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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명가 우신설농탕 [서울 강남구 신사역] 맛집

Joshua T. |2010.02.24 21:19
조회 17,963 |추천 0

 

강남구 신사역 부근에서 '식사'하기가 좋은 곳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추울 땐 추워서, 더울 땐 덥다고 뜨끈한 국물 찾는 것이 우리네 인데

이게 참 쉽지가 않다.

 

물론 삼겹살 일 인분에 밥 한 그릇 뚝딱하면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도 가끔 보지만

내 주위에선 이런 행위는 돈 내고 봐도 될만한 '신기명기'이다.

 

 

신사역 8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옆 좌측으로

신사동 맛집이 많은 길로 들어가는 골목이 있는데 거기에 '우신 설농탕'이 있다.

 

원래 설렁탕인데 왜 이 집은 '설농탕'이러고 쓰냐고 묻지 마시길.

 

나도 모른다.

한글 표기는 시대에 따라 바뀌는 패션과 같은 것,

그때 그때 바뀌는 것 같다.

 

위드로 이 글을 쓰는데 '설농탕'이라고 쓰니까 자동으로 '설렁탕'으로 바뀐다.

짜증이 난다.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야겠다.

 

 

강남 신사역 부근 택시 기본료 거리 내에 몇 개 설렁탕 집이 있다.

 

문연지 오래된 '영동설렁탕'이 있고

강남 근처 케이블 TV에서 야밤에 광고 많이 트는

아주 얄밉고 못된 '큰집 설렁탕'이 있다.

 

그래서 이 동네 설렁탕 마켓은 나름 레드오션이다.

즉, 조금만 삐끗하면 뼈도 못 추리는 상황.

 

이러는 와중인데 '우신설농탕'은 스팰링도 이상하게 쓰고,

주차장도 없고, 그리고 하루에 300 그릇 팔면 그냥 문을 닫아 버린다.

 

좋게 말하면 자신이 있는 것이고, 좀 삐딱하게 보면 배짱 장사이다.

 

.

 

300 그릇이라고 하면 많이 파는 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좀 잘나가는 곳은 하루에 500 그릇까지 파는 경우가 대부분.

설렁탕은 그 만큼 대한민국이 잘 먹는 음식이다.

 

 

주위의 커다란 설렁탕 집의 차림과 비교하면

좀 부실하게 보이는 편. 의아하게 느껴 질 만 하다.

 

 

그러나 설렁탕이 앞에 오면 예민한 분은 담박 알아챈다.

여느 설렁탕 집의 국물에서 나오는 약간 '쿰쿰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국물 맛이 아주 깨끗하다. 그러면서도 설렁탕의 맛이 깊게 나온다.

이럴 수가 있나? 평범이 비범인 걸 느낀다.

 

 

 

국물 맛을 보면, 이제 뭐가 들어가 있는지가 궁금해 진다.

다른 설렁탕 집, 특히 강남에 있거나 서울 근교 등에 새로 생긴 곳에서는

보기 힘든 부위가 나온다. 특히 이 집 설렁탕에는 쇠 머리고기가 들어가 있어

쇠머리 곰탕인지, 설렁탕인지 구분이 모호해 진다.

 

 

그리고 이런 고기도 없지 않다.

그러니까 들어 갈 거 다 들어가고 '특수부위'도 들어간 셈이다.

 

 

고기도 잘 들어가 있고, 국물 맛 깔끔하고 깊으니

국물에 말았던 밥이 더욱 맛있어진다.

 

즐거운 식사…

정말 강남에선 찾기 힘든 맛이다.

 

 

앞에 있는 설렁탕 잘 먹으면서

'아무리 맛이 있어도 그렇지 왠 배짱?'

세상 삐딱하게 보는 습성은 그냥 잠자지 않고

호기심이 커져 있었는데….

 

 

 

옆에 걸린 메뉴에서 그 답을 찾았다!!

 

아하~ 우신설렁탕의 비밀은 여기에 있었다..

명탐정 홈즈 영화를 보니까 뭔가 다르긴 다르다.ㅋㅋ

 

이 집 '고기류' 메뉴를 보면 거의 '수육' 이다.

설렁탕 집이나 냉면집에서

국물을 만들 때 고기를 수육으로 파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것.

 

그런데 이 집은 여타 설렁탕 집과는 다르게

 '머리' '족' 등 , 그 가짓수가 많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좀 비싼 재료이다.

 

 

요새는 소머리나 족 등을 넣어 설렁탕을 끓여 내는 집은 드물다.

 

소 한 마리를 끓여 나눠 먹었던 '선농제'에서 유래했다는 설렁탕.

 

그래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께서는

고기 몇 가지 넣어 끓인 '요새'설렁탕은 설렁탕이 아니라고

불만이 많으신데 '우신설농탕'은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

설렁탕 원래의 맛을 내려고 노력을 한다.

 

그래서 식자재 챙기는 것이 까다롭고

그러니까 파는 양 300그릇을 정해놓고 그것만 팔게 되는 것이다.

 

 

우신설농탕을 한 그릇을 다 비우면

왜 이 집이 '설농탕'이라고 고집을 하는지 이해가 된다.

 

그 맛은 예전의 방식 그대로 만들어진….

 

6~70년대 우리 선배들이 즐겨 먹었던 '설농탕'의 맛.

 

문을 빨리 닫아 술 마시고 속 풀려 들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서식처 가운데 이런 우직한 '설농탕'집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 일요일은 쉰다. 그러니까 토요일에 데이트 가시길 강추 한다.

 

가로수길 나가시기 전에 '설농탕'으로 든든히 속 채우고

샤방한 커피와 분위기를 즐기시길 바란다.

이제 날씨도 좋다~~

 

상호: 우신설렁탕

전화번호: (02) 542-9288

주 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513-4

찾아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신사역 8번출구 인근.


자세한 맛집 이야기가 많은 제 블로그 한번 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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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로버트 할리|2010.02.26 09:28
한뚝배기 하실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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