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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터미널노숙자 되버린 우리집 애

학생 |2010.02.13 02:16
조회 76 |추천 0

짧은 설연휴라 쓰고 주말이라 읽는

그런 아쉬운 연휴시즌이네요

다들 오랜만에 가족분들 만나시느라 두근두근 하시죠?

 

제 남동생도 그런 두근두근한 아이중의 하나입니다

대구에 재수하러 내려가있는데요

그 아이는 대구도 처음일뿐더러 집 떠나 사는게 처음인

온실속의 화초같은 남자아이입니다

아 바꿔되었어야 했는데 사막에서도 살아남을 나란녀자 하아

 

아무튼 오늘 아침차로 집 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들뜬 목소리로 차비 부치라더군요

뭐 어린애도 아니고 20살이나 먹은 애가 집 못찾아 오겠나 싶어

교통편 알아서 알아보라 하고 별말 안했죠

 

구로나 동생이란 넘은

이미 내 상식을 뛰어넘는 색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가족은 겉으론 표현하지 않으며 속으로 묘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죠

아 굉장히 불안한데

 

대구에서 올라오는 버스를 탔는데

경주에서 잠깐 쉬라길래 화장실을 다녀왔답니다

허나 버스는 이미 세이굿바이

기사님을 탓하지 않아여 ^^^

전 제동생을 압니다

코리안타임은 이런것이다를 몸소 실천했겠죠

 

짐이고 지갑이고 다 그 버스에 있는상태로

경주터미널에 남겨져있더랍니다

하필 핸드폰도 몇주전쯤에 잃어버린 상태구요

타이밍도 참 좋죠 운이 늘상 따르더라구요 ^^^

 

터미널에 사정설명을 하고 다음 버스를 얻어탔는데

중간 거점인 울진에 내리니 막차가 끊겼다네요

오늘 밤 울진터미널에서 올나잇 할 판입니다

 

공중전화에서 콜렉트콜로 짬짬이 전화하는데

빡친 마미는 더이상 전화를 받지 않으시고

얼어죽든 굶어죽든 내 알바 아니라며

 

웬만하면 데리러 가실만도 한데

꿈쩍도 안하시네요 ^^.. 굉장히 지조있는 성향

저희 집이 정이 넘치는 따뜻한 가정이라기 보단 아메리칸st 입니다

아가페가 뭔가효

 

오늘 얼어죽을지도 굶어죽을지도 모르는 내동생 

협아 정신차려라 세상이 녹록치 않다

오늘 폭설이라 밤에 엄청 추울텐데

엄마는 니 못온거보다 짐잃어 버린거에 분노하고있따

이미 eye of 매

집오면 지능검사 받게할꺼래

그리고 그 짐가방 누나껀데 ^^^

누나사자의 위엄도 보여주마 샠캬 너 내가방 두개째 잃어버렸어

니 손은 마이너스의 손이냐 왜 너한테 거치면 질량보존하는게 없냐

 

 

 

전 더더욱 정신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자식새끼를 벼랑으로 미는 어미사자가 우리 마미일 줄이야

 

오순도순 새해를 맞이하고 싶었는데

분노반 걱정반 에휴

이거 액땜이라고 생각해야겠죠?

지금 본인이 가장 힘들테지만

아 더 열받는건 별로 힘들어 할것 같지도 않아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일이 일상이라

 

협아 내일 첫차타고 오니라

새벽 두시가 넘었다 누나가 니 걱정되서 잠을 못자겠다 ㅜㅜ

 

 

모두 즐거운 명절되시구요 백호의 기운을 받아 해피뉴이어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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