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지만 초딩 같은 내 남친 1탄 > http://pann.nate.com/b201163143
나이 많지만 초딩 같은 내 남친 3탄 > http://pann.nate.com/b201282445
그냥 재미삼아 남자친구 이야기 올렸다가
뜻밖에 톡이 되는 바람에
2년 동안 올린 미니홈피 방문자 수
하루만에 두 배 넘게 올린 비루한 21살 인천 녀자입니다.
많은 분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감히 2탄을 제작해 보았습니다.*-_-*
그럼 긴 말 필요 없이 고고고~
(※이 글은 고민상담글이 아닙니다.)
--------------------------------------------------------------------
#1.
연말에 남친에게 서운한 일이 생겨 크게 다투었습니다.
서운한 일 한 가지를 끄집어내니
앙금들이 시궁쥐 새끼 낳듯 연달아 줄줄 나옵니다.
둘 다 나름대로 맺힌 한이 많아
전화기 너머로 점점 목소리만 높아집니다.
이대로는 결말이 안 나겠다 싶어
다 그만 두자고 소리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한참을 방에서 혼자 울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독한 성격이 못 되어 세 번 만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집 앞이랍니다.
날 보자마자 무릎을 꿇습니다.
당황했습니다.
정말로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못 견디겠다며
무조건 미안하답니다.
앞뒤 상황은 어찌됐건 감동에 왈칵 눈물이 납니다.
끌어안고 감동의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연출합니다.
감격적인 화해가 끝난 뒤
밝게 웃으며 인사하고 돌아서는 내 손을 남친이 붙잡습니다.
왜그러냐고 물으니 머뭇거립니다.
택시비가 없답니다.
기세 좋게 뛰쳐나왔는데
자정 넘어 할증 붙은 것 미처 생각 못했답니다.
지갑을 꺼내는 내 모습이 왠지 모르게 쓸쓸합니다.
#2.
남친 친구 커플들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남친 친구가 곧 내 친구입니다.
오고가는 술잔 속에 점점 흥이 돋습니다.
술기운이 어느 정도 오르니
남친에게 서운했던 생각들이 새살마냥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내 편인 언니들도 있겠다
남친이 내 생일 안 챙겨주고 혼자 있게 했다고
터뜨려 버렸습니다.
예상대로 다들 빵 터집니다.
순식간에 남친의 별명이
도적놈에서 -> 죽일놈으로 바뀝니다.
남친 친구 커플남이 4월 30일(자기 여친 생일)은 국경일이라며
내 남친을 마구 놀립니다.
얼굴이 빨개진 남친이 냅다 소리칩니다.
"야! 12월 28일도 국경일이거든!!"
함께 있던 사람들이 즐겁게 와아 웃습니다.
나도 웃어야 하는데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내 생일은 12월 18일입니다.
#3.
작년 빼빼로 데이였습니다.
원래 그런 조잡스런 날은 챙기지 않기로 했지만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남친이 많이 아팠습니다.
남친 어머니가 집에 계시니 함부로 가보기도 뭣하고
강의도 없는 날이라 집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남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잠깐만 나와보랍니다.
얼마나 아픈지 얼굴이 반쪽이 되어서는
파x바게x 빼빼로를 들고 왔습니다.
병원 가느라고 잠깐 나온 김에 사왔다고 합니다.
고마운 마음에 바로 빼빼로를 까서 오독오독 씹으며
병원에서 뭐라더냐고 물었습니다.
지난 주에 검사한 신종플루 양성이랍니다.
순간 빼빼로 뱉을 뻔했습니다.
같이 죽잔 뜻인가 봅니다.
#4.
남친이 유난히 기분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나는 은지의 영~원한 백원짤~이~ ㄱㄱㅑ~>_<*'
자기도 자기가 귀찮은 존재인지 아나 봅니다.
#5.
남친 집에 놀러갔다가
지난번 PSP 야동 사건을 기억해 냈습니다.
야동의 근원을 파악하고자 컴퓨터를 뒤져봅니다.
확장자를 바꾸는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일본산 야동들이
한 두 개도 아니고 우르르 쏟아집니다.
홧김에 남친을 불러 앉히고 날마다 이런 것만 보니
젊은 나이에 비실대는 것 아니냐
그냥 보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면 아주 중독이다
머릿속에 이런 것 밖에 없냐 큰소리를 칩니다.
왠일로 반박도 하지 않고
한참을 멀뚱히 듣고만 있던 남친이 썩소를 날리며 내 귀에 속삭입니다.
"그거 내 거 아닌데."
...??!!!
순간 옆에서 티비를 보시는 줄 알았던
남친 형님이 헛기침을 하며 슬그머니 일어나 집 밖으로 나갑니다.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지난 번에 톡 된 것 남친 친구가 보는 바람에
남친에게 걸렸습니다.(안 걸릴 수 있었는데-_-;;)
글 보면서 낄낄대다 미니홈피 눌렀더니
제 미니홈피가 뜨더라고.............ㅡㅡ;;;
사생활 보호가 철저한 사람이라 남들이 자신의 일을
알게 된 것에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판사판 한번 개겨나 보자하고 그 정도도 이해 못해주냐며
주뎅이를 삐죽이자
동생 아이디로 올리면 봐주겠답니다...
네이트를 안 하는 사람이라 아이디는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입니다.=_=;;;;
여튼 그러한 이유로 미니홈피는 공개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