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이와 교환했던 장기하와 얼굴들 CD를 갖고 있었는데, 미투데이에서 누군가 덧글을 달아주었다.
후리끼 저도 뭔가 교환해드리고 싶네요ㅋㅋ 12시간전
정말 만남이라는 건, 인연에서 비롯되나 보다.
이렇게 미투데이에서 우연히 후리끼님이 가치이야기를 보아 주셨고, 교환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되셨고,
이렇게 쪽지를 남겨 주셨고, 이것이 실제 만남으로 연결된다니 갈수록 신기한 일들이 잔뜩 생긴다는 생각이 든다.
시영이가 교환해주었던 장기하와 얼굴들 CD는, 그의 열정과 꿈이 담긴 것이었다.
그가 하고 싶었던 일을 했고, 그것을 통해 얻은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후리끼님의 원래 이름은 유종균이라고 한다.
중학교 때, 노래에 자신이 없었던 종균씨는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서도 그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것이 고등학교 시절까지 이어져, 노래방을 가면 분위기를 깨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단다.
여러 사정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때 한 형님을 만나뵙게 되었고, 그 분께서 "발성법 교본" 을 추천해주셨다고 했다.
그 책에 필기하는 것도 아까워 다른 책에 필기를 해 가면서 발성연습을 했다.
이에 뮤지컬을 공부하는 친구도 종균씨를 노래방에 데려가 발성에 대해 하나 하나 가르쳐주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그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감을 얻고 조금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그것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가 나를 만났을 때, 그는 군대를 가야 할 지 방송국에 좀 더 남아있을 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장기하와얼굴들 CD를 받아들더니,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방송국에 남아 있겠다고 했다.
그가 그렇게 고민했던 문제가, CD를 통해 풀렸다.
물론 그 속에 있었던 고민의 시간들과 감정들이 가치 있었음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지만 말이다.
나는 어떤 결정이든 그가 했다면 최선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장기하와얼굴들 CD가 그에게 아주 좋은 가치를 안겨주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가 시영이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시영이의 이야기가 그 CD를 통해 그의 가슴 속에 흘렀으리라 감히 미루어 짐작해본다.
열정과 꿈의 산실인 CD가 용기와 자신감을 준 발성법 교본과 교환되었다.
누가 이것을 예상할 수 있었을까?
........내가 어떻게 다음 가치 교환 이야기를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Iroad Project Manager
박영주
상기 작성자의 글은 '문기훈' 씨의 이야기 전개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