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평범한 스물여섯 청년입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톡을 즐겨 보는 편인데요
이렇게 글을 쓰는건 처음이네요 너무 가슴이 아파서 글을 올립니다
지금으로부터 딱 2일 전이네요
전 그날도 어김없이 10시에 매장 오픈을 하고 간단한 청소를 마치고
매장에 앉아 고객 맞이를 준비하고 있었죠 ( 아 저는 핸드폰 대리점에 근무중입니다^^)
11시쯤인가? 저희 어머니뻘 되시는 듯한 한 아주머니가 다급하게 들어오시더라구요
누가 봐도 고생 많이 하신듯한 외모에 저희 어머니 같다는 생각? 이 들정도로
인상도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저)"어서오세요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주머니)"너무 미안한데 혹시 녹음 하는 법을 몰라서 그런데 좀 알려줄수있을까요"
처음엔 좀 의아했습니다 자녀 분들도 있으실텐데 왜 구지 여기까지 오셔서 이렇게
부탁을 하시는걸까.. 하지만 다 직장 생활 하시느라 생각을 하고 말씀을 드렸죠
저)"ㅎㅎ;; 여기 잠깐 앉으세요 어머니 녹음 하는 방법만 알려드리면 되는거에요?
아주머니)" 바쁘겠지만 꼭 좀 필요해서 그러니 알려주세요
낡은 MP3를 건내주시는 아주머니 전 물건을 받고 이곳 저곳을 만져봤죠
심한 기계치는 아니라 쉽게 녹음 하는 법을 알수가 있었습니다.
아주머니께 전원을 키고 처음부터 녹음하는 법을 손으로 보여드리면서 차근차근
알려드렸죠 저도 어머니가 있지만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저희 어머님들 요즘
터치다 모다 하도 기계들이 좋은게 나오다보니 100번 알려드려도 아실까 말까
한다는거.. 물론 잘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아주머니도 저희 어머니처럼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어머니중 한분이셨죠
그래서 다시한번 설명을 드리려고 하는데 대리점이다 보니 요금 수납이다
각종 CS 손님들이 많아서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죠..
하필 직원들 다 휴무라 저 혼자 있던지라 순간 고민을 했습니다.
손님들이 우선이긴 하지만 그러면 안되는게 회사 입장에서도 맞는거지만
저희 어머니뻘에 아주머니 편이 되주는 쪽으로 제 마음은 갔습니다
들어오시는 손님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드리고 인터넷이 안되서 업무가 안되다고
핑계를 대고 돌려 보냈죠 ㅠㅠ
아주머니도 눈치를 채셨는지 안절부절 못하시더라구요 미안해서 고개만 떨구는..
저)"어머니 정말 인터넷 안되요^^ 서있지 마시고 앉으세요 다리 아프시잖아요
아주머니)"난 괜찮아요 서있는게 편해서
저)"잠깐만 앉으세요 ㅠㅠ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었죠)
일단 그렇게 해서 아주머니를 앉으시게 한다음 A4 용지를 한장 꺼내서
MP3 버튼이 에 있는 그림들을 하나하나 그려가며 녹음 하기,녹음듣기,녹음삭제하기
등을 순서대로 그림과 글들로 최대한 제가 할수 있는 능력껏 그렸습니다.
그리는 동안 저를 보시더니
아주머니)" 예쁘게 생겨서 마음씨도 예쁘고 말도 예쁘게 하네
저)" ㅎㅎ 어머니 자녀분들이 제 또래시죠?
