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에는 몰랐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그땐 모르겠더라.
해질녘에 알았네.
빛이 점점 노을에 사무쳐 갈 즈음엔 알겠더라.
저멀리 해가 쓰러져가는 속도의 무게를.
내 앞에서 미친듯이 서둘러 사라져가는 시간을.
강할땐 모르고.
약해지니 알겠더라.
세월이 내리꽂는 폭포수보다 빨리 떨어지고.
황금청춘이 새하얀 포말보다 빨리 흩어져 사라짐을.
젊을땐.
발뒤꿈치아래 두고 무시하더니.
늙어선.
회한에 잠기어 그저 웃으니 끝이더라.
- 2010.02.06(土) 남한산성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
光陰如箭[광음여전]
세월의 흐름은 화살과 같이 빠르며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