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있던 일인데요. 저녘에 밥먹을려고 이리 저리 냉장고 뒤지고 책보면서 뭐 시켜먹을까 이러고 잇는데, 친구녀석이 고기 먹자고 나오라는거에요.
전 왠 일로 이녀석이 고기를 사주나? 라는 마음에 나갔습니다.
[저 올해 20살입니다.]
녀석 여자친구랑 같이 있더군요.
뭐 전 고기만 먹고 갈 생각 이었으니깐요 ㅋ
그런데 전 현재 ok삼겹살 알바생입니다. [이 집은 다른 고깃집이구요.]
종업원이 고기를 내주고 좀 이상한건 잘라주고 이제 고기 굽는건 저희들이 하는 몫 아닙니까?
누가 구울껀지 눈치 보고 있는데 친구 여친이
"정민이 오빠. 고깃집에서 알바 하신다면서요? 그럼 오빠가 고기 구워주세요~"
이러는 겁니다. 뭐 고기 굽는거야 상관없는데, 여자가 있는데 왜 남자가 고기를 구워야 합니까? 제 사상이 이상한가요?;; 보통 여자랑 남자 이렇게 있으면 여자가 고기 구워 주는거 아닙니까?
그런데 뭐 고기 굽는거 별거 아니니깐 제가 고기를 굽고 있었습니다.
아나 그런데 갑자기 고기 굽다가 기름이 손에 튄겁니다.
"아 뜨뜨뜨거"
순간적으로 진짜 뜨겁더군요. 살짝 튄게 아니라 좀 강하게 튀어서;;
친구놈은 알바생이 그것도 제대로 못굽냐면서, 지가 굽는다고 가만히 있으라더군요.
쪽팔려서 헛기침 하고 있는데 친구여자친구랑 마주쳤습니다.
친구여친이 저를 보면서 방긋 쪼개더군요.
지금 알바생이 고기 못굽는다고 쪼갠건가? 라는 마음이 들면서 살 기분 나쁘더군요.
이러쿵 저러쿵해서 삼겹살도 먹고 돼지갈비도 먹고 된장찌개에 밥 비벼먹고 이리저리 하니깐 4만원 정도가 나왔습니다.[3만7천원인가 그랬던거 같은데 지금 생각하니 음료수포함해서 4만원 이더라구요.]
친구 놈 갑자기 손을 내밉니다.
"야 뭐?.."
불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친구놈 야 내가 내여자친구랑 같이 먹을려고 했는데 너 끼워 줬는데 니가 솔직히 돈은 내야지. 니가 먹은거 만큼만내 이러는겁니다.
아놔 기분 상해서 지갑 뒤적이면서 만원짜리 한장 내밀었습니다.
"장난?" 이러면서 만원짜리 하나 더 가져 갈려니깐 야 한번만 봐줘 살려줘, 하면서 5천원을 줬습니다..
음냐 만오천원이라, 내가 그만큼 먹긴햇는데 뭔가 씁쓸하더군요.
친구 여친년 오빠 아이스크림 사주세요~ 이러길래, 주위 편의점 들어가서 더위사냥 하나 사줄려고 했는데,
친구놈 저에게 귓속말 하길...
"난 내 친구가 있는 놈 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남기더군요. 당장 베스키라벤스를 갔습니다....
심호흡하면서 5900원인가 6900원인가 3종 아이스크림 하나 샀습니다. 친구 여친이 같이 먹자길래 맛이라도 볼라 햇는데 친구놈의 무언의 눈빛이... 절 집으로 가게 만들더군요 ㅠㅠ...
"아 괜찮아 지가 배가 너무 불러서..."
그래도 아이스크림 먹고 싶었는데 ㅠㅠ
지갑엔 2만 5천원이 있었는데... 천원짜리 2장이 남은 제 지갑을 보고... 전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으아아아아앙아ㅏ아루농론애ㅗ랜왱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