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구의 추천으로 톡을 즐겨본지 어~언 1년,
그래도 아직은 20대의 끝을 달리고 있지 않은 후반녀입니다.
친구와 종종 인생살이(?) 얘기를 하다 보면 친구가 갓 톡에서 읽은 신선한 이야기를 해주고 했었는데요. 그렇게 친해진지 1년, 가끔씩 보기도 하고 읽다가 이렇게 톡을 쓰게 되었네요. ^^
저는 정부 산하기관 K○○○○( 비종교활동, 비영리목적)의 국제협력 봉사자로,
우크라이나로 파견되어 일한지 이제 약 1년하고 11개월 됐습니다.
2008년도 봄에 이천에서 국내훈련 한 달,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한 달 교육훈련 받고
우크라이나의 작은 도시 중 하나인 현재 이 곳으로 유치원 교사로 파견되었는데 그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있으면서 느꼈던 날씨나 유치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약간; 펼쳐 보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하면 사실 겨울이 길고 춥다는 생각을 많이 하실 텐데요.
네, 정말 춥습니다. 사실 처음에 왔던 해의 11월, 12월에는 견딜만해서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 전화, 인터넷으로 안부를 물어봤을때는 '괜찮아, 참을만 해, 별거 아니야'라고 대답했는데, ![]()
웬 걸, 1월-2월은 정말 기온이 영하 25도로 떨어지는가 하면 몸을 관통할 만큼의 칼바람이 불어주는게 아니겠습니까?
사실 제가 사는 지역은 우크라이나의 남쪽에 위치한데다 네○○ 사이트에는 이 지역 평균 기온이 영상 1도라고 나와 있어 누구보다 난 춥지 않게 우크라이나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 자부하고 있었는데요. 제대로 아니다라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보면 실외는 물론이고 유치원 교실에서도 덜덜덜 떨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했습니다. 가디건이나 잠바는 필수, 코트는 차마 불편해서 못 입고요. 두툼한 별도의 외투는 꼭 입고 있어야 몸이 떠는 것을 방지(?) 할 수 있었습니다. 공공기관 중앙난방시설이 오래 구소련시대부터 이용해왔던 것이라 열악하기도 했지만 바람이 매섭고 너무 춥다보니 현지인은 멀쩡한데 혼자 훌쩍 거리는 제 모습에 왜 나만 교실에서 손 시렵고 콧물을 흘려야 하는 거지 등의 괴리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
한국에 있을 때는 겨울이라고 해도 거추장스러워서 모자나 목도리를 즐겨하지 않았었는데 이 지역의 찬바람을 심하게 몇 번 먹고는 정신을 못 차려서 그 후로는 이 지역주민의 머스트해브아이템인 모자를 꼭 쓰게 되었습니다.
요건 올해 무릎 가까이 폭설 내렸을 때, 아파트 앞 풍경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밑부분 눈 파인 게 눈 사잇길
그리고 이건 우리반 아이들 실외놀이로 눈놀이 하는 모습
저랑 한바탕 눈싸움 하고 찍은 사진이라 다들 정신이 멍~ ![]()
겨울이 되면 매일 흐림과 찬바람, 그리고 오후 3시면 밤 10시처럼 깜깜해지는 어둠 ㅡㅡ
하지만!!!
이 추위를 견디게 하고 우크라이나가 정말 아름다운 나라라는 생각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요. 그건 우크라이나의 강렬한 태양과 낮은 습도의 여름이었습니다.
봄에 온 저로서는 좋은 여름을 먼저 보내고 겨울에 엄청 추운 바람을 몇 번 먹다 보니, 우크라이나 겨울이 저 자신을 너무 메롱하게 만들어서 힘들었지만 또 다음해의 여름을 기대하면서 우크라이나 날씨에 적응 아닌 적응을 해가며 이렇게 오늘까지(?) 무사히 살 수 있었습니다.
이건 작년 여름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
우크라이나는 학기가 9월에 시작하고 8월에 끝나는 교육과정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유치원은 여름에 케어 교육과정으로 운영돼서 비록 교사들과 유아들에게 방학이 없지만 초중등학교 6-7-8월의 연이은 3개월 여름방학이 있을때(단, 겨울은 방학이 없고, 가을이나 봄에 마지막 주, 1주일씩 방학을 하는 제도가 있음, 암튼 유치원은) 기간을 정해 약 3주 정도 쉴 수 있는 휴가를 줍니다.
우크라이나의 여름 하늘은 볼 때마다 정말 청량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매일 대부분이 구름이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비도 잘 내리지 않습니다. (비는 봄에 많이) 겨울이 춥고 흐릿한 대신에 눈에 레이저를 쏘는 것 같다고 할 만큼 강렬한 태양빛으로 날씨를 보상받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마 현지인에게 여름 필수 아이템은 선글라스인 것을 보면 확실히 강렬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여름에는 선글라스 없이는 거의 눈을 반만 열고
걸어다닐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만큼의 빛이 우크라이나의 여름을 정말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사는 지역의 재래시장 모습니다.
하늘도 예쁘고 아가씨도 참 예쁘죠? ![]()
여긴 아무나 우후죽순으로 날씬하고 예쁘니; ![]()
( 국별 동기 모두, 임지 파견되면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활동하는 꿈을 꾸었는데 현지적응 교육훈련 때부터 현지인의 타고난 외모나 형식적인 차림에 눌려 그 후로 현지 사정에 맞춰서 적당히 꾸미게 되었다는. 사실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경제가 심각할 정도로 열악하고 구소련 체제의 제도나 열악한 시설이 많이 남아 있어 개선이 많이 필요한 나라인데 말이죠.)
그런 알고 보면 열악한 이유로 저희가 이곳으로 파견 되었지만 그래도 아프리카에 비하면 환경이 월등히 좋아지고 GNP도 올라 이 곳을 앞으로 1-2년 안에 철수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 다음달이면 2년으로 임기를 마치게 되어 더 일찍 귀국하지만, 아마도 우크라이나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저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아이들과 아껴주는 동료선생님들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갑자기 제목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로 급마무리 됐네;
그리고 이건 소소한 유치원 일상들입니다.
이건 저희 반 토끼들 사진~
이건 제 수업 사진
원래는 조금씩 옆 친구들와 떠드는 개구장이들이 몇 명 있는데
이 날은 엄청 수업에 열정적인 우리 아이들로 찍혔네요
이건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든 특수목적교실- 신체활동실(체육 전담 교실)
우크라이나의 유치원은 대부분 국공립, 단설로 운영되는데,
저희 유치원 같은 경우 13반까지 있어서 13반 전체가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고 모든 아이들에게 혜택이 가는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답니다.
프로젝트 오픈식 때 아이들이 시범 수업 기다리는 모습이예요.
(맞은 편에는 시청 및 유치원 내빈들이 앉아 있지만 사진은 생략~)
이건 저희 유치원 동료선생님들
다들 푸근하고 친절하신, 아마 떠날때쯤엔 눈물이 조금 나겠죠? ![]()
하지만 이젠 눈물 따위도 참을 수 있는 어른이 되었으니까 열심히 참아봐야겠어요.
이야기를 쓰다 보니 유치원 이야기를 너무 간단하게 써버렸네요.
나름 재밌게 쓰려고 했지만, 재미없는 여자가 되버린 걸까요?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꼭 선플만 달아주세요~^^
톡되면 싸이 공개하려고 했지만
그냥 공개 합니다~ 톡이 되거나 말거나~
До свидания~