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진상녀 동영상을 보고 블랙박스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전 그것 보다도 택시기사분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아버지가 택시하시기 전까지는 몰랐던
택시 기사분들이 받는 대우, 손님의 실태를
얘기해드리려고 글을 씁니다.
택시 기사분들 입장도 좀 생각해주시라는 취지에서요...
저희 아버지는 중소기업의 CEO이셨지만
경제위기가 터지면서 회사를 정리하시고 택시 기사를 하고 계십니다.
택시 기사분들 서울 번화가에서 손님 태우고, 또 길 좀 막히고 하면 돈 꽤 벌 것 같죠?
저도 아버지가 택시 하시기 전까지는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택시 회사를 횡포가 장난 아닙니다.
물가상승? 경기침체? 이런거 상관없이 회사에 매일 내야하는 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오르는 건 다같이 힘을모아 동결시킬 수라도 있었지만
택시기사들은 힘이 없습니다.
(아버지 택시에 기자분이 타셔서 이런 저런 얘기 주고받다가
택시회사-택시기사간의 부당한 실태 취재해야겠다고 말하실정도라고 합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매일 내야하는 돈이 10만원 이상씩입니다.
매일 10만원 이상씩 꼬박꼬박 벌면 그래도 괜찮겠죠.
그런데 문제는 택시 낮에는 5만원도 안 벌립니다.
경기도 안 좋은데 급한 일 아니면 택시 잘 안 타죠..
저녁에는 버스가 끊기니까 택시를 타는 사람들이 있어서 10만원 조금 넘습니다.
그런데! 낮에 운전하신 분들은 저녁에는 교대해야죠;;;;
그럼 낮에하는 분은 5만원 벌었는데 회사에 10만원 내야되는 겁니다;;
밤에 하면 회사에 10만원 내고 몇만원 남는거죠.
그리고 운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나절 운전대 계속 잡고 있으면
젊은 사람도 온 몸이 피곤합니다..
택시 기사분들 박한 대우받으면서 힘들게 일하는 분들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렇게 얼마 되지 않는 돈 받으면서 운전만하는 것도 피곤한데
택시기사분들을 더 괴롭히는 것은 바로 '손님'입니다.
첫번째, 돈이 없으면서 택시타는 손님.
재수없으면 한달에 몇명씩 걸리는 손님형태입니다.
전 돈 없으면 상식적으로 택시 탈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람 얘기 듣고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돈 없다고 나오면 경찰서에다 내려주고 돈 받으면 되지 않냐구요?
택시기사들은 교대로 근무하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안에 돈을 벌어야 합니다.
경찰서까지 가서 버린 시간은 어떻게 할 겁니까?
그 시간에 짧은 거리라도 한명 태웠다면 몇천원이라도 더 벌었을텐데...
두번째, 술먹고 상담하는 손님입니다.
이 사람들은 술먹고 택시 기사한테 인생상담을 합니다;;;
정말 얌전하게 자기 고민 털어놓고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한마디로 진상입니다.
자기가 술먹고 괴로운 것을 왜 택시 기사한테 운전방해하면서 위험하게 퍼붇나요?;;
술 깨고 부끄러운지나 알면 좋겠습니다.
세번째, 맨정신으로 진상부리는 손님입니다.
이 부류는 철없는 중고딩도 있고 대학생도 있고 직장인도 있고 다양합니다.
술 한잔 하지도 않았는데 (물론 술먹고도 그러면 안 되지만)
자기 아버지뻘 되는 분한테 버릇없이 구는 겁니다.
스타벅스가서 주문할 때 진상부립니까?
서점가서 책 살때 진상부립니까?
아니 왜?
돈 받고 자기 태워다주는 처음보는 택시기사한테 버릇없이 구는건가요???
전 항상 얌전히 탔다가 돈 내고 내리는 손님이었기에,
(택시기사하고 별로 할 말도 없었고;)
저런 손님들 얘기를 듣고 정말 신기했습니다...
다 저 같은 손님만 있다면 택시 기사분들
스트레스 덜 받을 텐데요...
택시기사도 한 집안의 아버지이고 남편입니다.
말로만 듣던 진상손님 동영상보니 전 우울하네요..
아버지가 허허허 웃으시며 기분좋게 일하러 나가셨다가
가끔 말 한 마디 안하고 우울하게 들어오시는 모습들이 이해가 갑니다.....ㅜㅜ
택시 기사들의 처우개선에 힘을 모으자~ 이런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발 택시탈 때 개념을 가지고 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