아주머니)" 끄덕끄덕(긍정의의미)
저)"에이.. 그래서 그래요 아들뻘이니깐 어머니 눈에 다예뻐보이죠
약간을 불안해 보이시는 어머니를 편하게 해드리려고 노력을 했죠
저)"근데 어머니 녹음은 왜 하시려고 하는거세요
아주머니)"내가 사기를 당해서.. 그 사람 하고 하는 대화를 녹음해야 된데
순간 생각을 했죠.. 하도 시대가 시대인만큼 요즘엔 녹음만으로는 법적 효력이
예전만큼 크지 안을텐데..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지푸라기라도 잡으시는 어머니를
더 힘들게 할거 같아 묵묵히 그림을 그렸죠
제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어머니도 하소연 하실대가 없으셨는지.. 처음 보는 저에게
다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내용은 간단히 말해서 어머니 고향 후배인(여자) 사람이 얼마전에 부동산을 개업해서
축하 인사차 들렸다가 자기를 꼬시더랍니다 은행에 돈 넣어놔서 모하냐고 상가 같은거
하나 사서 장사나 하라고 내가 언니 니까 책임지고 돈벌게 해준다고
저도 그런쪽으로는 정말 잘 모르지만 애기를 들어보니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라는
건 알겠더라고여.. 어머니도 그런쪽으로는 잘 모르셨던 모양인지..
근데 문제는.. 사기 당한 그돈이 따님 분이 어머니에게 맡겨둔 돈이 랍니다..
어머니는 그 돈으로 더 불려서 따님분 시집 가실때 해주시려고 하셨던 거죠..
어머니는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시는데 따님분과 아드님 볼 면목이 없어서
매일을 미용실에서 먹고 자신답니다..(아직 따님은 모르신답니다 ㅠㅠ)
이런 저런 애기를 듣던중 제 그림도 마무리를 했죠
그림으로 보여드리면서 차근차근 다시한번 설명을 드렸죠 어머니도 굉장히 만족을
하시고 제앞에서 여러번 연습을 하시고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고개를 숙이시며
나가셨습니다
저)"어머니 다 잘될거에요 꼭 성공하셔서 나쁜 사람들 벌받을거에요
환하게 웃으시면서 나가셨습니다
저는 오늘도 어김없이 일을 하고 있었죠 비가 와서 그런지 손님도 없고..
근데 문을 열고 어머니가 들어오시는 겁니다
한손에 소박한 빵봉지와 함께..
옆에 직원들은 신경도쓰지안고 바로 인사를 했죠
저)"안녕하세요 어머니^^
아주머니)"이거 요즘 학생들이 좋아하는거 추천해달라고해서 좀 사왔어요
저)"뭘 이런걸 사오셨어요 ㅜㅜ 성공은 하셨어요?
지금 녹음하고 바로 달려오신 어머니.. 너무 떨려서 저한테 먼저 녹음이 잘 됐는지
확인하러 오셨던겁니다
근데..
아무리 찾아봐도 녹음된 파일이 없는겁니다 어머니가 녹음까지는 성공을 하셨는데
저장하시겠습니까? 에서 아니요를 누르셨던거죠..
순간 분위기는 정적 되고.. 어머니는 어떡하냐시면서.. 눈물 아닌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난 죽어야 된다는 말도 하시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꼭.. 제가 설명하나 똑바로 못한거 같고.. 그림도 못그리고.. 제 잘못인거 같아서
맘이 더 아팠던거 같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겨우겨우 진정 시키고 돌려 보내드리면서 그래도 너무 고맙다고..
너무 고맙다고 또 고개를 숙이시며 발길을 돌리셨습니다..
자리에 앉으면서 옆에 놓여진 소박한 빵봉지.. 버스비 아낀다고 저 멀리서 걸어오시는
어머니.. 그런분이 사오신 작은 빵봉지가.. 왜그렇게 커 보이던지..
빵만 멍하니 쳐다보며.. 이글을 씁니다.
어머니!! 제가 도와드릴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이글을 읽으시진 안겠지만 이렇게 나마 응원을 해드리고 싶네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꼭 그 나쁜 사람들 벌 받을거니까 그만 우세요..
그리고 힘없고 약한 사람들 괴롭히고 이용하는 사람들 없었음 좋겠네요
그런 사람 치고 두발 뻗고 자는 사람 못봤으니까 이글을 혹시라도 읽게 된다면
이말을 해주고 싶네요!!
당신들.. 곧 아주머니 앞에서 무릎꿇고 피눈물 나게 될거라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