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며칠전에 넋두리 한 글이 톡이 될 줄이야!ㅎㅎ
참고로 제가 가르치는 과목은 영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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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일 톡과 함께 살고 있는 27세 여자 입니다.^^
저는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요
요즘 학생들을 보면서 느낀점이 있어서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요즘 고등학교 교과에서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채택하는것에 대해
사회적으로 반발과 이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그 사실에 대해서만 분개할 뿐 사실 정치적인 어떤 이념이나 이해관계가
그 입법 과정안에 담겨있는지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알고싶지도 않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없냐구요? 요즘은 보면 속만 터지는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YT* 돌발영상 등을 보며 통쾌해 하고
여러 일간신문 비교해 읽으면서 편협하고 편파적인 언론에도 분개할 줄 아는,
적어도 아이들에게만은 객관적으로 우리 사회를 그대로 전해주고 싶은
나름대로의 가치관은 가지고 있죠.
그런데 요즘 아이들.. 역사관념이 정말 심각합니다.
먼 고조선 이야기나 태조왕건 적 이야기는 어차피 말 그대로 정말 역사이므로
그런일이 있었구나..하는 환타지 정도로 여길수도 있죠.
하지만 근대의 역사에 있어서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조금 더 욕심내자면 증조부모가 겪었던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도무지 제대로 아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오히려 알려주려고 하면 고리타분한 선생님 취급이나 받기 일쑤죠.
저도 80년대 생인지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어땠고 뭐 이런거 자세히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일본으로 부터 독립한 년도는 알아야 되는거 아닌가요?
6.25 전쟁이 몇년도에 발발했는지 알기를 바라는건 제 환상에 불과한건가요?
얼마전이었습니다.
제가 수업을 하다가 동계 올림픽 얘기로 화제를 돌렸습니다.
그날 마침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선수의 대결로 한창 화제가 되었던 날이라서
그 이야길 하다가 자연스레 화제가 일본쪽으로 넘어가게 되었죠.
제가
'너희는 우리가 일본한테서 독립한 날이 언제인줄 아니?'
'8월 15일이요'
'잘 아네? 기특하네?'
'쉬는날이잖아요 광복절ㅋㅋㅋㅋㅋㅋ'
'헐... 그럼 그게 몇년도였는줄은 알아?'
'몰라요~ 1930년? 1965년?????'
.....
어린 아이들도 아니고 고3아이들이 이렇다니요..
내친김에 저는 물었죠.
'그럼 한국전쟁이 언제 일어난줄은 아냐?'
'몰라요~ 7월 17일인가?-_-'
'6.25 전쟁이다 이것들아..'
'아 맞다 6월 25일!'
'년도는?'
'.............1945년'
정말 이래도 되는겁니까?
그나마 쉬는날이 아니면 날짜조차 기억하려 들지 않습니다.
날짜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숫자가 맞고 틀리는 것을 말하는것이 아닙니다. 관심이 있고 없고의 문제죠.
적어도 제가 학생일때는
비록 소설이긴 하지만(절대 100% 픽션일리 없는) 마루타를 읽으며 치를 떨었고
위안부 사진을보며 같은 여성으로서 분개하였으며
한 민족간의 전쟁으로 인한 비참함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너희는...어쩌면 너희 할아버지가 겪으셨을지도 모르는
그런 치욕적인 바로 가까운 역사도 모른채 무작정 일본을 싫어했었단 말이야?
'저희 일본 안싫어하는데요-_- 아무느낌 없는데요..'
....
제가 일본을 싫어하라고 강요하는 건 아닙니다.
아이들 저마다의 의견이 있는것이고 편견을 가지게 하는건 좋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우리가 그분들의 피를 물려받았다면
적어도 마음 한구석에는 피가 끓고 있지 않나요?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걸 감사하면서도 내가 그 일원이 되지 못한것에
가끔은 부끄러워 하지 않나요?
역사왜곡, 영토문제, 스포츠 등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들을 보노라면
저절로 혀를 차게 되지 않나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오바하는것일 수도 있는데..
아무튼 요즘 아이들..문제가 있는건 사실입니다.
누가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만든것일까요?
삼일절에 태극기 다는 집은 없는데 학원들 문은 다 열려있더군요.
이 아이들이 10년 후, 20년 후 우리나라를 이끌게 될때
우리 민족의 뿌리를 잃어갈까봐 걱정됩니다.
결국 결론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