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편과 저녁을 먹으며 뉴스를 보다가 기겁할만한 뉴스를 접했다.
바로 드럼 세탁기에 7살짜리 어린 아이가 갇혀 질식사 당했다는 소식.
3살난 금쪽 같은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남편과 밥을 먹다가 식사가 제대로 안 넘어갈 정도였으니..
내 아이가 저렇게 끔찍한 사고를 당했으니 그 부모 심정은 오죽할까..
부모 입장에선 세탁기 회사에 대해서도 화가 나겠지만..
부모마음은 똑 같은 법..
내 실수로 아이가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게 될텐데..
평생 그 아이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하는 부모의 심정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알지 못하겠지
나도 개구진 아들을 둔 입장에서 예방차원에서 검색을 해보니..
엘지에서 벌써 이번이 3번째 사고라고 한다
그것도 최근에만 일어난게 아니라 2008년에 두번, 그리고 이번달 18일에 또 한번
대체 이런 사고가 3번이나 일어날 때까지 대기업이라는 곳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
그저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2008년에는 한달 걸러 사고가 일어났던데 사과는 커녕 리콜조차 하지 않고
항의가 거세지자 안전캡을 나눠줬다고 하는데
안전캡 이미지를 보니 오히려 화가 난다.

노랑색으로 아이들 눈에 잘 띄게 되있고
아이가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빼낼 수 있을 것 처럼 생겼다.
그리고 그 마저도 나처럼 모르는 사람도 많고 정말 임시방편일 뿐이라는걸
이번에 다시 일어난 참사가 보여준다.
2년 전 사고에 이어 이런 사고가 또 일어나자
엘지에서도 더 이상 안되겠는지 이제서야 리콜조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러기엔 이미 펴보지도 못한 희망가득한 어린아이가 3명이나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리콜조치또한 사고에 대한 예방과 사과의 방법이 되겠지만
‘사랑해요 LG’를 외치는 대기업으로서
기업총수가 나서서 대국민 사과라도 해야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었는지
여기저기서 LG의 대국민 사과를 청원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89480
사고를 대처하는 방법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사전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엘지 트롬과 비교해 삼성 하우젠 버블 세탁기를 보면
2003년형부터 물이 반 이상 차지 않으면 잠기지 않는 도어를 장착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배려라 볼 수 있는 이 구조는
밖에서 닫더라도 안에 물이 차 있지 않으면
안에서 약한 힘을 가해도 쉽게 열리게 되어 있다.
물론 세탁 도중에는 락 설정이 되 열리지 않는다.

제품을 출시하기 이전에 다양한 상황까지 고려해 완벽하게 만들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거나 제품에 결점이 발견되면
‘리콜’이라는 조치가 또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일본 대기업 도요타 자동차에 결점으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면서
전 차량 리콜조치를 한 것과 비교해
엘지는 이것 역시 기대에 못미쳤다.
처음 어린이 질식 사고가 일어난 때는 2008년, 바로 2년 전이다.
같은 해에만 같은 사고가 한달 걸러 2번이나 일어났지만
LG의 무성의한 태도는 계속됐다.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대기업이 한 조치는 바로 안전캡을 나눠주는 것
그것마저도 제대로 홍보조차 되지 않아 아는 사람들만 겨우 받을 수 있었고
무채색의 세탁기에 눈에 너무나도 잘 띄는 노랑색으로 만들어진 안전캡은
어린이가 오히려 더 만지고 싶게 생겼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 하다.
이런 조치에 일침이라도 가하듯 지난 달 결국은 3번째 어린이가 희생된 것이다.
첫 사고가 난 것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그런 사고를 계기로 더욱 발전하는 기업이 됐어야 함에도
결국에는 기업 얼굴에 먹칠을 하게 된 것이다.
처음 사고가 일어났을 때 제대로 조치만 취했더라도
제 2, 제 3의 희생자는 나오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LG는 리콜을 피하려다
씻을 수 없는 오명을 얻게 됐고
아직 꿈을 펴보지도 못한 세명의 어린이가 희생되었다.
세번째 사고를 겪고 엘지에서는 드디어 트롬 세탁기의 도어를 교체해준다고 하는데
처음부터 그렇게 대처 했다면 이 지경까지 가지 않았을 것을
이제는 리콜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기업 총수가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해도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용서가 안 될 처지까지 와버렸으니 말이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89480
( 아고라에 lg전자 트롬세탁기 대국민 사과 청원 페이지 )
지금까지의 태도를 봐서는 대국민 사과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 것 같지만
그래도 세계적인 대기업의 향후 조치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