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6인 총각 톡커입니다.
명절 마지막 날 잘 보고 계신지요
2학기 복학을 앞두고 집에서 빈둥빈둥 눈치보며 노는것 보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알바자리 알아보다가
dvd방 아르바이트를 하게 됬는데요
공부도 할수 있고 영화도 마음껏 보는 곳인줄 알고
처음엔 매우 히히덕 했더랬죠...
하지만... dvd방...
예... 몸 매우 편합니다. 할게 별로 없어요
손님오면 방안내하고 영화 틀어주고
나오면 청소하고... 하지만 그 '청소해야하는 것들'이
참 쉣스러운거만 빼면 말이죠
영화 끝나고 고개 푹숙이며 나간 커플들의 방은
어김없이 향긋한(?) 밤꽃 내음이 가득가득~
휴지통을 보면 가득찬 휴지 뭉치위로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고무장갑....
찢어진 스타킹 ㅡㅡ;;;;;;;;
간혹가다 벗어놓고가는 부끄럼가리개....(이건 왜 벗어놓고 가시나요... ㅜㅜ)
예 뭐 다 좋습니다.
사랑하고 게다가 혈기가 왕성한 젊은 남녀가 둘만의 공간에서
사이좋게 떡 제조하고... 그럴수도 있지요
처음에는 정신적인 내상이 대단했음다.
모텔이나 여관같은 곳을 놔두고 왜 하필 여기서 떡을 제조하시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그러려니 하더라구요
이제는 대충 보입니다. 영화를 보고 가는 사람들인지
아닌 사람들인지..
(아닌 사람들의 특징.. 말 무지 많습니다. 뭐보지? 이거 봤어? 저거 봤어?
언제 봤어? 난 안봤는데~ 아무거나 보자 등등등....이런 사람들 거의 90%는
떡 제조에 들어갑니다...)
아 쓸데없는소리가 너무 길었네요. 아무튼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근무하던 중
한 커플이 들어옵니다.
남자는 휴가 나온 군인인듯해요
(군인.. 특히 휴가나온 군인이 여친하고 dvd방오면.. 백프롭니다...
)
역시나 대충 아무거나 집어듭니다... 이웃집 토토로.... ㅡㅡ;;;;
(왜 하필 애니냐... 차라리 쿵쾅쿵쾅 거리는 액션이나 전쟁영화를 고르지,,,)
라고 생각하며 방 안내해주고
평소와 똑같이 '재밌게 하세요~' 하고 인사하고... 응? 자..잠깐...
재밌게 하세요..
재밌게 하세요...
재밌게 하세요......
둘이 벙찌게 저를 쳐다보더이다..
요런 눈빛으로..
무지 무안하더군요. 정말 이웃집 토토라가 보고 싶어서
온것일수도 있는데... 너무너무 미안하더라구요..
그래도 이미 뱉은말 어쩌겠어요..
아하하 하면서 쌩하고 문닫고 그냥 모른체 했죠...
- 끝 - ㅡㅡ;;
p.s : 휴... dvd방은 영화 보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휴지좀 아껴써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