내며 보통 천만원 ~ 천 오백만원 사이의 금액을 제시한다.

8. 부모님 직업과 혈액형을 묻는 경우도 있다.(제경우는 친해서 이미 다 알고있었구요)

9. 갑자기 사택에 바로 못들어간다며 모르는 사람과 잠시 같이 지내자한다.

10. 인수인계는 2주간이다. (저는 보름이라고 말해주더라구요)

11. 인수인계 동안에는 약속을 잡을수 없다.

12. 통화할때마다 이런얘기는 새면 안좋으니 다른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한다.

13. 부모님한테도 누구추천인지 밝히지 말고 교수님같은 사람 핑계를 대라고한다.

14. 통화가 항상 시끄럽다.

15. 내가 먼저 통화하면 일정시간 후에 전화가 온다.

16. 서울의 시외버스터미널 중에서 동서울터미널로 오라고한다. (비교적한적하다고해요.. 저도 오늘 여기로 오란 소리 들었네요..)

 

가장 확실히 하려면 그 부서에 전화넣어서 확인하는게 가장확실하겠죠..

제친구일이 잘 됐으면 좋겠는데... 글 쓰고있자니 또 눈물나네요..

 

이런사례 있다고 여기저기 퍼가시거나 한창 취업에 민감한 나이라면

꼭 친한친구들에게는 알리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제 남자친구의 친구들한테

꼭 다 알려주라고 일러놨어요..

추천수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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